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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카카오프렌즈를 씌운 모두의 마블? 직접 즐겨보니 다르네

김남규

국민 캐릭터로 등극한 카카오프렌즈를 앞세워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 장악을 노리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번에는 주사위 보드 게임의 절대 강자 모두의 마블에 도전장을 던졌다.

1년을 버텨도 장수 게임이라는 소리를 듣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출시한지 무려 4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는 만큼 전 국민이 즐겨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의 마블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프렌즈팝, 프렌즈팝콘을 통해 증명한 카카오프렌즈 IP라면 해볼만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 이후 무섭게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이제는 모두의 마블과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출시한지 한달만에 현재 카카오프렌즈 IP의 간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렌즈팝콘을 능가하는 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프렌즈마블

사실 프렌즈마블은 카카오프렌즈 IP가 워낙 강력하다보니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모두의 마블이 오랜 서비스 기간을 통해 탄탄하게 콘텐츠를 쌓으면서 부루마블 룰로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재미 요소를 선보인 탓에, 프렌즈마블 만의 특별한 요소가 없다면 그냥 모두의 마블 카카오프렌즈 스킨 버전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카카오프렌즈 IP의 팬이 많다고 하더라도 단순 스킨 버전에 불과하다면 반짝 돌풍으로 그칠 수 밖에 없다.

기자 역시 출시 전에는 “초반에는 IP 덕분에 잘 되겠지만, 부루마블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어”라며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강했다. 하지만, 직접 즐겨보니 프렌즈 마블은 모두의 마블의 스킨 버전이 아닌 전혀 다른 게임이었다.

프렌즈마블

모노폴리에서 시작된 부루마블류의 게임들의 기본 원칙은 주사위를 굴려 나오는 숫자만큼 움직인다음, 땅과 건물을 사고, 그곳에 도착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통행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인도, 세계여행, 황금열쇠 등 다양한 변수가 경쟁의 재미를 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아마 고스톱 규칙을 모르는 사람들은 있어도, 부루마블을 못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프렌즈마블 역시 부루마블류의 게임인 만큼 이 기본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언뜻 보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 빼고는 모두의 마블과 아예 똑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프렌즈마블

하지만, 프렌즈마블 개발팀은 부루마블과 다른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규칙을 약간 틀었다. 바로 시작 자금과 건물 건설이다.

모두의 마블에서는 공평하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두가 같은 자금을 가지고 시작한다. 그리고 건물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 내에서만 건설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제 인수를 막는 최종 건물인 랜드마크는 게임의 후반부 가야만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프렌즈마블

반면에 프렌즈마블은 보유 자금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방을 나눠 두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자신이 보유한 모든 자금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다만, 이렇게 되면 자금이 많은 사람이 무조건 유리하게 되므로, 건물 건설을 보유 자금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랜덤 슬롯에서 선택된 건물만 건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즉, 운이 좋다면 첫 턴부터 상대방의 강제 인수를 막는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으며, 반대로 랜덤 슬롯에서 건물이 나오지 않으면 자금이 아무리 많아도 건물을 건설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더 재미있는 점은 랜드마크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이들이 똑 같은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땅마다 여러 종류의 랜드마크가 있어 종류별로 수집할 수 있으며, 강화를 통해 상위 등급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면 통행료가 올라간다. 즉, 강력한 랜드마크를 많이 보유할수록 더 빠르게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건물 건설은 전적으로 랜덤 슬롯 결과에 따르기 때문에 강력한 랜드마크를 가지고 있어도 나오지 않으면 말짱 꽝이며, 가끔 랜드마크와 몇배수가 같이 걸리면 강력한 랜드마크를 동시에 여러 개 건설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지옥길을 선사할 수도 있다.

프렌즈마블

처음부터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다보니 프렌즈마블의 게임 진행은 모두의 마블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호쾌하다. 일정 수준의 자산을 확보할 때까지 몇 턴을 돌아야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는 모두의 마블과 달리 처음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며, 재수 없으면 첫 턴부터 몇천씩 털리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으로 치킨 게임을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시작부터 15턴의 제한을 걸어 놓기는 했지만, 최종 1등의 선택에 따라 5턴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게임이 펼쳐질 경우에는 순식간에 파산하고, 울면서 무료 충전소를 찾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프렌즈마블

이렇게 랜드마크를 게임의 핵심 요소로 만들면서 수집을 위한 반복 플레이의 재미도 늘었다. 랜덤 요소가 있다고는 하나 결국 자신의 보유한 랜드마크를 상위 등급으로 올려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랜드마크 보상을 위해서 계속 반복해서 게임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것. 모두의 마블에서 있는 주사위와 캐릭터 수집 및 업그레이드 요소는 프렌즈마블에서도 기본이며, 게다가 여기 캐릭터들은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 카카오프렌즈들이다.

모두의 마블에 비해 수집 요소가 늘어난 만큼 과금 유도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캐주얼 게임의 한도를 넘어서는 수준의 과금 압박은 느껴지지 않는다. 게임 플레이 보상으로 충분히 카카오프렌즈 뽑기와 랜드마크 뽑기를 할 수 있으며, 특히 랜드마크는 게임 플레이 후 조각이 주어지기 때문에 열심히 플레이하면 누구나 쉽게 상위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프렌즈마블

또한, 건물 건설은 랜덤 슬롯에 달려 있기 때문에 돈을 적게 썼다고 무조건 패배하는 것도 아니며, 해당 도시의 랜드마크를 보유하지 않고 있더라도 랜덤 슬롯에 랜드마크가 뜨면 기본 랜드마크가 건설된다. 랭커 욕심이 없이 느긋하게 플레이한다면 정말 돈을 아예 안 써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의 마블을 오랜 기간 즐겼을 테니 또 다른 부루마블 게임이 등장했다고 해도 기자처럼 “뭐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직접 즐겨보면 정말 다르다.

프렌즈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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