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게이머 시선 잡는 것은 그래픽, 계속 남게 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이다

김남규

많은 게임들의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보다 스토리텔링에 공을 많이 들인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이머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그래픽이지만, 그들을 계속 플레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려한 그래픽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보게 되면 익숙해져서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지만, 스토리텔링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서,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게다가 요즘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래픽으로는 남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의 완성도가 게임의 흥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다.

천애명월도

최근 블레이드앤소울을 넘어서며 무협MMORPG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슨의 천애명월도는 유명 무협 작가인 고룡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완성도 높은 스토리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한편의 무협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MMORPG의 퀘스트는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해 무의미한 반복 사냥과 번거로운 채집 위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천애명월도는 무림의 거대 조직 청룡회와 이에 맞서는 팔황 문파의 이야기를 퀘스트에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전투가 다음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레벨을 올리는 과정이 아니라, 레벨업을 위한 전투 자체가 스토리에 녹아 들어있는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NPC가 구해오라고 하는 고기를 얻기 위해 반복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파에 긴급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가고 있을 때 매복된 암살자를 만나거나, 적의 음모를 알아내기 위해 잡입했다가 발각되어 전투가 벌어지는 식이다.

천애명월도 플레이 화면

또한, 각 캐릭터별로 다른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천애명월도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천애명월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팔황 문파의 제자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어떤 문파의 캐릭터를 고르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위치에서 출발을 하게 되며, 청룡회와 팔황 문파의 대결이라는 큰 주제를 태백, 신위, 개방 등 8개 문파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입체적인 스토리를 경험하게 된다.

천애명월도 게임 내 플레이어

세븐나이츠가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던 수집형RPG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던 오버히트가 지금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각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주는 인상깊은 스토리가 수집욕구를 더해줬기 때문이다.

오버히트는 각각의 영웅 중에 특별한 인연을 가진 영웅들을 수집하면 별개의 에피소드가 열리면서 좀 더 세세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되며, 각각의 에피소드가 합쳐져 전체적인 스토리가 완성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즉,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가 스토리를 즐기는 재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오버히트

특히, 인연 관계에 있는 영웅을 수집해서 한 파티에 배치하면 인연 효과라고 해서 부가 능력치도 얻을 수 있으며, 몇몇 캐릭터 조합의 경우에는 오버히트 스킬이라고 해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스킬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를 가지고 싶다는 욕구를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오버히트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도 스토리텔링이 게임의 핵심 요소다.

일반적인 리듬 액션 게임의 경우 반복 연습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키우면서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력이 늘어나는게 느껴지지 않으면 지쳐서 포기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뱅드림은 미소녀 밴드의 성장 스토리와 리듬 액션 게임을 결합했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 향상에 대한 만족감 뿐만 아니라, 다음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도 반복 플레이를 위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또한, 메인 스토리 외에도 게임 내 등장하는 5개 미소녀 밴드의 각각 스토리가 개별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특정 밴드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져, 그 밴드에 소속되어 있는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해서 육성하고 싶다는 욕구를 강하게 느끼게 된다.

보통 리듬 액션 게임이라면 굉장히 어렵고,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장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리듬 액션에 스토리텔링과 수집 요소를 더하면서 좀 더 보편적인 인기를 추구할 수 있는 장르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물론 여전히 리듬 액션 장르가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게임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하고 싶은 의지를 만드는 것이 뱅드림 스토리가 가진 힘이다.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 천애명월도 오버히트 뱅드림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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