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웠던 작년과 다르다. 역대급 GOTY 경쟁 예고
그 해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GOTY는 게임을 즐기는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다. 물론 서양 웹진 위주로 GOTY가 선정되다 보니 아시아권 작품들이 덜 주목받는 경향이 있기는 하나, 매년 수상작을 보면 모든 이들이 납득할 만한 그 해 최고의 게임들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진행되는 행사이다보니 독보적인 한 작품이 등장해 싱겁게 만장일치로 GOTY 수상작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으며, 누가 봐도 GOTY에 오를 만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운 나쁘게 다른 작품과 시기가 겹쳐 GOTY 수상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2013년에 라스트오브어스와 GTA5의 경쟁, 2015년에 위쳐3, 폴아웃4, 메탈기어 솔리드V : 펜텀페인의 경쟁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니어 오토마타, 호라이즌 제로 던,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등 엄청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해 역대급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이 워낙 압도적인 퀄리티로 등장했기 때문인지 역대 GOTY 중 손에 꼽힐 만큼 싱겁게 순위가 갈렸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전세계 4000만장이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배틀그라운드가 GOTY를 수상했으면 좋았겠지만, GOTY 수상에는 싱글 플레이의 비중이 꽤 높다보니 최고의 멀티플레이 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올해는 이제 겨우 5월인 만큼 GOTY 수상작을 논하기은 아직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역대급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게임들도 있긴 하지만, 지금 공개된 게임만으로도 이미 2013년 라스트오브어스와 GTA5에 버금가는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는 PS4 진영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은 갓오브워 시리즈의 최신작 갓오브워(2018)다. 2010년에 발매된 갓오브워3로 크레토스의 그리스 신화 학살전을 끝낸 갓오브워 시리즈는 주인공은 크레토스가 그대로 등장하지만, 무대를 북유럽으로 옮겨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PS4 최강의 액션 게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모든 작품이 GOTY와는 인연이 없었던 갓오브워 시리즈이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전망이다. 대표적인 해외 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시리즈 최고 점수인 96점을 주는 등 이미 모든 해외 언론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나이 먹은 크레토스의 모습 때문에 예전 같은 폭발적인 액션은 즐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나이가 먹은 만큼 더 원숙해진 크레토스의 새로운 액션과 오픈월드를 가미한 새로운 게임성으로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리스 신이 있었는데, 이젠 없습니다” 스타일의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벗어나, 무뚝뚝한 아버지와 철 없는 아들이 여행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깊이 있는 스토리 라인을 선보인 것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현재까지는 갓오브워가 이미 GOTY를 수상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연말에는 또 다른 강력한 GOTY 후보작 레드 데드 리뎀션2가 출격하기 때문이다.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게임즈가 개발한 레드 데드 리뎀션2는 2010년 GOTY 수상에 빛나는 레드데드리뎀션의 후속작이다. 레드데드리뎀션은 오픈월드 게임 장인 집단이라 불리는 락스타게임즈가 만든 게임답게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완벽 오픈월드를 선보여, 역대 최고의 서부극 게임이자, 역대 GOTY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XBOX 하위호환 기능으로 4K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공개돼, 8년전에 등장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출시된 대작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10월 26일 발매 예정인 레드 데드 리뎀션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장르 게임이다. 전편에도 등장했던 더치 조직의 일원 아서 모건의 시점으로 정부 요원과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추격당하면서 조직이 해체될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즐기게 된다.
특히, 영문으로 발매돼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던 전작들과 달리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 발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한국 게이머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게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락스타게임즈는 최근 발매일을 공개하며 새로운 공식 홍보 영상을 공개해 팬들을 벌써부터 들썩거리게 만들고 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만약 올해 출시된다면 이 게임 역시 GOTY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2013년 GOTY 수상에 빛나는 라스트오브어스의 후속작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다.
PS3 시절에도 그랬고, PS4로 넘어와서도 무조건 구입해야 할 필수 작품으로 꼽히는 라스트오브어스는 언차티드 시리즈로 유명한 너티독이 만든 게임으로, 전염병으로 인해 사회가 무너진 후 20년 뒤를 배경으로 주인공 조엘과 엘리가 미국을 횡단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언차티드 시리즈로 유명한 너티독이 개발한 게임답게 하드웨어 성능을 100% 이상 이끌어낸 예술적인 그래픽과 완성도 높은 스토리 덕분에 플레이를 하면 20시간짜리 영화에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라스트오브어스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라스트오브어스2는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1편의 주인공이었던 조엘과 엘리가 다시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연 “엘리가 어떤 모습을 성장했을지, 그리고 조엘은 어떻게 될지?” 모든 부분이 관심사다. 개발진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마지막 플레이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하니 올해 E3에서 정확한 출시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만 된다면 가장 강력한 GOTY로 등극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니, 올해 GOTY 경쟁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지, 아니면 내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