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팀, "금빛 항해를 위한 닻 올렸다"
e스포츠 최초의 금메달을 위한 '금빛 항해'의 닻이 올랐다.
금일(2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위치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는 지난 18일 화려한 막을 올린 아시아인의 축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이 진행됐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지난 6월 진행된 예선전 결과 본선 진출이 확정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와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 출전할 선수들이 참가해 e스포츠가 생긴 이래 첫 국제 경기 시범종목에 선정된 이번 '2018 아시안 게임'에 대한 출전 각오를 밝혔다.
'LOL 국가대표 선수단'은 현 '젠지 LOL 팀'의 최우범 감독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이재민 코치를 필두로 KT 롤스터의 고동빈(스코어)선수가 주장으로 나서며, 아프리카 프릭스의 김기인(기인), 킹존 드래곤X의 한왕호(피넛), SKT1의 이상혁(페이커), 젠지의 박재혁(룰러), 조용인(코어장전) 선수 등이 출전하게 된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LOL 국가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8강 조별예선을 거쳐 28일 4강 그리고 29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결승 및 3~4위전에 이르는 3일간의 숨가쁜 일정에 돌입한다.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LOL 한국 국가대표팀은 중국과 동아시아 예선 동율 1위를 기록했으며, 동남아 지역 1위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중국과 A조에 소속되어 치열한 예선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스타크래프트2 종목의 경우 아시안 게임 예선에서 5전 전승 1위로 본선에 진출한 '진에어 그린윙스'의 조성주(마루) 선수가 홀로 금 사냥에 나설 예정이며, 경기는 오는 30일 하루 싱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2018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종목의 출전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 최초로 시범종목에 선정되었지만, 국내 e스포츠 협회가 대한체육회의 인정 단체가 되지 못해 참가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며,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 오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28일 대전 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 단체로 선정되며, 최소 조건 요건을 충족시켜 극적으로 출전을 하게 되었지만, 시범 종목인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 하더라도 '병역 면제'가 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팀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이 컸던 것이 실이었다.
하지만 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이상혁(페이커) 선수를 비롯해, 젠지, 아프리카, SKT1 등 다수의 프로팀에서 코치 및 선수들의 출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져 국가대표 팀을 구성하게 되어 본선에 진출하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출전식이 끝난 이후에는 현장에 참석한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스타크래프트2의 유력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조성주(마루) 선수는 “너무 많은 이들이 우승후보로 꼽아서 부담이 되기는 하는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각오로 꼭 금메달을 따오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아울러 LOL 국가대표팀의 주장 고동빈 선수는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이라 부담이 큰데 다 잘하는 선수들이라 합을 잘 맞춰 금메달까지 노려볼 예정이다”라며, “한국 대회에서 우승을 잘 못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정말 뜻 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상혁 선수도 ”선수 많은 지상파 뉴스에 나오다 보니 유명해 진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이미지가 심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꼭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