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서 인기 입증한 '피파온라인4', 국제 e스포츠로 거듭날까?
피파온라인4의 국제 e스포츠 대회 'EA Champions Cup Winter 2018(EACC Winter 2018 / 이하 EA 챔피언스컵 윈터 2018)가 한 달간의 숨 가쁜 일정을 마쳤다.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피파온라인4의 새로운 국제 e스포츠 대회라는 점에서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관심을 받은 이번 대회는 8강전부터 결승으로 이어지는 대회의 클라이막스를 지스타에서 마무리하며,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EA 챔피언스 윈터 2018'은 시작부터 기존 e스포츠와 달랐다. 7개국에서 선발된 각 대표팀이 4개 그룹에 3개팀씩 포진해 각 팀과 최소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싱글라운드 레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예선전을 진행했으며, 한국의 경우 전국 32개 팀이 참가한 PC방 예선을 거쳐 '팀 코리아 아디다스 네메시스 /프레데터 /엑스'등 최종 6개 팀이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총 상금 25만 달러 규모의 8강 토너먼트 'EACC 넉아웃 스테이지'의 열기도 뜨거웠다. 16일과 17일 양일에 걸쳐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EACC 넉아웃 스테이지'의 경우 결승전 현장에서만 1,219명에 달하는 팬들이 집결했다.
이들을 위해 넥슨과 EA는 유벤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의 세계 유수의 클럽팀 라커룸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포토존을 운영하는 등 세밀한 준비도 엿보였으며, 라커룸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후 자신의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올린 관람객에게는 특별 기념품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아울러 실제 게임에 등장하는 선수 카드를 활용해 매 경기마다 각 팀의 포지션을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는 전략 보드존과 현장을 찾은 게임 팬들을 위해 핫도그, 츄러스, 음료 등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휴식 공간 등 관객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배려도 눈에 띄였다.
이번 'EA 챔피언스 윈터'가 이전 대회보다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된 이유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이 직접 참여한 이벤트 때문이었다. 단순히 유명 선수나 연예인이 얼굴만 비추고 가던 이전 행사와는 달리 이번 'EA 챔피언스 윈터'에서는 슛포러브와 함께한 박지성과 축구 해설가 박문성 위원이 함께한 이벤트 매치가 지난 17일 결승 무대에서 진행된 것.
이 매치는 슛포러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식간에 실직자가 된 박문성 위원이 피파온라인4의 e스포츠 팀의 구단주로 나서는 것은 물론, 박지성 역시 팀을 창단한다는 총 8편(7.5화 포함)의 드라마 '사랑한다 내 팀아'의 연장으로, 사전 준비부터 결승전을 통한 대결까지 짜임새 있는 프로모션이 진행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실제 경기도 뜨거웠다. 박지성이 만든 '지성파크 레인저스'와 박문성 위원의 '문성파크 레인저스'의 첫 이벤트 경기는 원창연 선수의 활약에 힘입은 '지성파크 레인저스'가 승리를 거뒀으며, 두 번째 경기는 박문성의 '문성파크 레인저스'가 승리했지만 득실차에서 우위를 가진 '지성파크 레인저스'가 최종 승리를 차지하는 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한 이들도 모두 놀랄 만한 뜨거운 함성이 경기 내내 이어진 것도 인상 깊었다.
이렇듯 'EA 챔피언스컵 윈터 2018'가 거대한 국제 e스포츠 대회로 거듭나게 된 배경에는 EA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오랜 시간 던파,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등 다수의 온라인게임의 e스포츠를 진행하며 쌓인 노하우를 지닌 넥슨의 협력이 있었다. 지난 2015년부터 미식축구의 본좌 '매든', FPS 명작 시리즈 '배틀필드' 등 인기 게임의 e스포츠 대회를 진행 중인 EA는 토드 시트린 부사장이 직접 현장에 방문하는 등 피파온라인4의 e스포츠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렇듯 독특한 이벤트와 지스타에서 진행된 성공적인 마무리로 그 존재감을 내비친 'EA 챔피언스컵 윈터 2018'가 LOL,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MOBA와 배틀로열 장르 일색인 세계 e스포츠 시장에 스포츠 게임으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