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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게임히스토리] 20년간 군림한 제왕 '리니지'의 역사 Part. 2

조영준

- 해당기사는 [조영준의 게임히스토리] 20년간 군림한 제왕 '리니지'의 역사 Part.1에서 이어집니다.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PC방에서 만난 사람들은 연일 리니지에 열광했다. 당시만 해도 게임이란 컴퓨터로 미리 만들어진 세계를 주인공이 돌파해나가는 것이 전부였는데, 수백 명의 실제 사람들이 각기 다른 행동을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쓰는 과정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도 같았다.

리니지리마스터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의 동맹, 일상 생활과 다름없는 그들만의 계급과 규칙, 그리고 빈부격차가 생겨나면서 '리니지'는 명실상부한 사이버 세상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심지어 택시를 타도 '리니지' 얘기를 하며 어울리는 기사와 승객이 눈에 띌 정도였다.

이러한 당시의 사회현상을 짐작게 하는 에피소드가 몇 개 있는데, 일례로 2001년에 희귀 혈액형인 RH-O형을 가진 한 '리니지'의 한 회원이 인천병원에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몰리자, '리니지' 게임 내에 RH-O형을 구한다는 문구가 퍼졌고 수소문 끝에 조우 서버에 있던 한 회원의 수혈로 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수혈에 나선 회원에게 1년 무료 이용권과 감사패, 그리고 리니지 역사상 단 한 자루만 존재하는 특별한 아이템인 '생명의 검'을 선물하는 등 이 사례를 특별히 관리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PC방 전경

이는 게임이 단순히 게임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녹아들었다는 형태를 띤 최초의 사례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리니지'의 사회화 현상은 1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리니지의 성공은 온라인게임의 대중화와 한국 게임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낳았다. 바로 실제 사회와 유사한 환경 탓에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문제점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리니지의 서비스 초반에는 수 많은 사건이 벌어졌는데,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회사에 찾아와 직원들을 위협하기도 했고, 한 단체에서 리니지의 지역 총판권을 내놓으라며 사무실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자 '리니지'의 아이템이나 무기 등이 돈이 된다는 사실 때문에 개발사를 찾아온 것으로, 심지어 서버를 강탈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기도 했다. 사회 인식이 아직 게임이라는 시스템을 이해하기 전 온라인의 재화 가치가 급작스럽게 높아진 새로운 현상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했다.

리니지 최초의 결혼식

더욱이 지속적으로 회사에 다양한 형태의 민원객들이 찾아왔고 때로는 과격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자 엔씨소프트는 사옥을 이전하고, 별도의 상담실 설치와 함께 철창 등의 안전장치를 만들어 직원을 보호하게 된다. 이는 현재 온라인게임 회사의 고객 상담 시스템에 큰 영향을 준 일이기도 했으며, 온라인게임의 문화가 현실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남기도 했다.

더욱이 게임의 업데이트가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넘어 현실 세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된 이후 이를 대처하기 위한 별도의 부서와 운영팀 그리고 개인보호 정책과 같은 약정이 생기는 등 이후에 등장하는 온라인게임에 리니지는 엄청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처럼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과 함께 리니지는 점차 내실을 다져 나갔고, 이후 2003년 다크엘프의 등장을 시작으로 이전까지 이어진 리니지의 세계가 큰 폭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리니지를 플레이한 이들은 알겠지만, 1세대 온라인게임인 리니지는 엄청난 플레이 시간과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PK(유저간 대결)의 자유도가 높았던 게임이었다.

리니지 이미지

이러한 리니지의 세계는 2003년 신규 클래스 다크엘프가 추가된 시즌2 업데이트 ‘엇갈린 증오’부터 조금씩 바뀌어 가기 시작한다. 이는 기존 리니지의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게이머들에게도 게임의 문턱을 낮추는 엔씨의 고민이 담겨 있는 업데이트였다.

실제로 에피소드2 업데이트를 통해 등장한 지하 침공로 덕에 기존의 맵 대부분이 변경되었고,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공성전에 새로운 세력이 등장해 이전의 구도가 변화했으며, 이후 진행된 업데이트를 통해 클래스 별 신규 스킬과 맵, 용병 시스템의 리뉴얼이 진행되는 등 지속적인 변화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리니지의 행보는 섣부른 콘텐츠 업데이트로, 기존 게이머들의 이탈이 심해지거나, 정체된 업데이트로 콘텐츠가 빠르게 고갈되던 기존 온라인게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는 단순히 "돈이 되니까 하는 게임"으로 치부하기에는 내부 시스템을 정확히 파악하고, 게임 내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엔씨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운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20년간 군림한 제왕 '리니지'의 역사 Part.2는 3편과 이어집니다.

: 리니지 엔씨소프트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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