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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근절 선언한 '에이펙스 레전드', 재 도약 이룰까?

조영준

"에이펙스 레전드는 확실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치팅(불법 프로그램)도 제재하고 있고, 콘텐츠도 계속 증가하고, 게이머들의 분위기도 여전히 긍정적이죠. 우리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겁니다"

EA의 게임쇼 EA PLAY 2019에서 만난 에이펙스 레전드 시연 부스에서 만난 한 직원의 말이다.

EA PLAY 현장

에이펙스 레전드가 새로운 시즌의 돌입과 함께 재기를 꿈꾸고 있다. 바로 지난 9일부터 LA 할리우드 팔라디움에서 개최된 EA PLAY 2019서 신규 캐릭터 및 대규모 콘텐츠를 선보일 시즌2 업데이트를 공개한 것이다.

지난 2월 8일 서비스를 시작한 '에이펙스 레전드'는 당시 EA 측에서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타이틀이었지만, 서비스 72시간 만에 1천만 이용자와 동시접속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배틀로얄 장르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음을 알렸다.

3인 팀 체재로 이어지는 전술 플레이와 타이탄폴 시리즈를 통해 SF 슈팅게임에 내공을 쌓아온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기술력, 그리고 간단한 조작만으로 적 발견과 이동 방향, 아이템 표시를 할 수 있는 핑 시스템까지 기존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폭풍같은 인기를 누렸다.

더욱이 에이펙스 레전드는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누적 가입자 2,50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먼저 출시되었던 액티비전의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를 가뿐히 넘어섰고,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까지 위협하는 단계까지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에이펙스 레전드

출시 첫 달 만에 9,200만 달러(한화 약 1,0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부분 유료 게임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만큼 성장하던 에이펙스는 이내 극심한 성장통을 앓으며, 빠르게 성장한 만큼의 속도로 빠르게 인기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원인 중에는 미진한 업데이트와 모든 배틀로얄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불법 핵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게임에 인기가 높아지자 스피드, 무한체력, 위치 표시, 급속 사망 등 각종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빈도수가 늘어났고, 여기에 핵 판매자들이 게임 내에서 채팅 혹은 음성으로 광고를 하고 게임을 나가는 상황도 계속 반복됐다.

3인 팀 플레이가 기본이 되는 에이펙스 레전드에서 한 명의 게이머가 핵을 광고하고 나가버리면, 나머지 2명은 게임을 즐길 수 없었고, 더욱이 이 광고를 듣고 게임을 나가는 이들이 속출해 더 많은 팀이 게임을 강제로 포기해야 하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었다.

여기에 출시 초기 등장한 1개의 맵과 3인 플레이 모드 이후 신규 캐릭터 추가 외에 이렇다 할 업데이트도 없어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러한 문제 덕에 에이펙스 레전드는 4월에는 2,400만 달러(약 284억 원)의 월 매출로 곤두박질 치고,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인기 방송 순위에 들지 못하는 등 게이머들의 이탈도 계속 심화되어 흔히 말하는 '망겜'의 단계에 올라서는 듯했다.

에이펙스레전드

하지만 지난 5월 3일 리스폰은 3만 3천개의 규정 위반 계정을 삭제하고, 3천여개의 핵 프로그램 판매 계정을 적발했으며, 무려 77만 명의 게이머에 대해 계정을 정지시키는 등 불법 프로그램 근절에 나서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무료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조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이들도 존재했지만, 리스폰은 지속적인 핵 프로그램 근절을 선언했고, 실제 게임에서도 이러한 핵 유저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EA PALY 2019서 EA는 대대적인 시즌2의 개막을 알리며, 새로운 게임의 도약을 알렸다. EA는 이번 행사에서 에이펙스 레전드의 신규 캐릭터 왓슨의 개발 과정 및 시즌2에 대한 업데이트 일정을 공개했다.

에이펙스레전드

이번 시즌2에서는 일일 및 주간 챌린지에서도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전설 스킨 3종 추가 및 배지와 스탯 트래커 보상이 완전히 새로운 3가지 콘텐츠 카테고리로 대체된다.

이와 함께 음성 대사 보상 대신에 금속 재료 보상이 제공되어 금속 획득이 보다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 팩의 경우 배틀 패스 레벨이 25 오를 때마다 전설 아이템이 추가되며, 배틀 패스에 3개의 전설 아이템이 추가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에이펙스레전드

현장에서 직접 느껴본 열기도 뜨거웠다.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수 많은 게이머들이 에이펙스 레전드 시연을 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으며, 50명으로 진행되는 베타 플레이가 20분 마다 계속 반복되는 등 현지 게이머들의 반응 역시 매우 뜨거웠다.

한때 많은 치팅으로 게임을 잠시 접었지만, 다시 해보니 여전히 게임은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한 한 참가자의 말처럼 성장에 발목을 잡았던 장애물을 극복한 에이펙스 레전드가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 진다.

: EA 에이펙스 레전드 리스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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