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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게임 히스토리] "게임을 넘어 문화로!" WCG 19년 역사의 발자취

조영준

최초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World Cyber Games'(이하 WCG)가 다시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CG가 e스포츠 시장에 가진 의미는 남달랐다. 현재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도타2, 배틀그라운드 등의 리그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않았지만, 프로 팀 위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리그와는 달리 WCG는 'e스포츠의 올림픽'으로 불리며, 국가 대항전 방식으로 진행되어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달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재미를 보여준 대회였던 것이 사실.

wcg

더욱이 한국에서 처음 주도하여 개최된 만큼 WCG는 한국을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각인을 전세계에 알린 대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WCG 챌린지 대회'가 시범 대회로 개최된 이래 1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던 WCG는 2013년 중국 쿤산 경기를 끝으로 개최 소식이 들리지 않아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2017년 3월 스마일게이트가 'World Cyber Games'(이하 WCG)의 상표권을 확보한 것에 이어 2019년 하반기 구체적인 대회 일정을 공개해 WCG 2019의 부활이 가시화 되어 글로벌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제 e스포츠의 시작을 함께하며, 7년이라는 공백기를 거쳐 다시 전세계 게이머들을 e스포츠의 열기로 불러올 WCG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번 히스토리에서는 19년이라는 세월 동안 e스포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WCG의 발자취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WCG 2002

<최초의 국제 e스포츠 모습을 드러내다 - WCG 2001~ 2005>

나날이 성장하고 있던 게임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의 등장은 국내에 e스포츠 리그의 필요성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게임 종목을 한데 모은 국제 e스포츠 대회인 WCG가 출범하게 됐다. 스타크래프트, 피파 2001,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카운터 스트라이크, 퀘이크 3, 언리얼 토너먼트 등의 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제1회 WCG는 총상금 30만 달러(당시 약 3억 8천만원)의 규모로 2001년 12월 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그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e스포츠 올림픽을 표방한 만큼 제1회 WCG는 37개국 389명의 국가 대표 게이머들이 참가했으며, 각 나라 대표선수들이 자국의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등 여느 국제 스포츠 대회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당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던 임요환 선수(당시 만 21세)가 선수대표 선언을 맡았으며,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라는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여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첫 1위 국가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WCG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개최된 제2회 WCG 2002에서는 임요환 선수가 스타크래프트 종목 2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WCG 첫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한국 역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기록하며 종합성적 1위를 차지했다.

WCG 2003

이후 당시 헤성처럼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헤일로(Xbox)'가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어 WCG 사상 처음으로 처음 콘솔 게임이 추가된 WCG 2003을 거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어 대회 역사상 최초로 해외로 무대를 옮긴 ‘WCG 2004’에 이르러 WCG는 비록 한국의 종합 1위는 놓쳤으나 전략 시뮬레이션과 FPS,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wcg 2007

<국제 대회로 거듭난 WCG 전성기를 맞다 WCG 2006~ 2010>

6회를 맡은 WCG는 점점 그 규모를 키워가 WCG 2006은 이탈리아 몬자에서 개최되어 전세계 70개국에서 7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종합 우승국을 위한 트로피가 제작되는 것은 물론, 보다 발전된 대회 운영으로 명성을 높였다. 특히, 해당 대회에서는 한국의 류경현 선수가 WCG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을 비롯해 한국이 오랜만에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해 기쁨을 더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시애틀 미식축구 팀 시호크스의 홈구장 퀘스트필드에서 개최된 WCG 2007의 규모는 더욱 커져 바베이도스, 자메이카, 슬로베니아 등 6개 신규 참가국을 포함한 74개국, 7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아울러 삼성 유로 챔피언십’이라는 타이틀로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WCG 2008은’ 전세계 78개국에서 초청된 80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했으며, 사상 최대 종목인 14종으로 진행된 경기가 벌어진 4일간 무려 2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최대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하기도 했다.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2009년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프로모션 종목이라는 파트가 새롭게 생겨 '던전앤파이터'가 첫 번째 대상 게임으로 지정됐으며, 이제동, 송병구, 김택용이 금은동을 나눠가진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콘솔, PC를 가리지 않는 활약에 힘입어 한국팀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WCG 2010

또한, 미국 LA에서 개최된 WCG의 10주년 대회인 ‘WCG 2010’에서는 한국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 대회에서는 '철권 6'와 '트랙매니아 포에버' '포르자 모터스포츠 3' 등의 처음 정식 종목으로 지정됐으며, '로스트 사가' '리그 오브 레전드' '퀘이크 워즈 온라인' 등 다수의 온라인 게임들도 프로모션 종목으로 지정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중국 의존도 높아진 WCG 그리고 급작스러운 중단.. WCG 2011 ~ 2013>

이렇듯 성공 가도를 달리던 WCG였으나 2010년 대회를 기점으로 급격히 세가 기울기 시작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WCG 2010는 예선 참가자만 전세계 60여 개국, 120 여 만 명의 예선 참가자가 몰리는 등 성공적으로 개최했지만, 예전 만큼의 인지도를 누리지는 못했다.

더욱이 201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모바일게임 시장과 이전까지 주력이었던 PC 게임들의 쇠퇴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의 명성에 걸맞는 게임이 찾기 힘들어졌다는 것도 한 몫 했다.

wcg2013

더욱이 2008년부터 문화부의 지원이 끊겨 메인 스폰서인 삼성전자의 비중이 커져 WCG 2012부터 대회에서 인기가 높았던 중국에서 2년 연속 개최되었으며, 당시 흐름에 맞추어 모바일게임의 종목을 크게 늘렸으나 정작 관객들의 발길은 기존 PC, 온라인게임에 몰려 WCG 2013에서 다시 PC 온라인 위주로 종목이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던 2014년 WCG는 갑작스럽게 대회가 중단된다. 바로 메인 스폰서인 삼성전자에서 WCG 대회 중단을 선언했고, 이에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WCG는 14년의 역사가 무색하게 급작스럽게 무기한 중단되고 만 것. 이에 2014년 중국서 WCG의 뒤를 잇는다는 WECG가 출범해 명맥을 이어가려 했으나 이미 LOL, 도타2 등의 거대 e스포츠가 즐비한 상황에서 난항을 겪었고, 이내 단 한번의 대회도 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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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WCG>

사람들의 뇌리속에 WCG의 이름이 사라질 무렵. 2017년 깜짝 소식에 국내 e스포츠 시장이 들썩였다. 바로 스마일게이트가 삼성전자로부터 WCG와 관련된 일체의 권리, 권한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것.

14년의 역사를 이어온 WCG의 부활 소식에 많은 이들이 환영의 뜻을 표했으며, 스마일게이트 역시 기존의 WCG의 정신을 이어받아 전세계적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유관 조직들과의 협업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별개의 독립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wcg2019

그리고 2019년 무려 5년 만에 개최되는 WCG 2019가 그 윤곽을 드러냈다. 오는 7월 18일(목)부터 21일(일)까지 중국 시안시 취장신구에서 개최되는 WCG 2019는 2008년에 기네스협회에 등재된 74개국 참가국 수를 넘어선 111개국의 참가국 신청을 받으면서 역대 최대 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게임스포츠 부문 6개의 종목 (도타2, 왕자영요, 워크래프트III: 프로즌 쓰론, 크로스파이어, 클래시 로얄, 하스스톤)의 선수 참가 접수에 전세계 게이머 총 4만명이 몰려 기대를 입증했으며, 한국 e스포츠의 전설 장재호(Moon) 선수를 비롯해 LawLiet(로라이엇)선수가 출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제 e스포츠 대회의 기틀을 닦은 WCG의 부활을 예고한 ‘WCG 2019’가 과연 어떤 결과로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줄지 오는 7월 18일 중구 시안에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WCG 월드사이버게임즈 E스포츠 스마일게이트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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