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구작과 신작 그 중점에서, 'EA액세스'
2005년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앨범에 이런 노래가 실렸다. '이별, 만남...그 중점에서'. 요 며칠간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로 등장한 'EA액세스'의 체험기(?), 리뷰(?) 제목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도중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EA액세스'를 구독하면 EA의 다양한 구작 게임을 마음껏 즐기고 새로 나오는 신작 게임을 남보다 앞서 10시간 먼저 트라이얼 플레이할 수 있다.
'EA액세스'는 당초 엑스박스 진영에서 먼저 공개됐다. 게이머들은 월간 구독 형태의 게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EA의 다양한 게임을 월간 4.99달러, 연 29.99달러를 내면 볼트에 들어 있는 게임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EA액세스'는 게이머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구독형 모델은 다양한 방면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고, 게임 시장에도 EA액세스와 같은 구독형 모델이 더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엑스박스 진영의 게임패스다. 게임패스는 얼티밋 형태로 이제는 영역을 윈도우 PC까지 넓힌 대표적인 구독형 게임 서비스다.
PS 진영도 국내는 서비스가 안 되지만 PS NOW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유비소프트도 유플레이+를 발표했다.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구독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구독형 시장에서 게임사들이 가능성과 시장성을 봤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에 구독형 게임 모델 중 선두 주자인 'EA액세스'도 엑스박스 진영에 그치지 않고 최근 PS4 진영에 둥지를 틀었다.
기본적인 방식은 엑스박스 진영의 그것과 동일하다. 월간 구독료 5,000원, 연간 구독료 33,900원을 내면 볼트에 있는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출시 예정인 EA의 타이틀을 먼저 즐길 수 있다. 신작 게임들의 경우 트라이얼 체험 혜택으로 최대 10시간 플레이할 기회가 주어진다.
당장 곧 출시 예정인 '피파20'의 경우 남보다 먼저 그리고 10시간 이상 즐길 수 있는 것은, 게임의 핵심 모드 중 하나인 얼티밋 팀 구성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일일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EA액세스' 가입자들은 정식 게임 구매나, DLC, 게임 내 아이템 구매 시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EA의 게임에 관심이 많다면 구독을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따른다.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볼트 내 게임은 대부분 구작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작은 말 그대로 트라이얼 개념으로 1분의 여유도 주지 않고 냉정하게 10시간만 시켜준다. 아울러 PS4 버전은 서비스 시기가 좀 늦어 엑스박스 보다 이용 게임이 다소 적다. 물론 꾸준히 추가 예정이다.
'EA액세스'를 PS4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스토어에서 EA 액세스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앱을 받고 나면 설치된 게임과 트라이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볼트에 자리하고 있는 게임 다수의 게임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볼트 입점 게임은 7일 기준 피파19, UFC3, NBA LIVE 19와 그 이전 작품들 그리고 플랜츠앤좀비 가든워페어2, 미러스엣지 카탈리스트, 타이탄폴2, 언래블2, FE, 스타워즈 배틀트론트2, 니드포스피드 페이백, 어웨이아웃, 배틀필드5 등 20여 종이다. EA이기에 역시 스포츠 게임과 배틀필드와 같이 멀티 플레이 위주의 게임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외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제법 된다. 특히, 기자는 언래블 1편을 제법 재미있게 즐겼으나 2편은 사정상 구매를 하지 않았고, 이번 EA액세스를 통해 '언래블2'를 PS4에 설치해뒀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도 멀티가 중심이지만 싱글 플레이요소가 있어 추후 싱글 플레이 체험을 고려 중이다.
게임 다운로드의 경우 EA액세스 앱을 통해 스토어에 접속해야 정상적으로 볼트에 자리하고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미 구매한 게임은 아무런 문제 없이 구동 및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실 기자의 경우 볼트에 자리하고 있는 게임은 대부분 이미 플레이한 게임들이다. 때문에 봍트 게임보단 신작 트라이얼에 큰 관심이 갔다. 현재 PS4에서는 매든 NFL 20과 앤썸을 이용할 수 있다. '매든 NFL 16'이후로 오랜 시간 플레이를 하지 않았기에 매든을 선택해 플레이 해봤다.
'EA액세스'를 통해 10시간 만날 수 있는 '매든 NFL 20'은 높은 만족도를 주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에 시리즈를 다시 접해서일까 한층 초보자들에게 친절해진 게임성에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난이도부터 아케이드, 시뮬레이션 등의 요소도 선택할 수 있다.
미식 축구의 매력을 잘 몰랐던 게이머가 EA액세스를 구독 중이라면 이번 기회에 미식축구가 가진 매력에 푹 빠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트라이얼 제공을 통해서 새로운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가치는 있지 않을까.
아울러 조만간 피파20과 아이스하키를 다룬 NHL 20도 트라이얼 할 수 있으니, 시리즈의 팬이고 EA액세스 구독자라면 놓쳐서는 안 되겠다. 다양한 구작과 신작의 중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비록 신작은 마음껏 즐길 수는 없지만 말이다.
EA액세스를 구독해 즐겨보니 오리진 액세스 생각이 무척이나 많이 난다. 실제로 기자는 지금도 오리진 액세스 프리이머 구독을 고려 중이다. 오리진 액세스, 정확히 오리진 액세스 프리미어는 게이머 입장이라면 무척 탐나는 구독형 모델이다. 베이직 모델의 경우 EA액세스와 가격이 같고 혜택도 게임이 좀더 많은 정도지만, 프리미어 모델은 차원이 다르다.
프리미어 모델은 월 16,500원, 연 107,500원이면 출시 예정인 신규 게임을 10시간 트라이얼이 아닌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게임 콜렉션도 156종에 달한다(베이직 148종). 즐길거리가 훨씬 더 풍부하다. '피파20' 얼티밋 에디션 구매할 금약에 조금만 더 보태면 '피파20', '매든 NFL 20' 등 다양한 최신작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오리진 액세스는 PC 전용으로 아쉽게도 콘솔 기기는 지원하지 않는다. EA 게임의 수익이 PC보다 콘솔에서 많이 나는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이용자도 콘솔 쪽이 훨씬 많다. 멀티플레이가 중요한 게이머라면 콘솔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반대의 경우라면 오리진 프리미어 구독은 EA 게임과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PS4로도 영역을 넓힌 EA액세스를 구독해 즐겨보니 한 가지 욕심이 생겼다. EA액세스와 오리진 액세스 베이직을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는 생각 말이다. 콘솔와 PC의 경계가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해서 이미 무너지고 있는 만큼 이 정도 수준의 혜택 제공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