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모델로 쓴 '레전드 오브 블루문' 구글 플레이에서 또 퇴출

방치형 MMORPG이자 배우 설경구 게임으로 유명세를 탄 '레전드 오브 블루문'이 17일(토) 구글 플레이에서 또 삭제됐다. 앱스토어, 원스토어 에어 이어 사실상 국내 모든 마켓에서 퇴출된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의 경우 삭제-복구-삭제를 거쳤다.

레전드 오브 블루문
레전드 오브 블루문

이 게임은중국 킹넷의 자회사 레인보우홀스가 서비스를 맡은 게임이다. 지난 5월 21일 출시 이후 '미르의전설2' IP(지식재산권) 침해 의혹이 있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13위를 기록할 정도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출시 시점부터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블루문'이 중국 킹넷 계열사 지우링과 라이선스를 맺고 개발한 HTML5 '전기래료'를 베이스로 한 게임으로 판단해 문제를 삼았다. 쉽게 말해 저작권 침해 의혹이 있는 짝퉁 게임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위메이드는 이와 관련 각 마켓에 의사를 전달했고, 결국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결국 서비스 3개월여 만에 모든 마켓에서 퇴출당했다.

레전드 오브 블루문 공식입장
레전드 오브 블루문 공식입장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킹넷의 계열사가 만든 HTML5 게임인 '전기래료'를 베이스로 했고, '전기래료'는 현재 중국에서 중재 중이다"며 "해당 앱이 내려가는 것이 제일 좋으나 안 내려가도 나중에 손해배상 등을 통해 금액을 받아 낼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위메이드는 킹넷의 계열사 절강환유를 상대로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제기한 미니멈개런티(MG) 및 로열티 미지급 중재에서 승소 판정을 받기도 했다. ICA는 절강환유가 위메이드에게 계약 불이행에 따른 이자비용 포함, 배상금 약 807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7일 구글에서 앱이 삭제된 이후 레인보우홀스 측은 공식 카페를 통해 "현재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및 결제문제에 대해 이미 구글과 연락 후 해결하고 있습니다"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구글 플레이에서 처음 삭제됐을 당시에도 그리고 앱스토어 삭제와 원스토어까지 매번 같은 해명을 내놨다.

레전드 오브 블루문 공식입장
레전드 오브 블루문 공식입장

여기에 구글 플레이 첫 삭제 시점인 5월 28일에는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레인보우홀스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게임으로써, 레인보우홀스는 전세계(중국외)의 모든 지식재산권을 소유하며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앱 삭제 관련은 "위메이드 악의적인 고소로, (위메이드가) 애플에도 마찬가지로 고소를 했지만, 레인보우홀스 측의 명확한 설명에 애플은 다운로드 취소를 하지 않았으며, 이는 '레전드 오브 블루문'이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볼수 있다"라 주장했다. 하지만 , 약 두 달 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게임이 삭제됐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앱스토어 삭제 이후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팔과 엑솔라를 통해 마켓 외부 결제를 지원했다. 외부결제는 구글 정책 위반 사항이며, 원스토어에서 제대로 론칭이 됐다고 해도 외부결제 트래킹이 가능하도록 조치해야 서비스할 수 있다.

여기에 앱을 설치하는 APK파일도 홈페이지를 통해 유포하고 있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에 지정된 국내 앱마켓에서 모두 퇴출된 상황에서 등급분류가 이뤄지지 않은 게임의 APK 배포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내부 검토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추후 보도 예정이다.

레전드 오브 블루문 홈페이지
레전드 오브 블루문 홈페이지

이처럼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길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게이머들도 들고일어났다. 카페에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이번 '레전드 오브 블루문' 사태는 중국의 개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에선 게임을 개발하고 개발 소스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들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일부 요소들은 리터칭만 조금 거쳐 공공재처럼 재사용 되는 경우도 많았다. 국내에서도 과거 쿤룬코리아가 서비스 했던 '가디스'와 '씰모바일'이 그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라고 말했다.

전기래료(좌) 레전드 오브
블루문(우)
전기래료(좌) 레전드 오브 블루문(우)

▲ 전기래료(좌) 레전드 오브 블루문(우)

"또한, 중국의 경우 게임사나 개발자 간 정보 공유가 굉장히 잘 되어 있어 노하우를 쌓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이번 '레전드 오브 블루문'도 유명 모델 섭외, 코스프레 팀 섭외, 유튜브 등 SNS를 이용한 광고, 론칭 당시 블로거 섭외 등 국내 마케팅 노하우가 모두 녹아있을 정도였다. 일반 게이머 입장에선 저작권 침해 의혹이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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