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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재가 제일 어려운 독재 게임, 트로피코6

김남규

심시티, 시티즈 스카이 라인 등과 함께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를 대표하고 있는 트로피코 시리즈가 2014년에 발매된 5편 이후 5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트로피코 시리즈는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작은 섬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재미(?)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게임 시리즈다.

트로피코6

작은 섬나라가 배경이기 때문에, 심시티, 시티즈 스카이 라인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게 느껴지지만, 나라의 발전에, 해외 강대국의 간섭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독재자들을 보면 자기들 이속만 채우고 개판으로 정치를 해도 흔들림 없이 몇십년간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 게임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다양한 문제들에 치이다 보면 자기 마음대로 독재정치를 펼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괜히 이 게임이 독재가 가장 어려운 독재 게임이라고 불리는게 아니다.

트로피코6

이번이 벌써 6번째 작품이긴 하지만, 사실 이전 작품들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시리즈 첫 작품부터 굉장히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출시된 덕분에, 조금씩 즐길거리가 늘어나는 것 정도이지, 큰 틀에서 달라진 것은 없기 때문이다.

트로피코6

이번에는 게임 엔진이 언리얼로 교체되면서 그래픽이 조금(?) 더 깔끔해졌으며, 이전 작보다 규모를 살짝 키워서 여러 개의 섬이 연결된 군도 국가에서 독재자 생활을 하게 된다.

트로피코6

규모가 더 넓어진 만큼 독재자가 할 수 있는 일들도 대폭 늘어났다. 다리를 건설해서 여러 섬을 연결할 수도 있고, 해적들을 고용해서 자유의 여신상 같은 다른 나라의 유명 건물들을 훔쳐올 수도 있다. 이전 시리즈와 달리 비자금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돈을 많이 모으는 더욱 순조롭게 독재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

트로피코6

물론, 이 과정은 대단히 험난하다. 아무것도 없는 카리브 해의 조그만 섬나라 국가인 만큼, 돈 벌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며, 다양한 사상을 가진 국민들의 취향도 맞춰줘야 하고, 주변 강대국들의 눈치도 봐야 한다. 주지육림은 커녕 극심한 노동과 스트레스로 탈모가 오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다.

트로피코6

특히, 돈을 벌어야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을 쟁취할 수 있는데, 돈을 버는 일이 쉽지 않다. 이전보다 영토가 조금 늘었다고는 하나, 그래봤자 섬나라인 만큼, 해외에 수출할 만한 것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트로피코6

초반에 밀주나 코코넛, 파인애플 수출하는 것 정도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며, 주민들은 독재자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말을 지독히도 안 듣는다. 멀쩡한 주택을 지어도, 직장에서 거리가 멀면 입주를 하지 않고, 직장 근처에 판자집을 지어 놓고 사는 불평분자가 된다. 생활이 불만족스러우면 선거가 돌아올 때마다 독재자를 긴장시키고, 결국 부정선거를 위해 비자금까지 동원하게 만든다. 사실상 독재가 아니라 상전을 모시고 사는 기분이다.

트로피코6

그래도 험난한 초반 과정을 극복하고, 어느 정도 나라가 잘 돌아가게 되면,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계속 여러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다가 서럽게 살다가 돈을 많이 모으면 아무런 희생없이 독립을 쟁취할 수 있으며, 산업이 발전해서 고급 물품까지 생산하게 되면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

트로피코6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초반에 다소 복잡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난이도별로 잘 구성되어 있는 미션을 순차적으로 클리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튜토리얼까지는 아니지만, 게임 도중 소소한 미션들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 미션만 잘 따라가도 순조로운 독재자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아무래도 이전 시리즈와 확연히 달라진 것이 없어서 다소 실망스러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무리한 변신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발전이 이 시리즈의 긍정적인 미래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트로피코6

: 트로피코6 칼립소 건설시뮬레이션 독재자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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