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PC 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 ‘퍼플’ 사용 가이드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2M이 그 명성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당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위에 오른 리니지2M은 금일(29일) 매출 2위를 달성하며, 형제 게임인 리니지M과 함께 국내 게임 시장 상위권을 점령할 기세다.
리니지2M은 뛰어난 그래픽과 수많은 유저들이 몰렸음에도 그 흔한 서버 이슈 하나 없는 서버 기술 등 엔씨 특유의 개발력으로 화제가 됐지만,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엔씨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PC 에뮬레이터 ‘퍼플’이다.
'리니지2M'의 전문 서비스 도우미 앱 서비스로 소개된 '퍼플'은 높은 수준의 보안과 편의 기능, 새로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 서비스로, 게이머들은 '리니지2M'을 최적화된 최상의 그래픽과 성능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접속 여부와 상관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 가능한 ‘게임 데이터 연동 메신저’도 즐길 수 있으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여 방송 콘텐츠를 별도로 송출할 수 있으며, 스크린샷 기능을 탑재해 게임 커뮤니티를 보다 활발히 즐길 수 있는 것도 퍼플의 특징 중 하나.
이전까지 모바일 게임에서 만나보지 못한 리니지2M의 높은 사양도 퍼플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뛰어난 그래픽과 시야 전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구현된 대규모 필드를 선보인 ‘리니지2M’ 은 기존 게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본 사양이 높다. 실제로 아직은 현역이라고 생각했던 갤럭시 S8+로 게임을 구동했을 때 램 사양이 낮아 '삐~' 소리와 함께 작동이 멈추는 광경을 스마트폰에서 처음 접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퍼플로 구동시킨 리니지2M은 모바일 MMORPG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서버 로딩이나 밀림 현상을 한번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며, 레벨과 서버 명, 착용한 클래스, 아가시온의 상황과 골드 보유 현황 등 내 캐릭터의 모든 정보가 직접적으로 구현되어 오랜만에 게임에 접속해도 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퍼플은 구글 계정과 엔씨소프트 계정, 그리고 페이스북 등 총 3가지의 로그인을 지원한다. 페이스북과 구글 계정은 스마트폰 인증으로 접속할 수 있으며, 평소 엔씨 게임을 즐겨봤던 이들은 자신의 아이디로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언 듯 단순한 안드로이드 PC 에뮬레이터가 왜 이렇게 다양한 로그인 방식과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다소 의문이 들 수 있으나, 이는 퍼플이 가진 핵심 콘텐츠를 위해서다. 바로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시도한 ‘다중 계정 플레이’가 그것.
하나의 계정으로 한 개의 플레이만 즐길 수 있는 기존 안드로이드 PC 에뮬레이터에 비해 퍼플은 멀티플레이 기능을 활용해 게이머가 가진 여러 계정을 등록시킬 수 있으며, 이 계정마다 게임을 별도로 구동할 수 있다.
이 기능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PC에서 2개 이상의 캐릭터를 한 번에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궁수, 힐러, 마법사 등 원거리 캐릭터와 전사 등의 근거리 캐릭터를 동시에 플레이하며, 레벨을 높일 수도 있고, 주력 캐릭터는 레벨업과 미션에 주력하고, 서브 캐릭터는 계속 사냥을 진행하며, 골드를 수급하는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이는 MMORPG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일정 기간 육성한 뒤 이후에 서브 캐릭터를 생성하는 기존의 플레이 방식을 완전히 뒤바꾼 것으로 게이머의 노력에 따라 상위 등급을 따라갈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이다.
다만 여러 개의 게임을 구동시키다 보면 PC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각 계정 캐릭터의 옵션으로 들어가 게임 사양을 한 단계 낮추면 더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퍼플'은 단순하게 모바일게임을 PC로 구동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게이머 커뮤니티, 스트리밍까지 현재 모바일 플랫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요소를 갖춘 것은 물론, ‘다중 계정 플레이’라는 놀라운 기능까지 엔씨라는 거대한 게임사가 새롭게 시도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리니지2M 전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이후 타 회사의 게임을 지원할 가능성이나 엔씨 소프트의 신규 모바일 게임을 만나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이 퍼플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