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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2020]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펄어비스

김남규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3N(엔씨, 넥슨, 넷마블)을 제외하고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사라고 하면 누구나 다 검은사막을 성공시킨 펄어비스와 배틀그라운드를 성공시킨 크래프톤을 꼽을 것이다.

특히,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성공을 바탕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그야말로 한계를 모르는 성장세를 보였었다. 2018년 초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매 분기마다 유례 없는 성장률을 보였으며, 그 해 게임대상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펄어비스

화려했던 2018년과 달리 2019년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약간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검은사막 IP가 건재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적극적인 비용 투자로 지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가 맡고 있었던 검은사막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를 다시 가져오고, 검은사막 PS4 버전의 출시,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 진출 등 많은 활동이 있긴 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신규 프로젝트로 인해 작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직원 수(2019년 3분기 기준 1151명) 때문에 영업비용이 대폭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

검은사막 모바일

실제로 펄어비스의 2019년 매출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1분기 매출 1326억, 영업이익 182억, 2분기 매출 1523억, 영업이익 569억, 3분기 매출 1344억원, 영업이익 395억을 기록했다. 작년에 기록한 매출 4043억을 3분기만에 뛰어넘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1146억원이다. 증권가 리포트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이 경쟁작들의 등장과 매출 자연 감소 등의 요인으로 매출이 줄어든 만큼, 4분기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펄어비스

펄어비스의 2019년 주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15만원 대에서 22만원대까지 큰 폭의 변동이 계속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은사막 외의 성장 동력 준비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시켜주지 못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판호 문제가 해결됐다면 펄어비스가 날개를 달고 비상했겠지만, 현재 상황상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배제하는게 현실적이다. 증권가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하는 평을 내기도 했다.

펄어비스

계속 검은사막 수익에만 의존할 수는 없으니, 새로운 매출원 확대를 위한 준비는 착실히 진행하고 있었다. 개별 국가별로 진행되던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런칭을 150개국 동시 런칭으로 바꾸면서 속도를 끌어올렸으며, 김대일 의장 주도로 차세대 엔진을 개발하고, 그 엔진을 기반으로 한 신규 프로젝트를 다수 준비했다.

이런 착실한 준비가 빛을 발한 것은 지스타2019 행사다. 펄어비스는 지스타2019에서 차세대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고 있는 붉은사막, 섀도우 아레나, 도깨비, 플랜 8을 한꺼번에 공개하며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두 실제 플레이 버전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펄어비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을 확실히 날려버리는 것은 동영상만으로도 충분했다.

펄어비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PC, 콘솔로 먼저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오랜만에 전세계 대형 게임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산 게임이 등장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콘솔 중심으로 북미,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펄어비스의 전략은 팬들의 극찬만이 아니라, 비전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가 크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판호 정책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펄어비스 입장에서 중국은 열리면 대박이고, 아니어도 큰 상관없는 느긋한 상황이 됐다. 북미, 유럽 시장이 도전한다고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펄어비스는 이미 검은사막 온라인으로 북미, 유럽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검은사막 콘솔 버전을 XBOX, PS4로 선보이면서 많은 개발 노하우를 쌓았다.

플랜 8

특히, 김대일 의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차세대 엔진은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플랫폼 호환성, 클라우드 서비스 기능 등 최신 기술로 무장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전세계 게임엔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경쟁하는 상용화 엔진으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3D 스캔 스튜디오, 모션캡쳐실, 오디오실 등 최첨단 개발 장비를 갖추고 있어 전세계 어느 개발사와 비교해도 최상위 개발력을 갖추고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 정책을 통해 개발자들의 사기와 업무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붉은사막

지스타2019에서 이미 2020년 비전을 모두 공개한 상황인 만큼, 올해 펄어비스가 주력해야 할 부분은 이것을 실제로 증명하는 것이다. 현재 펄어비스의 주력 매출원인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전처럼 꾸준한 업데이트로 안정적인 매출원이 되겠지만, 경쟁작들이 많아진 만큼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현재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대형 게임사와 계약된 상태이긴 하나, 중국 서비스 가능성은 올해도 미지수이다. 지금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스타에서 공개한 프로젝트의 실체를 최대한 빨리 공개할 필요가 있다.

펄어비스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가장 먼저 공개되는 신작은 지스타2019에서 실제 플레이 버전을 공개할 정도로 개발이 많이 진척된 섀도우 아레나가 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1월에 섀도우 아레나의 1차 CBT를 진행한 이후 약 한달 지난 1월 2일에 바로 2차 CBT를 진행할 정도로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 번의 테스트를 진행한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의 모드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이제는 검은사막의 한계를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섀도우 아레나를 올해 상반기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섀도우 아레나

펄어비스 입장에서 섀도우 아레나의 성공이 중요한 것은 미래를 준비한 신작 중 첫 번째 주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전까지 펄어비스는 MMORPG를 연이어 성공시킨 덕분에 MMORPG 전문 개발사라는 이미지를 얻었으나,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다른 장르도 문제없는 전천후 개발사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액션 배틀로얄 장르인 섀도우 아레나를 성공시킨다면, 더 많은 도전을 담고 있는 플랜 8에 대한 기대감도 더 커질 수 있다.

펄어비스의 발표에 따르면 섀도우 아레나는 이용자 대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 상반기 중에 정식 출시 일정이 잡힐 예정이다. 플랜 8은 미정이지만, 붉은사막, 도깨비는 빠르면 올해 CBT 진행하고, 2021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출시 준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출시가 임박한 섀도우 아레나와 준비 중인 AAA급 신작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다면 2018년의 영광을 2021년에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깨비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으로 PC 온라인뿐 아니라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하나로 연결된 경험을 선사해 왔다”며 “펄어비스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신작을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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