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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즌제, 과금 체계까지 바꾸고 있다

김남규

일정 기간 동안 콘텐츠를 즐긴 후 모든 데이터를 초기화하고 새롭게 게임을 즐기는 시즌제가 게임업계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시즌제 개념이 생겨난 초창기에는 자신이 열심히 키운 캐릭터를 버리고, 바닥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생소하고, 불합리하게 느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RPG 장르가 서비스 기간이 오래될수록 계속 정체돼 고인물들만 살아남는 경향을 보이고 있자, 일정 기간마다 초기화를 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더하는 시즌제를 통해 기존 이용자는 물론, 복귀 이용자까지 잡는 것이 게임의 생명력을 늘리는 합리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디아블로3

이런 시즌제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게임은 핵앤슬래시 장르인 디아블로3와 패스오브엑자일이다. 두 게임은 레벨업이 빠르고, 아이템 파밍 위주인 핵앤슬래시 장르의 특성상 1~2개월이면 콘텐츠가 바닥나기 때문에, 시즌제를 통해 3개월마다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에 키웠던 캐릭터가 그냥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즌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복귀 이용자는 물론, 기존 이용자들까지 새로운 시즌 서버에서 새롭게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을 어색해하지 않고 있다.

덕분에, 평소에는 PC방 순위 10위권 밖에 있다가도,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10위권 안쪽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PC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PC방 순위를 보면 디아블로3와 패스오브엑자일 모두 신규 시즌에 힘입어 전주 대비 3~4위 올라 10위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게임의 시즌제는 이용자들에게 추가 요금을 받는 구조는 아니지만, 게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면서, PC방 수익을 증대시키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패스오브엑자일

흥미로운 점은 이런 시즌제가 RPG 장르를 넘어 FPS 장르로도 확산돼 과금 체계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FPS장르의 특성상 시즌제가 도입된다고 RPG 장르처럼 레벨이 초기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동안 여러 가지 미션을 달성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시즌을 운영하고, 시즌 패스를 결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지급하는 새로운 과금 체계로 자리잡았다.

과거 FPS 장르는 부분유료화를 선택하면서 우수한 총기를 기간제로 구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배틀로얄이 유행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 되자, 시즌 패스가 새로운 활로로 떠올랐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시즌 패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일정 금액을 주고 시즌 패스를 구입하면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꾸미기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어, 결제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포트나이트

이런 시즌 패스 요금제 개념을 전세계에 유행시킨 것은 에픽게임즈의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다.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기본 무료로 제공되는 게임이다보니, 시즌제를 과금과 연결시킨 배틀패스를 도입해 2019년 18억 달러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게임에 등극했다.

패키지 판매로 많은 수익을 올린 배틀그라운드도 누적 판매량 6500만장을 넘어서면서 패키지 판매 수익이 정체되자, 시즌제인 서바이벌 패스를 도입해 수익을 보완하고 있다. PC, 콘솔 버전의 경우 서바이벌 패스6 시즌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PC, 콘솔과 달리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역시 서바이벌 패스과 같은 개념인 로얄 패스를 도입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국내에서도 출시된지 15년이나 된 고참 게임 서든어택이 올해 새롭게 배틀로얄 모드를 도입하면서 서든패스라고 하는 시즌제 아이템을 선보여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서든어택에 최신 유행하는 배틀로얄을 더했기 때문에, 다른 배틀로얄 게임보다 진입장벽이 낮으며, 서든패스도 기존에 부분유료화로 판매되던 아이템들을 보다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어 구입하는게 이득이라는 평가다.

서든어택

이 외에도 최근 배틀로얄 모드인 워존을 도입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도 원래는 패키지 판매 방식이었지만, 워존 모드는 특별히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하면서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배틀패스 판매로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들은 확률형 뽑기 혹은 누적 결제 금액에 따른 혜택을 주는 VIP 개념이 가장 일반적인 수익원이지만, 넷마블이 선보인 A3 스틸 얼라이브의 경우 배틀로얄 모드에 시즌패스 개념을 더해 주목을 받고 있다. A3 스틸 얼라이브의 배틀패스를 구입하면 배틀로얄 모드를 즐길 때 다른 이용자들보다 더 많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어, MMORPG 모드에서 남들보다 더 빠르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

A3 스틸 얼라이브

최근 모바일 게임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으로 너무 과도한 결제를 유도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담없는 가격에, 미션으로 플레이 시간을 늘려주고, 달성도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즌 패스 형태의 과금이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면서, 매출도 늘릴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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