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초등학생을 잡아라, 기세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게임들
장난감 업계에서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은 가장 큰 대목 중 하나다. 평소에 장난감에 인색한 부모들도 5월5일 만큼은 뭐라도 하나 사서 아이 손에 쥐어주게 마련이기 때문.
장난감에 이어 게임 분야도 크게 분위기가 다르지 않다. 특히 요즘은 아이에게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이나 구글 기프트 카드 등을 선물해주는 부모들도 많고, 게임사들도 발 빠르게 초등학생을 중시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여는 등 5월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
최대 8명의 게이머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겨루는 모바일게임 '좀비고등학교'는 3월까지 구글플레이마켓 매출순위 기준으로 40위권 밖에 머물다 4월과 5월 훈풍에 몸을 실고 현재 20위권 중반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게임이 초등학생들의 '워너비' 게임으로 뛰어오른 것은 감염모드, 진격의 좀비모드, 경찰과 도둑모드 등 친구들과 다채롭게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 원래도 인기가 많은데, 개발사인 어썸피스는 4월 중순부터 대대적인 출시 6주년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현재까지 초등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로 '좀비고등학교'에 들어가보면 '나만의 기숙사 꾸미기'와 함께 거대한 케이크로 꾸며진 6주년 축하 광장, 카메라맨과 숨겨진 쿠폰 찾기 이벤트, 그리고 6주년 기념 엠블렘 받기 등으로 초등학생들이 한가득이다. 조만간 '나만의 아바타로 학교 생활 즐기기' 등도 추가 업데이트되면 더 인기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털사이트의 검색 빅데이터로 게임순위를 제공하는 국민트리에서도 '좀비고등학교'는 대세를 차지하여, 4월 중순부터 순위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5월 훈풍에 몸을 실고 있다.
또 다른 '초통령' 게임 '로블록스'는 '좀비고등학교' 보다 더 큰 5월의 수혜를 만끽하고 있다. 2주전만해도 구글플레이마켓 매출 순위 20위권에 위치했던 '로블록스'는 파죽지세로 13위에 오르며 국내의 최정상 메이저 게임들을 위협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과거에 놀이터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듯 다채로운 실시간 온라인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는 '로블록스'는 14년간 백만 개에 이르는 게임들을 축적해왔으며, '매드시티', '입양하세요', '머더 미스테리', '피기' 등 동시접속자가 만 명에 이르는 인기 게임들을 앞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로블록스'는 별다른 이벤트나 업데이트가 없음에도 5월 중 초등학생들의 트래픽이 몰리며 순위가 상승한 상황이어서 더욱 저력이 돋보이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아이들의 주력 게임인 '브롤스타즈'도 신났다. '브롤스타즈'는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마켓 매출 순위 10위에 오르면서 5월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남녀노소할 것없이 인기를 얻은 이 게임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5월 구글 기프트 카드 사용 1순위 게임으로 손꼽히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절묘한 캐릭터 밸런스로 전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또 자신의 실력에 맞는 매칭시스템으로 늘 적절한 상대를 찾을 수 있으며 다채로운 모드로 심심함을 주지 않는 게 비결이라는 평.
이외에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이 5월의 바람에 몸을 실고 매출 25위에 올라왔으며, 또 다른 인기게임 '쿠키런 : 오븐브레이크'도 5월을 맞이하여 매출 29위에 안착하는 등 초등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게임들이 예외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5월을 맞이하여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들이 일제히 순위가 상승했다."며 "물들어올때 노를 저으라는 속담처럼 게임들도 4월중순 이후부터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해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