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스파르탄X-알타입을 아십니까, 숨겨진 명작 제조기 아이렘 특집!

(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1월 7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특별한 도트 감성으로 매니아들을 사로잡았던 명작 게임사 아이렘의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명작 게임 개발사, 아이렘!]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오늘 주제는 아이렘이군요. 이렇게 아이렘을 갑자기 떠올리시게 된 배경이 있으신지요?

조기자 : 하핫. 뭐 특별한 것이 있는 건 아닙니다.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난 거죠. '비지란테'를 하고 싶다! '알타입을 하고 싶다'!, '최후의 인도'를 끝까지 깨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잖습니까. 충동적으로 갑자기 어떤 게임을 하고 싶어지게 되는..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그런 충동이 드는 게임들이 아이렘 게임들이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교수님께서 한 번 정리를 해주시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꿀딴지곰 : 아이렘이 사실 숨겨진 명작 게임사가 아닐 수 없죠. 거친 도트가 일품인 게임사인데요, '언더커버캅스'나 '후크'만 봐도 도트의 거친 숨결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도트 감각은 SNK 쪽 '메탈슬러그'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죠.

액션이나 타격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스파르탄X'나 '비지란테', '대공의 겐상' 같은 액션 게임이나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같은 벨트 스크롤 게임만 봐도 개발사에 내공이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나아가 '알타입'이나 '절체절명도시' 같은 게임을 보면.. 참 세기말이나 암울한 현실을 좋아하는 것도 매니아들에게 어필되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조기자 : 네 그렇죠. 말 그대로 아이렘 취향 저격인 매니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교수님께서 멋진 아이렘 게임들을 한 번 싸악 정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아이렘 명작 게임들을 살펴보자!)
(아이렘 명작 게임들을 살펴보자!)

[아이렘, 어떤 게임들로 매니아들을 설레게해왔나]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아까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이렘 게임들은 꿀잼이라며 명작으로 불리우는 게임들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다만 전부 소개를 할 순 없으니.. 메이저하거나 상대적으로 특징적이어서 꼭 알아야하는 게임 위주로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번 포스팅 끝나면 오락실 추억에 사로잡히시는 분들 많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

- 스쿤 : スクーン(패미콤) -

꿀딴지곰 : 첫 시작은 가볍게. 패미콤 게임으로 해보죠. 홈데이터에서 개발하고 아이렘에서 발매한 독특한 잠수함 해저슈팅 스쿤입니다. 패미콤 오리지날 작품이면서도 상당한 완성도와 재미를 보장하는 수작 슈팅게임으로 특이하게도 수중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외계인이 지구의 해수면을 상승시켜서 사람들이 해저에 갇히게 되었고 이를 구조해야 하는 임무 또한 맡고 있습니다.

무기는 총 2가지로 전방으로 발사되는 미사일이 있고 대각선 하단으로 발사되는 아이스볼이 존재하는데 특정 시설을 파괴해서 사람을 구조하려면 아이스볼을 사용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최고 9명까지만 구조 가능하며 해수면 위에 존재하는 움직이는 섬에 운반해 줘야 합니다.

조기자 : 단순한 게임이지만 86년도에 나온 게임치고는 사람을 구조하는 시스템과 더불어 생각외로 타격감 같은것이 좋아서 재밌는 슈팅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

꿀딴지곰 : 개인적으로는 분홍색 잠수함이 귀여워서 참 좋아했었네요 ㅋㅋㅋ

- 쾌걸 얀차마루 (패미콤) -

(오락실 버전과 패미콤 버전)
(오락실 버전과 패미콤 버전)

꿀딴지곰 : 국내 오락실에서는 "똘이장군"이라는 이름으로(어째서!? ㅇㅈㅇ;) 유명했던 쾌걸 얀차마루의 패미콤 이식작입니다. 원작 제작사인 아이렘에서 직접 이식을 담당했기에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으며(아무래도 패미콤이다 보니 다운이식임에는 틀림없지만..)

캐릭터의 디자인은 미묘하게 다릅니다(원작에서는 노란색에 검은 포니테일) 각 스테이지의 보스전에서 칼을 사용해서 공격하면 칼이 반동으로 떨어지므로 이걸 다시 회수하는 타이밍을 잘 잡는것이 관건이죠.. 근데.. 이름보면 닌자인것 같은데 주무기가 칼뿐이라는게 좀.. -_-a

조기자 : 오락실에서 보던 똘이장군이 패미콤으로~ 나름대로 색감도 좋고 이식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

- 홀리 다이버 (패미콤) -

꿀딴지곰 : 분위기 좋고 미려한 그래픽에 적절한 스테이지 밸런스, 귀에 쏙 들어오는 BGM 등 나무랄 데 없는 아이렘표 패미콤 게임입니다.

전체적인 유사성은 코나미 게임인 '악마성'이나 '마계촌' 등을 닮았지만 슈팅이라는 점이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주며(그래봤자 근접슈팅.. 피격판정이 너무 짧아요) 적 보스를 해치우면 얻을 수 있는 마법으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중간에 얻는 아이템을 통해 일정시간 드래곤으로 변신도 가능하며 드래곤은 8방향으로 비행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딴딴하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점이죠.. 역시 아이렘!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ㅇㅈㅇ

조기자 : 전반적인 느낌이 딱딱하긴 하지만, 저는 이 게임이 완성도가 높아서 인정하는 편입니다. 평소에도 아이렘이라는 개발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1989년도의 아이렘이 이런 느낌으로 게임을 개발했구나 싶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게임이죠. 상당히 잘 만들었어요.

꿀딴지곰 : 네 아까 말씀드렸듯이 분위기는 다소 악마성이나 마계촌과 흡사할지 몰라도, 확실한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변신! 이죠. 스테이지 중간에 얻는 아이템을 통해 일정시간 드래곤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요, 드래곤으로 변하면 8방향으로 비행해서 이동할 수 있었죠.

드래곤으로 변하고 나면 갑작스럽게 횡스크롤 '드래곤 스피리츠' 처럼 변하는 모습이 나름 인상적이었다고 생각되네요. 3방향탄 발사~ 이 게임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보고 오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_qs3e9k3dWc

- 다이나워즈 : 공룡왕국으로의 대모험 (슈퍼패미콤) -

꿀딴지곰 : 1992년에 아이렘에서 출시한 ‘다이나 워즈’는 공룡이 아이를 안고 목적지까지 간다는 특이한 설정을 가지고 있죠. 아이를 업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과격한 액션은 없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그만큼 아기자기하게 진행되는 게임인데, 떨어지면 물려고 입을 벌리고 있는 다른 공룡이라든지 다소 오소독스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게임 내에 나오는 체력은 아이의 체력이며, 총을 쏘기 위해 공룡이 고개를 숙이고 아이가 공격을 할 수도 있죠.

조기자 : 아하. 이 게임이 아이렘 게임이었군요~~ 얼음으로 물을 얼리는 기믹이라든지 다채로운 형태의 기믹들이 있으니 아기자기하게 퍼즐을 풀 듯 진행해나가면 큰 어려움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영상 주소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CwgDEWEyG0

- 격사보이 (PC엔진, PS2) -

꿀딴지곰 : 1992년도에 아이렘에서 출시한, 사진기자가 되서 특종 사진을 찍어오는 이색 액션 슈팅게임입니다.

강제로 스크롤 되는 스테이지에서 숨겨져 있는 장면이나 금방 튀어나오는 특종들을 슈팅감각으로 찍어가야 하는 게임이죠. 그야말로 사진기자라는 특이한 직업을 표현한 게임이라고 할까요? 정말 특이하죠? ㅎㅎ

조기자 : 아니 이 게임이 아이렘 게임이었나요? 몰랐네요. ㅎㅎ

꿀딴지곰 : 게임은 횡스크롤로 이동 중에 스테이지 배경의 오브젝트 중 미션이 되는 피사체를 찾아서, 희귀한 장면을 촬영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득점을 올리면 게임을 클리어하게 됩니다. 주인공인 데이빗 골드먼은 1992년에 PC엔진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20여년이 지나고 PS2로 풀3D화 되어 다시 나타나게 되죠.

꿀딴지곰 : 개인적으로 사진기자라는 컨셉이긴 해도 스토커가 되는 느낌이어서 제 취향은 아니군요 (-); 나름 박진감이나 타격감은 느껴집니다만.. (-);; 이 게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은 아래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WrfOeFUtPs4

- 문 패트롤 (아케이드) -

꿀딴지곰 : 정말 유명했던. 당시 자타공인 오락실 인기 넘버 1. 게임입니다. 아이렘이라는 회사를 세상에 각인시킨 장본인이기도 하구요. (당시만 해도 아이렘이라는 회사는 거의 안알려진 회사라 저도 기억을 못했었습니다. 나중에 커서 문패트롤의 회사가 아이렘이라는걸 알고는 깜놀했죠)

차로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총알을 쏴서 파괴하는 게임인데, 알고보면 최근에 유행하는 스맛폰용 런닝 게임류의 시초라고 생각됩니다. 역시 전 이 게임 너무 어려워서 자주 안했습니다. ㅠㅠ (반사신경을 꽤나 요하는데다가 뒤로 갈수록 너무 무서워요)

조기자 : 설마 옛날에 게임 좀 했다 하시는 분들 중에 이 게임 모르는 분이 계실까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게임기에도 이 '문패트롤'은 이식되었던 것 같은데 ^^;

개인적으로 저는 MSX 판 테이프로 문패트롤을 열심히 했었어요. 초등학교때 컴퓨터 학원에 가면 토요일마다 게임을 시켜줬는데, 이때 문패트롤은 정말 꿀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ㅋ

- 알타입 (아케이드) -

꿀딴지곰 : 드디어 나왔군요. 암기형 슈팅 게임의 원조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게임이죠. 바로 '알타입'입니다.

80~90년대 전성기를 누린 장르는 바로 슈팅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하는 사람만 하는 장르로 전락했지만, 슈팅 게임은 당시 게임 그래픽을 선도하는 블록버스터 급 작품이 즐비했던 중요 장르 중 하나였지요. 개발도 쉽고 직관적이었기 때문에 게임의 발전 단계에서 비행기 슈팅 게임의 인기는 당연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슈팅 게임의 전성기에 포문을 연 작품 중 하나가 바로 1987년에 아이렘에서 출시한 '알타입'인데요, 알타입은 탄을 모아 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방어막의 존재와 다양한 공격 패턴을 지닌 보조무기가 등장하는 등 슈팅 게임을 한차례 도약 시킨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꿀딴지곰 : 이 '알타입'은 꾸물거리는 곤충이나 에이리언과 유사한 기괴한 모습을 지닌 보스전과 극악의 난이도로 큰 유명세를 타 수많은 후속작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 고전 명작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충격적인 설정과 스토리 때문입니다.

알타입 1편의 기체인 'R-90'은 물리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인간의 정신과 무기 모두를 본인도 모르는 사이 순식간에 감염시키는 외계 생명체 '바이도'와 싸움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들과 전투를 위해 파일럿의 몸은 제외(!) 시키고 뇌만 캡슐화하여 탑승시킨다는 충격적인 설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꿀딴지곰 : 더욱이 2007년 발매된 '알타입 택틱스'에서는 태양계로 몰려오는 바이도와의 전투를 다루고 있는데, 이들은 이상하리만치 지구에 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더욱이 게임 후반부 '바이도'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할 때 함장과 파일럿의 이름이 전부 변하는데 일본어 버전에서 이들의 이름을 앞의 두 글자만 제외하고 읽으면 “정신을 차리니 바이도가 되어 있었다, 난 지구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지구인은 나에게 총을 겨누었다”는 뜻의 충격적인 문장이 나오죠;;

바로 이 지구로 향하는 '바이도'는 '바이도'를 처부수기 위해 지구에서 출격한 이들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이도에 감염된 '지구인 부대'는 적을 격파한 뒤 지구로 귀향하고자 했지만, 이미 괴기스런 모습으로 변해버린 이들이 태양계로 접근하자 지구인들이 공격을 시작한 것입니다. 지구로 향하는 외계인도 이를 방어하는 사람도 모두 지구인이라는 가히 충격적인 스토리인 것이죠...;

(부서지는 적들이 사람의 골격과 비슷한 느낌인 것을 알 수 있다..)
(부서지는 적들이 사람의 골격과 비슷한 느낌인 것을 알 수 있다..)

꿀딴지곰 : 더욱이 태양계의 '바이도'를 전멸 시킨다 하더라도 이미 외우주 곳곳에 바이도의 세력이 남아 있으며, 이들을 격파하기 위해 출격 한들 이들 역시 바이도로 변해 다시 태양계로 향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바로 이 알타입의 세계관인 것입니다.

극악의 난이도로 평가받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더 꿈도 희망도 없는 게임이라는 것.. 너무나 암울한 내용아닙니까?

조기자 : 아.. 알타입..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만.. 너무 슬픈 내용을 품고 있는 충격적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스토리 듣고 충격...

그리고 또 알타입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게임 자체도 너무 재미있기 때문일 겁니다. 어렸을때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바로 즐긴 적은 극히 드물고.. PC엔진판으로 많이 즐겼는데요, 용량 문제로 1, 2로 나뉘어져 있어서 난이도가 더 올라간 게임이었죠. ^^

- 알타입 (PC엔진 CD롬) -

꿀딴지곰 : 오락실용 알타입을 그냥 보내기 전에, 잠시 이 PC엔진판 알타입 CD롬 버전을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 CD롬 버전이 참 특이했었거든요.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알타입이 엄청 비관적인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PC엔진판 CD롬 버전은 원작과 달리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개조가 되어 있거든요.

예를 들어 비행기가 2인승으로 바뀌고 남녀의 러브러브 스토리가 가미되어 있어요; 정비사가 기체를 운영하고.. 원작에서는 적들이 대화를 시도한다거나... 이게 정말 알타입인가? 싶었던 정도였죠.

(알타입에 사랑놀음이 끼다니.. 한국 드라마의 영향이라도 받은 것인가??)
(알타입에 사랑놀음이 끼다니.. 한국 드라마의 영향이라도 받은 것인가??)

조기자 : 아;;; 그런 것이군요. 생각해보면 PC엔진 휴카드로 'R타입'이 2개로 쪼개진 것도 참 한스러운 일인데, CD롬은 원작보다 파워업하긴 했지만 다소 이질감이 있는 터라 괴로운.. 그런 상황이로군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뭐, PC엔진CD롬 버전도 아이렘이 개발한 것이고.. 나름대로 시리즈로 인정해주는 게 맞습니다만 저는 왠지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하하. 여튼 특이해서 짤막하게 소개해보았습니다.

- 엑스 멀티플라이 (아케이드) -

(기괴함 그 자체의 게임이다)
(기괴함 그 자체의 게임이다)

꿀딴지곰 : 다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알타입’이나 ‘사라만다’ 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이런 그로테스크 게임에 한 번쯤 소개해볼만한 게임입니다. ‘엑스 멀티플라이’(X-Multiply) 입니다.

‘엑스 멀티플라이’는 아이렘이 1989년도에 출시한 그로테스크한 슈팅게임으로, 1999년도에 플레이스테이션1과 세가새턴으로 출시된 바 있죠. 알타입하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게임에는 아주 미세한 크기의 외계인이 등장합니다.

(세가새턴 용으로도 출시된 바 있다)
(세가새턴 용으로도 출시된 바 있다)

꿀딴지곰 : 이 외계인이 어느 여성의 몸에 침투해서 살해하려고 하는데, 아주 작은 전투기로 이 여성의 몸에 들어가 외계인을 척살한다는 내용이죠.

‘알타입’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게임인데다 2개의 촉수가 인상적이고, 다른 그 어떤 슈팅게임 보다도 더, 처음부터 끝까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는 슈팅게임이니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X-MultiPly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ikx26GYrKao

- 드래곤브리드 (아케이드) -

꿀딴지곰 : 용을 직접 조종하는 개념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용을 타고다니면서 적들과 싸우는 횡스크롤 슈팅게임 '드래곤 브리드'.

전체적인 게임 스타일은 쟈레코의 '천성룡'과 비슷하지만 플레이어가 용에서 내릴 수도 있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그래픽 스타일은 아이렘답게 미려했으며 타고다니는 용은 '사이바리온'이나 '천성룡'처럼 동양풍이지만 길이가 꽤 긴 편이며, 어떤 아이템을 먹느냐에 따라서 색이 변하는 등 오락실 드래곤 게임 중 멋짐 뿜뿜! 하면 '드래곤 브리드'였죠.

조기자 : 저도 용에서 내릴 수 있다는 부분에서 감동을 느꼈던 게임입니다. 3발탄을 팍팍~~ 이 게임을 열심히 했던 입장에서 팁이라면, 용의 몸통이 무적인데다 배시(Bash:밀치기) 판정이 있기 때문에 이걸 잘 활용해야 게임이 수월해진다는 점이죠. ^^ 아이렘 게임답게 챠지샷 개념도 존재합니다. 이 게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lfr0VkasGoc

- 스파르탄X (아케이드) -

(패미콤 버전)
(패미콤 버전)

(아케이드 버전)
(아케이드 버전)

꿀딴지곰 : '스파르탄X'는 1985년에 아이렘에서 제작한 횡스크롤 액션게임으로, 탑에서 등장하는 적들을 물리치고 각 층마다 존재하는 보스들을 해치워서 납치된 여자친구를 구출하는 게임이죠.

성룡이 주연으로 열연했던 동명의 영화 ‘스파르탄X’(국내 개봉명 쾌찬차)의 게임화라고 했으나 정작 스테이지 구성과 모티브는 이소룡 주연의 영화 ‘사망유희’에서 따왔습니다(성룡의 영화와는 비슷한 구석이 한군데도 없다는 게 함정;;) 심지어 주인공이 공격할 때 내지르는 소리마저 이소룡을 오마쥬하고 있죠. 그런 면에선 참 특이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성룡과 이소룡의 혼종;;)
(성룡과 이소룡의 혼종;;)

조기자 : 흐흐. 저는 이 게임이.. 적들이 다가오면 타이밍 맞춰서 떨어뜨리는.. 리듬게임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적들이 다가와서 에너지를 정신없이 빨아먹기도 하고.. 또 층을 올라갈수록 아래로 기어오는 용이나 날벌레 등도 까다로웠다는 생각이 드네요.

꿀딴지곰 : 그렇죠. 화면 끝까지 이동하는 간단한 구성이지만 녹록한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하면서 100원으로 절대 끝을 깰 수 없는 게임이기도 하고요. 암기해서 진행해야 하는 게임이고, 개인적으로 칼 던지는 녀석들이 양 옆으로 등장할 때 가장 싫었습니다.

조기자 : ㅋㅋ 게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죠. 그럴 땐 뒷 녀석을 무시하고 맨 앞으로 최대한 가는 게 낫더군요. 게임센터의 인기로 가정용 게임기로 대거 이식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믹스(MSX)용 보다 패미콤 용이 쫀득했던 것 같습니다.

- 비질란테 (아케이드, PC엔진) -

꿀딴지곰 : 아이렘에서 만든, '스파르탄X'의 후속작이라고 할수 있는 횡스크롤 타격 액션게임 '비질란테' 입니다. 전체적인 시스템은 '스파르탄X'와 동일한데 다만 스테이지 구성이 탑을 올라가는 게 아니라 다양한 스테이지가 등장합니다.

해당 스테이지 끝에는 적 보스들이 우리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부분도 같아 식상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타격감이 월등히 좋아졌으며(강한 타격음과 더불어 적들을 때리면 주인공이 밀려나거나 적이 밀려나는 등) 주인공은 스테이지 중간중간 떨어져 있는 쌍절곤을 사용해서 보다 수월하게 적들을 처치할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저 이 게임의 묵직한 타격감을 좋아합니다. 보통 묵직하다고 하면 아랫배를 주먹으로 치는 것 같은 '더블드래곤' 같은 걸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것과는 살짝 또 다르지만.. 나름대로 타격감이 좋아요.

또 기억나는 게.. PC엔진 용으로도 상당히 잘 이식이 되었죠. 개인적으로 PC엔진 버전을 즐기면서 연타 버튼이 있는 패드로 쌍절곤을 휘두르면 굉장히 쉬워지더군요. 적들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보스도 다가오지 못하고 죽는... 치트를 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PC엔진GT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 계시다면 연사로 걸어놓고 쉽게 즐겨보시면 게임 난이도가 엄청나게 하락한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 대공의 겐상(해머린 해리) (아케이드) -

꿀딴지곰 : 이 게임 모르시는 분 많지 않겠죠? 망치를 들고 싸우는 폭력적인 게임! ㅎㅎㅎ

98년도에 출시된 이 게임은 주인공이 망치 하나로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입니다. 적의 쌀포대 같은 것도 망치로 다 걷어내고, 적의 공격도 막고, 점프해서 망치로 찌리릭 충격을 줘서 해치우기도 하고요. 보스도 뭐 포크레인부터 거대 두더지까지.. 오락실 히트 게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여튼 이 게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망치가 이렇게 쓸모가 많은 도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었네요.

조기자 : 개인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전기 배선공이라거나 공사장 인부들 등 특색있는 적들이 출연하는 점, 그외에도 자동차를 부수거나 적을 때려잡는 연출 등이 좋았는데요, 이렇게 대단한 주인공이 라면을 맞고 슬피 울며 캐릭터 수를 하나 반납하는 건 좀 의아한 부분이기도 했네요.

꿀딴지곰 : 솔직히 세계관에 고민하면 안되는 게임이에요. ㅎㅎ 어렸을때 생각없이 플레이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계관이 이해가 잘 안가긴 합니다. 그래도 정말 독특하고 재밌는 게임 아닙니까. 기판으로 구하기도 쉽지 않으니 더 애착이 가는 게임이 된 것 같습니다. ^^

- 언더커버캅스 (아케이드) -

꿀딴지곰 : 1992년에 아이렘에서 출시한 '언더커버캅스'!! 이전에 소개해드린 '비질란테'와는 천지개벽이라고 할 정도로 개발력이 올라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후 시리즈도 그렇지만, 아이렘은 도트 그래픽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특유의 지저분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주인공도 세련됐다기 보다는 닳고 닳은 느낌이고, 어딘가 모르게 빈티지한 느낌이 드는 그래픽을 보이죠. (향후 '해저대전쟁' 이라든지 '후크 피터팬' 등 아이렘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표현된 게임들이 많이 보여집니다)

꿀딴지곰 : 나아가 세기말 적인 분위기의 배경과 스팀펑크 식의 요소가 가미된 적 보스들은 '아 이래서 아이렘이지!'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해줍니다. 타격감이며 연출이며.. 캡콤에 비견할만한 회사라면 아이렘 정도 밖에 없지않나 싶을 정도지요. 다만 여성 캐릭터만이라도 좀 깔끔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_);;

조기자 : 여성 캐릭터인 '로사 펠몬트'를 말씀하시는 거죠? 캐릭터 선택화면에선 엄청 아름다운데, 게임 내에선 확실히 세기말 분위기가 있죠 ^^

- 후크 (아케이드) -

꿀딴지곰 : 제목에도 그대로 등장하고 있지만.. 이 게임은 '피터팬'을 테마로 한 게임이죠. 92년도에 아이렘이 이 '후크'와 '언더커버캅스'를 연이어 출시했는데, 그 당시 기술력이 물이 올랐다는 느낌입니다. 4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했고, 또 타격감도 훌륭합니다. 후크 선장에 대한 세계관도 좋은데, 뭐랄까 그래픽 풍은 아이렘 특유의 칙칙한 질감 표현이 그대로 살아있죠.

조기자 : 네에. 얼마전 대림상가에 갔더니 모 매니아분께서 이 게임기판 수리를 맡겼더라구요. 갑자기 저도 기판 뽐뿌가 와서 안절부절 했었습니다;;

꿀딴지곰 : 이런 특유의 지저분하고 세기말적인 아이렘만의 느낌 너무 좋습니다. 이 게임도 저희가 생각하는 피터팬스럽진 않죠. 날라차기나 잡기로 쓰러뜨려놓고 다운공격을 퍽퍽퍽퍽 때리는 것도 그렇고, 보스들도 거대한 철구에 깔려서 자멸한다든지.. 여러가지 표현을 보면 철저하게 '아이렘' 식 세기말적인 느낌으로 재해석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무기인 철구에 깔려죽는 1스테이지 보스. 이것이 꿈과 희망의 피터팬 세계가 맞는 것인가?)
(자신의 무기인 철구에 깔려죽는 1스테이지 보스. 이것이 꿈과 희망의 피터팬 세계가 맞는 것인가?)

-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아케이드) -

꿀딴지곰 : 이 게임도 기억하시는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 1993년에 아이렘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그 시점에 오락실에서는 다인 협력 플레이 게임들이 유행했었는데, 이 게임도 4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했고 특유의 타격감과 재미로 인기를 한몫하고 있었죠.

일반 통상기들도 있지만 빨강, 파랑, 노랑, 녹색이라는 4개 색깔 별로 캐릭터들이 독특한 스킬을 써서 취향이 갈리기도 했습니다. 난이도가 썩 높은 편은 아니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쾌한 액션이 매력적이다)
(경쾌한 액션이 매력적이다)

조기자 : 저는 뭐 제 덩치에 맞게 노란색 캐릭터를 쓰곤 했죠. 이 녀석의 특수 기는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인데, 레버를 한바퀴 돌리고 앞으로 하면서 점프 버튼을 누르면 적을 잡아다가 쿵쾅쿵쾅 점프로 쾅~ 아주 스트레스 풀리는 연출이 가능했습니다. 대형 보스들도 어렵긴 하지만 그렇게 기술을 걸 수 있어서 몇 번이고 기술을 맞추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나네요. ^^

- 최후의 인도 (아케이드, PC엔진) -

꿀딴지곰 : 1988년도에 아이렘에서 제작한 아케이드 원작의 ‘최후의 인도’(最後の忍道)는 사실상 ‘영의 전설’의 시스템을 계승한 횡스크롤 무협활극 액션입니다. 그만큼 시스템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보다 업그레이드된 점프력에(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더욱 높이 올라가서 화면위로 사라질 정도) 분신술과 보호막 다양한 무기(사슬낫, 폭탄, 일본도, 수리검)등으로 무장한 본 작품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기도 하는데요, 이후 이식된 PC엔진판에서는 난이도가 다소 하락되었다곤 하지만 수많은 액션 유저들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영의 전설’처럼 끝이 안보일 정도로 높게 솟은 나무가 가득한 숲에서 가지를 타고 높이 높이 점프하며 진행하는 점프 액션의 연출이라든가 천장에 매달려서 거꾸로 걸어다니는 연출 등은 2D 게임 임에도 공간감을 느낄수 있는 본 게임의 묘미였죠.

영의 전설과 다른 점은 보스전이 존재한다는 점으로 크고 멋진 대형 보스캐릭터의 위용은 당시 오락실 키드들의 마음을 압도했었습니다.

조기자 : 저는 PC엔진판 '최후의 인도' 너무 열심히 플레이 했었습니다. 이 게임이 오락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게임이었고, 분신에 기술에 게임은 너무 하고 싶고.. 그래서 어렸을때 거금을 들여 '최후의 인도'를 직접 구입을 했었죠.

후반부가 너무 어려워서 얼마간 거리를 뒀던 게임인데, 열심히 다시 해볼까.. 싶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기판을 구입하려 했더니 최근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OTL

꿀딴지곰 : 어이쿠, 시간이 또 이렇게 됐네요. 제가 오늘 준비한 아이렘 게임은 여기까지 입니다. 가급적 다양한 플랫폼에서 특별한 게임들, 주목받았거나 특이해서 소개할만한 게임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어떠셨는지요?

조기자 : 저는 최근에도 다양한 아이렘 게임들을 구매하곤 했거든요. 최근 제가 기판으로 구입한 '톤마', 그리고 '절체절명도시'가 나오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정말 뿌듯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또 멋진 게임들 소개 부탁드려요. ^^

꿀딴지곰 : 넵 조기자님. 톤마나 절체절명도시도 소개할만한 게임이긴 했는데.. 다음에 꼭 한 번 넣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오늘 조기자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 : 네 고생하셨습니다! 자아! 이번 시간에는 '숨겨진 게임의 명가 아이렘의 명작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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