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이드뷰와 탑뷰 액션을 한 번에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트릴로지'
인티 크리에이츠가 지난 7월 29일 사이드뷰와 탑뷰 액션을 한 작품에서 즐길 수 있는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시리즈의 최신작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3'를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4, PC(steam)로 출시했다. 그리고 같은 날 3편의 출시를 기념해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와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2'을 더한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트릴로지'도 선보였다.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는 선소프트(SUNSOFT)가 1988년 패밀리컴퓨터(이하 패미컴)용 소프트웨어로 발매한 '초혹성전기 메타파이트(해외판 명칭: 블래스터 마스터)'를 현세대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사이드뷰와 탑뷰 혼합형 액션 게임이다.
게임의 사이드뷰는 탱크에 탑승해 진행하는 '록맨'처럼, 탑뷰는 고전 오락실 슈팅 게임이나 '브롤스타즈'와 비슷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혹성전기 메타파이트'는 과거 패미컴이라는 기기의 한계 속에서도 색다른 모습으로 해외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2017년 닌텐도 스위치로 먼저 공개된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는 패미컴용 원작 '초혹성전기 메타파이트'를 고스란히 옮겨내며 리메이크 버전만의 추가 스테이지 등을 더한 것이 강점인 작품이다.
게임은 만능 전투차량 '소피아-III'를 얻은 주인공 '제이슨 프러드닉'과 미지의 생명에 '프레드', 기억을 잃은 소녀 이브와 함께하는 모험을 그린다. 게임의 기본적인 뼈대와 시스템은 이미 1편에서 완성됐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사이드뷰에서는 차량에 탑승해 진행하며 주 무기와 보조 무기를 활용해 전투를 펼친다. 보조 무기 활용 시 SP 게이지가 소모된다. 길이 막혀 있다면 차량에서 내리거나 퍼즐 등을 해결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차량이 서서히 상승하는 호버 시스템, 벽이나 천장에 붙어 달리는 시스템 등도 구현됐다.
탑뷰에서는 주인공 '제이슨 프러드닉'을 조작해 1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무기와 보조 무기를 활용하며 모험을 진행할 수 있다. HP 외에도 건 레벨 시스템이 존재한다. 건 레벨이 높을수록 더 다양한 무기 활용이 가능하고 더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1편이 패미컴 버전을 리메이크한 것에 중점을 뒀다면, 2019년 등장한 2편은 전부 새롭게 만들었다. 스토리는 1편의 사태 이후로, 뮤턴트에 침식당한 '이브'를 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2편은 기본적인 탑뷰와 사이드뷰의 혼합 액션의 재미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양한 요소를 추가해 더욱 풍성한 재미를 마련했다. 주인공이 탑승하는 차량이 'G-소피아'로 바뀌면서 무기나 이동 방식 등도 한층 강화됐다. 초차원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 이후를 다루기에 초차원 공간의 틈을 활용한 기술도 더해졌다.
여기에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SP를 채울 수 있는 기능도 2편에서 추가됐다. SP를 전부 소모하면 회복되는 시간 동안 전투력이 약해져 한층 전략적으로 즐겨야 한다.
특히, 1편이 맵 곳곳을 탐색하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등 메트로배니아의 성격이 강했다면, 2편에는 에어리어를 구분하고 에어리어마다 마련된 행성을 탐험하는 형태의 방식을 도입했다. 작은 행성에서는 차량을 강화해주는 아이템이나 지도를 얻어 게임을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2021년 등장한 3편은 그동안 시리즈가 가진 특징과 재미를 모두 모은 작품이다. 3편은 어디론가 사라진 '이브'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탑승하는 차량은 'G-소피아 SV'로 변경됐으며, 작품의 초반부터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다양하다. 여기에 탑뷰에서 회피 동작이 강력해져 속도감이 한층 살아난다.
또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주인공 덕에 스테이지의 구성도 양쪽 세계를 오가는 형태로 구현됐다. 이를 기반으로 한 차원 더 발전한 형태의 퍼즐이나 액션이 등장한다. 동시에 탑뷰의 즐길 거리로 SF 던전이 추가됐으며, SF 던전은 경비 로봇 등이 나오는 일반 던전과 달리 강력한 뮤턴트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3편에서는 주인공의 주 무기가 5종으로 줄었지만, 건 레벨에 상관없이 5종 모두 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이 가진 무기를 빠르게 교체하며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러한 약점 공략의 재미는 1~3편 전체에 걸쳐있는 게임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초반에 게임을 '록맨'에 빗대 소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 있다.
아울러 3편에서는 한 번이라도 지나간 리트라이 포인트라면 순간 이동을 지원해 한층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전작들과 비교해보면 다양한 방면에서 게임을 개선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진 엔딩을 보기 위한 조건도 한층 간결해졌고, 1편처럼 메트로배니아 형태의 스테이지 구조를 갖췄다.
다만, 3편의 경우 일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있다. 스위치 버전이 차량에서 내릴 때나 특정 보스전의 경우 프레임 드롭이 발생한다. PC 버전의 경우 같은 구간에서 프레임 드롭이 나타나지 않았다.
스위치 기종의 한계가 있다고 쳐도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3'가 보여주는 외형에 비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스위치 버전은 조이콘을 통해 전달되는 HD 진동의 맛이 상당하다. PC를 통해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음에도 스위치 버전을 고집한 이유도 HD 진동에 있다. 많은 게이머가 이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최적화 부분에서 좀 더 노력해주면 좋을 것 같다.
한편,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트릴로지'로 판매 중인 패키지 제품만 캐릭터 음성을 지원한다. 각 작품을 다운로드 형태로 구매하면 음성을 지원하지 않으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트릴로지의 경우 다른 캐릭터로 즐길 수 있는 DLC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