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 POE. 한계 도달한 핵앤슬래시 장르. 신작 소식은 아득한데...

몇 년째 핵앤슬래시 장르를 든든히 지켜오고 있는 디아블로3와 패스오브엑자일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디아블로3와 지난 2013년 출시된 패스오브엑자일은 핵앤슬래시 특유의 화끈한 게임 플레이와 몇 개월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시즌제를 앞세워 꾸준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새시즌이 시작된 만큼 PC방 순위 등 이용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정작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어, 이전에 새 시즌이 시작됐을 때보다 인기가 빠르게 식을 분위기다.

디아블로3 시즌24
디아블로3 시즌24

지난 23일 24시즌을 시작한 디아블로3는 과거 작품에 등장했던 인기 아이템들을 부활시킨 무형 아이템 추가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불안한 서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새 시즌이 시작될 때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나, 이번에는 접속 불안 뿐만 아니라 심각한 렉으로 인해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기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랭킹 상위권의 대부분이 오토일 정도로 여전히 운영이 매끄럽지 않으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퇴임될 정도로 심각한 성추문 문제와 파업으로 회사가 뒤숭숭한 상황이니, 이 같은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패스오브엑자일
패스오브엑자일

매 시즌마다 엄청난 변화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패스오브엑자일은 더 난리다. 지난 24일 시작된 새 시즌 ‘탐험'을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이 다시 돌아오긴 했으나, 역대급으로 망한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 시즌 못지 않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많은 콘텐츠로 주목을 받았지만, 심각한 접속 오류와 유튜버 우선 접속 문제로 논란이 됐던 전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심각한 서버 오류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문제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너프만으로 밸런스를 잡고 있는 그라인딩기어게임즈의 고집불통 정책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그나마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빌드를 찾아내면 다음 시즌에 해당 빌드 관련 아이템들의 위력을 낮춰 평범하게 만드는 밸런스 조절은 이전에도 반복됐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난이도를 올려 의도적으로 초반 성장을 힘들게 만들었다.

이 게임은 디아블로3와 달리 초반에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따라가며 키워야 하는데,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진 난이도로 인해 계속 죽음이 반복되다보니, 후반부 콘텐츠인 아이템 크래프팅까지 가기도 전에 게임을 포기하게 만든다는 평가다.

그라인딩기어게임즈 측은 이용자들이 너무 강력해서 콘텐츠 소모가 빨라졌기 때문에 다시 출시 초기의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위한 변화라고 난이도 조절의 의도를 설명하고 있으나, 4각성 사이러스를 잡는 것도 힘겨운 초보 이용자 입장에서는 전혀 공감이 안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서비스를 시작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 상황이다보니, 콘텐츠의 한계가 온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전세계에 퍼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후속작 계획이 대폭 연기되고 있어, 핵앤슬래시 팬들 입장에서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9월 24일 출시가 확정된 디아블로2 레저렉션
9월 24일 출시가 확정된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4는 아무런 기약이 없고, 디아블로 이모탈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 사항이 늘어나면서 2022년으로 연기됐다. 패스오브엑자일2도 전세계에 퍼진 코로나19로 인해 개발 일정이 대폭 늘어나면서 2022년으로 연기됐다. 많은 게임들의 출시가 연기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봤을 때 2022년도 확실치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오는 9월 24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2000년에 출시된 디아블로2의 그래픽만 개선한 버전이니 완전 신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전 테스트 때 예전 추억을 떠올리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는 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시들해져가는 핵앤슬래시 장르를 다시 뜨겁게 만들 수 있을지, 그리고 창사 이래 최고의 위기에 봉착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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