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롤드컵 조 추첨 완료 "사연 많은 한국 선수 대결 잇따라"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2일 베를린 LEC 스튜디오에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1 롤드컵')에 참가하는 22개 팀의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LEC의 진행을 맡고 있는 'Sjokz' 에퓨 데포얼테레(Eefje Depoortere)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2021 롤드컵' 조 추첨식은 G2 e스포츠 소속 정글러 'Jankos' 마르친 얀코프스키(Marcin Jankowski)의 추첨으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를 편성했다.
먼저 진행된 플레이-인 스테이지 조 편성 결과 1번 풀 추첨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LCK)와 LNG e스포츠(LPL)가 A조에 들어갔고 B조에는 비욘드 게이밍(PCS)과 클라우드 나인(LCS)가 편성됐다.
이어진 2번 풀 추첨 을 통해 인피니티 e스포츠(LLA), 피스(LCO), 레드 카니즈 칼룽가(CBLoL)가 A조에 합류했고 유니콘스 오브 러브(LCL),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TCL),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이 B조에 들어가면서 조 편성이 완료됐다.
16강 그룹 스테이지 추첨에서는 2020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이자 LCK 1번 시드인 담원 기아가 A조, LPL 1번 시드인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B조, PCS 1번 시드인 PSG 탈론이 C조, LEC 1번 시드인 매드 라이온스가 D조에 편성됐다.
두 번째 추첨의 경우 '2019 롤드컵' 우승팀 펀플러스 피닉스가 A조에 편성되면서 담원 기아와 펀플러스 피닉스가 16강전에서 두 번이나 만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B조에는 LCS 1번 시드인 100 씨브즈, C조에는 LEC 2번 시드인 프나틱, D조에는 LCK 2번 시드인 젠지가 배정됐다.
같은 지역에서 롤드컵에 출전한 팀이 그룹 스테이지 같은 조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조건에 따라 3번 풀 추첨 결과가 정해졌다. A조에는 LEC 3번 시드인 로그가 배치됐고 LCK 3번 시드인 T1이 B조, LPL 3번 시드인 로얄 네버 기브업이 C조, LCS 2번 시드 팀 리퀴드가 D조에 배치됐다.
이번 조 추첨식에서는 흥미로운 대진이 대거 발생했다.
먼저 담원 기아와 펀플러스 피닉스가 16강 A조에 편성되면서 '너구리' 장하권과 '칸' 김동하이 맞붙는 대진이 형성됐다. '2019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펀플러스 피닉스는 2020년 '칸' 김동하를 영입했지만 월드 챔피언십에 올라가지 못했다.
담원 기아는 2020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너구리' 장하권이 펀플러스 피닉스로 이적하면서 김동하를 영입. LCK 스프링과 서머를 연달아 우승한 바 있다.
이에 두 명의 탑라이너들이 친정팀을 상대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으며, 펀플러스 피닉스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칸' 김동하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1과 에드워드 게이밍(이하 EDG)의 기묘한 인연도 화제다. '페이커' 이상혁이 속한 T1은 그룹 스테이지 B조에 편성되면서 LPL 1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한 에드워드 게이밍과 한 조에 속했다.
현재 EDG에는 '페이커' 이상혁과 얽혀 있는 한국 선수가 두 명이나 포진되어 있다. '스카웃' 이예찬은 SK텔레콤 T1 소속이었지만 2016년 EDG로 소속을 옮겼고 2018년까지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바 있다. 이예찬은 2017년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이상혁을 상대했지만 두 번 모두 패했다.
여기에 EDG을 LPL 1번 시드로 올려 놓은 또 한 명의 한국 선수인 '바이퍼' 박도현은 LCK에서 이상혁과 숱하게 맞붙었지만 결승전에서 열세를 면치 못해 이번 대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돌아선 조도 있다. 바로 젠지 e스포츠와 팀 리퀴드의 대진이다. D조에서는 젠지 유니폼과 태극 마크를 함께 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던 '룰러' 박재혁과 '코어장전' 조용인이 적이 되어 만난다.
박재혁과 조용인은 2016년 삼성 갤럭시 시절 호흡을 맞추면서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에는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2018년에도 젠지 소속으로 함께 했던 박재혁과 조용인은 한국 대표로 선발되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때문에 서로를 잘아는 바텀 라인 간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플레이-인에서 만나는 '쵸비'와 '타잔'
2018년 서머부터 2019년 서머까지 세 스플릿 연속 LCK 결승에 올랐던 그리핀에서 호흡을 맞췄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과 '타잔' 이승용은 플레이-인 스테이지 무대에서 대결을 펼친다.
정지훈이 속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이승용이 속한 LNG e스포츠 모두 1번 풀에 속했기에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낮았지만 추첨 결과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장 먼저 A조에 배치됐고 LNG e스포츠가 두 번째로 A조에 들어오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지훈과 이승용은 2019년 월드 챔피언십까지 함께 뛰었지만 2020년 정지훈이 DRX로 팀을 옮기면서 헤어졌고 2020년 LCK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네 세트를 치러 모두 정지훈의 DRX가 승리한 바 있다.
LNG e스포츠에게 창단 첫 월드 챔피언십 티켓을 안긴 주역인 이승용이 그리핀 시절 동료였던 정지훈과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