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바일 전략 장르의 새로운 강자? 파격적인 마케팅 앞세운 인피니티 킹덤
‘라이즈 오브 킹덤즈’,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등이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전략 장르에 새로운 신작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주게임즈코리아가 지난 23일 정식 출시한 ‘인피니티 킹덤’은 최후의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인 ‘현자의 돌’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 왕국이 전쟁을 벌이는 판타지 세계관의 모바일 전략 장르 게임이다.
헬레네, 멀린, 에드워드, 잔다르크 등 역사 속 영웅들을 수집해서 자신만의 군단을 육성해야 하며, 여러 이용자들과 힘을 합쳐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인피니티 킹덤’을 시작하면, 놀의 습격으로 인해 완전히 붕괴된 영지가 하나가 주어지고, 이 영지를 조금씩 복구하는 튜토리얼을 겪게 된다. 초반에는 레벨이 낮아 성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자원도 적고, 병사들도 수준 이하의 전투력을 보여주지만, 건물들의 레벨이 올라가고, 각종 연구 개발에 자금이 투입되면, 필드의 몬스터는 물론, 다른 이용자들의 왕국까지 넘볼 수 있는 강력한 군단으로 성장하게 된다.
전투도 필드에서 진행되는 몬스터 사냥과 영지 침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도전해서 각종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시간의 우물’ 콘텐츠를 통해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가 적절히 조화된 느낌을 주고 있다. 게임마다 약간씩 설정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최신 전략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흐름이다. 기존에 인기 있는 게임들이 어느 정도 모바일 전략 장르의 모범 답안을 제시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이 게임도 이용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대세에 따르면서 새로운 것을 더하는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선택한 것은, 군단에 드래곤과 속성 개념을 더한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영웅들이 물, 불, 대지, 번개, 빛, 어둠 등 6개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속성의 영웅들로 군단을 구성할 경우 능력치가 크게 상승하게 만들어뒀다. 드래곤도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5개 부대를 모두 같은 속성으로 맞출 경우 더 많은 능력치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단순히 높은 등급의 영웅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같은 속성을 가진 영웅들과 드래곤으로 최적의 조합을 연구해야 더 강해질 수 있는 전략적인 재미를 더한 것이다. 영웅들은 창병, 방패병, 궁병 등의 병과 개념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병과에 따른 상성 관계, 그리고 배치할 수 있는 위치도 제한되어 있어, 많은 영웅을 확보해야 효율적으로 군단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영웅들의 성장 부분에서도 같은 영웅들의 조각을 모아 등급을 높이는 것, 각종 성장 재료를 모아서 승급하는 개념, 착용 장비의 강화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만들어둬서, 같은 영웅이라도 얼마나 공을 들여 키웠는가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영웅들의 수집과 성장에 많은 변수를 더해뒀으니, 수집형RPG만큼이나 영웅 뽑기에 대한 과금 부담이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무과금 이용자들을 상당히 많이 배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각종 퀘스트를 통해 무과금 이용자들에게도 현자의 돌(유료 뽑기 재화)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재화로도 영웅의 조각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정 시간마다 탐험을 보낼 수 있는 배를 통해 영웅의 조각이나 영혼석을 획득할 수 있고, 이렇게 모은 영혼석으로 시장에서 원하는 영웅의 조각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투기장 상점이나 연맹 상점 등을 통해서도 영웅 조각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무과금 이용자들도 열심히 플레이를 한다면 언젠가는 최상위 등급의 영웅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연맹 활동을 열심히 할 경우, 다른 이용자들이 건물 업그레이드나 연구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기도 하고, 연맹원이 유료 상품을 구입할 경우, 다른 연맹원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진다. 고액 과금 이용자들이 연맹을 이끌고, 무과금 이용자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아주 이상적인 길드 운영 형태다.
기존에 인기 있는 모바일 전략 게임들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인상적이다. 연기파 배우 이범수, 김희원, 김성균, 봉태규를 홍보 모델로 기용한 매력적인 홍보 영상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 유명 길드들을 초청해서 1억 상금을 걸고 진행하는 올스타리그, 그리고 한국, 대만,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국가전까지 진행 중이다.
기존 전략 게임보다 후발주자인 만큼, 더 치열한 경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대결의 규모를 더 키운 것이다. 특히, 지난 23일 출시 기념으로 진행된 국가대항전에 인기 크리에이터 커맨더지코, 쌈돌이TV, 윤서야놀자, 나군TV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다수 초청하면서, 전략 게임 마니아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렇듯 인피니티 킹덤은 콘텐츠 부분에서는 기존 게임의 인기 요소를 발전시키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대신 마케팅 부분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전략 게임 마니아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가 늘어난 만큼 매일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다소 복잡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영웅 육성과 전략의 재미가 늘어났다. 다만,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기존 인기 게임들에 많은 자금을 투입한 이용자들이 많다 보니, 거기서 이룬 것을 버리고 이쪽으로 옮겨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인기 게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의 재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 킹덤이 1억 상금의 올스타 리그라는 파격적인 마케팅이 힘을 내는 동안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