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가 느낌표(!)로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체험
오는 10월 8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콘솔 게임 기기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의 신형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정식 명칭 Nintendo Switch(OLED 모델))'이 국내 시장에 발매된다.
유기 발광 다이오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 OLED)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소자가 스스로 발광하면서 화면을 표시한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화면과 달리 뒤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가 없어 검은색을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일반 화면보다 한층 선명하고 풍부한 화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현재 OLED 디스플레이는 게이머들에게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고 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OLED TV의 구매에 게이머들이 지갑을 여는 이유다.
이런 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콘솔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에 탑재된다. 이제 OLED TV가 없어도 다양한 최신 게임을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에서 즐길 수 있다.
많은 게이머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이 출시를 앞둔 가운데, 한국닌텐도에서는 신형 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직접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의 화이트 버전을 체험해보니 신형 기기가 가진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닌텐도 스위치'를 현재 가지고 있지 않고,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이머라면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기존 버전에 비해 5만 원 정도 오른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이머라면 물건 수급 상황이 좀 나아진 이후 교체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본다.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은 기존 '닌텐도 스위치'와 외형과 성능은 같지만, 화면이 좀 더 커졌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의 15.7센치미터(6.2인치) 화면과 비교해 약 2센치미터(0.8인치) 커진 17.8cm(7인치)의 화면을 갖췄다.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1280x720픽셀로 기존과 같다. 참고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Nintendo Switch Lite)'의 경우에는 14센치미터(5.5인치)의 화면을 탑재했다.
고작 0.8인치가 커졌다고 뭐가 바뀌었겠냐 생각할 수 있겠으나,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기기를 처음 켜고 등장하는 게임 리스트의 아이콘들이 커진 것이 바로 느껴질 정도다. 화면이 한층 시원시원하다.
화면의 색감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 기존 기기보다 확실히 화면이 한층 선명하고 밝은 느낌이다. 이래서 OLED 디스플레이를 쓰는구나 싶다. 화면에 얼룩이나 흔적이 남는 OLED 디스플레이의 번인(burn-in)은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
현장에서는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을 즐길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 '마리오 카트 8 디럭스'가 주는 느낌이 가장 좋았다.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를 즐길 때 화면에 다양한 색감을 가진 물체와 배경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와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에서도 당연히 기존 기기보다 나은 화면의 선명함과 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뛰어난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는 2D 그래픽 중심의 타이틀을 체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화면에 대한 만족감이 상당하지만, 0.8인치 커진 화면 크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픽셀 입자가 좀 더 잘 보인다. 5.5인치 화면을 장착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주로 사용했던 게이머라면 더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체험에서 이외로 만족감이 높았던 부분은 기기를 책상 등에 두고 세워서 쓸 수 있는 테이블 모드다.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에는 자유롭게 각도를 조정해 고정할 수 있는 프리 스톱 방식의 와이드 스탠드가 탑재됐다.
기존 스위치 경우 고정된 각도만 가능했으나, 신형 기기에서는 게이머의 입맛에 맞춰 화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게다가 스탠드도 기기 하단부 전체를 활용할 정도로 확대되었기에 한층 안정적인 거치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이번 신형 기기와 함께 제공되는 신형 '독(dock)'도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세트에 포함되는 '독'에는 2개의 USB 단자와 TV 등의 디스플레이와 연결을 위한 HDMI 단자, 그리고 유선 랜(LAN) 단자까지 탑재됐다.
유선 LAN 단자의 탑재로 온라인 플레이를 자주 즐기는 게이머들은 한층 나은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무선 인터넷 환경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기기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독'은 한국닌텐도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판매될 예정이니, '독'만 필요한 게이머는 나중에 구매하면 된다.
이외에도 변화 포인트가 있다. 본체의 내장 메모리가 64기가 바이트(GB)로 2배 커졌다. 별도의 마이크로SD(microSD) 카드 추가 없이 더 많은 게임을 담을 수 있다. 기기의 스피커도 기존 제품을 두고 비교한 게 아니라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조금 힘들지만, 더 깔끔한 느낌이다.
사실 기자는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에 대한 물음표가 더 컸다. 진작에 신형 기기가 발매 예정됐음에도 고작 지난달에 새로운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했을 정도다. OLED 모델이 가진 이점에 대해 크게 확신이 없었고, 기존 기기가 가격 측면에서 이점이 OLED 모델에 비해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신형 기기를 접해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다. 물음표가 느낌표가 됐다. 선명한 색감과 좀 더 널찍해진 화면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게다가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은 오는 10월 28일 발매 예정인 '슈퍼로봇대전30'을 OLED 디스플레이로 휴대하면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기기다.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