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휩쓴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요소는?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신작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오는 11월 9일 정식 출시된다.

넷게임즈의 개발사 MX 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큐라레: 마법 도서관', '포커스 온 유' 등을 개발한 김용하 PD를 필두로, 서브컬처 장르에 조예가 깊은 이른바 '덕후'들이 모여 만든 게임으로, 다양한 학원 소속의 학생들이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블루아카이브 대책위원회
블루아카이브 대책위원회

특히, 지난 2월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 먼저 출시되어 일본 iOS 매출 3위를 달성하는 등의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 이후 일본 현지를 비롯한 해외 팬들의 2차 창작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일러스트 창작 커뮤니티 ‘픽시브’에서 약 9개월 만에 2만 개에 육박하는 창작물이 탄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팬들의 2차 창작으로 인해 더욱더 많은 화젯거리가 생기고, 이용자들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 등을 통해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는 서브컬처 장르의 특성상 이러한 성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게헨나 학원 하루나
게헨나 학원 하루나

이러한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확실한 정체성과 독특한 매력을 지닌 게임 속 캐릭터와 그래픽이다.

서브컬처 장르의 핵심은 바로 심오한 세계관과 그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다. 캐릭터의 스타일은 무엇이고, 어떤 배경과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에 따라 캐릭터의 특성이 결정되며, 이미지와 다른 의외의 약점이나 단점을 가지고 있으면 그 매력은 더욱 배가 된다.

이러한 요소를 정확히 파악한 개발사 MX 스튜디오는 캐릭터성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게임 캐릭터를 디자인했으며, 이용자들의 2차 창작을 보다 활발하게 유도하기 위해 캐릭터 디자인을 창작하기 쉬운 형태로 제작했다.

아도비스 고등학교 시로코
아도비스 고등학교 시로코

여기에 게임 속 캐릭터들이 2D와 3D로 등장하여 각 영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개발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가상의 학원을 배경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이에 게임의 캐릭터는 로비, 시나리오 등의 교감을 위한 장소에서는 일러스트를 최대한 반영한 2D로 등장하며, 전투 콘텐츠에서는 3D로 등장한다.

2D 캐릭터는 캐릭터를 설계한 아티스트의 고유 화풍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메인화면(로비)을 장식할 ‘메모리얼 로비’는 일러스트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유대감을 강조했다.

또한, 전투에서 등장하는 3D 캐릭터는 SD(Small Deformation)로 제작되어 아기자기함을 최대한 살렸으며, 수집욕을 자극하도록 디자인했다.

게헨나 학원 아루
게헨나 학원 아루

이와 함께 캐릭터별로 '머리 위에 있는 링' 이른바 ‘헤일로’를 캐릭터 성향, 맥락에 맞춰 디자인하여 게임은 물론, 2차 창작에서도 이 헤일로를 보기만 해도 게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2021 NDC’(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블루 아카이브’의 AD(아트 디렉팅)을 맡은 김인 디렉터는 “‘스토리텔링’, ‘확장성’, ‘깨끗함과 청량한 느낌’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핵심 키워드를 4가지로 나누어 캐릭터를 제작했다”라고 게임의 특징을 꼽기도 했다.

MX스튜디오 김인 AD
MX스튜디오 김인 AD

서브컬처 마니아들을 위한 독특한 마케팅도 큰 주목을 받았다. MX 스튜디오는 일본 시장으로 게임의 출시가 결정되었을 때부터 ‘오타쿠의 성지’로 불리는 일본의 아키하바라에 광고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실제로 진행된 아키하바라 광고는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여기에 닉네임을 직업 일본어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을 도입하여 일본 현지는 물론, 서브컬처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도 큰 이슈를 불러왔으며, 캐릭터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모톡’ 메신저 등 이용자들이 게임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수 이진아
가수 이진아

아울러 캐릭터 성우와 OST를 중요하게 여기는 서브컬처 업계의 선호에 따라 작곡가 문광호(미츠키요)와 팝재즈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참여한 OST ‘Target for Love’를 공개하여 게임의 특징인 청량한 느낌과 분위기를 살려냈다는 반응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블루 아카이브’는 치밀한 캐릭터 구성과 이용자와 교감을 더욱 극대화하는 다양한 시스템. 그리고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취향에 맞는 타겟형 이벤트와 마케팅까지 여러 요소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이용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트리니티 종합학원 히후미 메모리얼 일러스트
트리니티 종합학원 히후미 메모리얼 일러스트

과연 오는 11월 9일 정식 출시를 앞둔 ‘블루 아카이브’가 국내 게이머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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