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교육용 게임. 메타버스가 변화 만드나?
전 세계를 강타한 메타버스(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만남)가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교육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일상이 기본이 되면서, 메타버스를 통한 온라인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교육용 게임, 화상 수업 등 온라인을 통한 교육 형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온라인 교육을 찾으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메타버스가 다소 정체되어있는 교육용 게임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교육용 게임들은 아이들보다는 학부모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정작 아이들은 재미가 없어 금방 질리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더하면 더욱 더 쉽게 흥미를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현재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 게임이면서, 교육적인 가치도 인정받고 있는 '마인크래프트'다. '마인크래프트'는 네모난 블록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혼자, 혹은 여럿이 생존하면서 건축, 사냥, 농사, 채집, PVP(이용자 간 대결), 탐험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샌드박스형 게임이다. 정해진 목적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각광 받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자유로운 플레이는 교육용 게임으로도 가치가 높다. 그 안에서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전 세계 초등학교에서는 3D 환경을 탐험하는 방식으로 활용해 역사, 과학, 수학, 미술, 영어 등 다양한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교한 학생들을 위해 교육용 콘텐츠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해양 생물학, 재생에너지, 그리스 역사 등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것을 통해 NASA(미 항공우주국)과 협업해 제작한 국제 우주 정거장이나, 워싱턴 DC 랜드마크를 구경할 수도 있고, 워싱턴 DC 로봇과 함께 코딩을 배울 수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어린이날을 맞아 '마인크래프트'로 구현된 청와대에 어린이들을 초청한 바 있으며, 인천시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가상현실 속 인천을 체험하는 ‘인천크래프트’ 맵을 개발 및 보급하고, 인천시교육청은 이를 학생들의 코딩교육과 메타버스 제작 교육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육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메타버스를 구축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허니플러그는 인천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아동이 행복한 도시, 인천’을 위한 ‘2021년 SW서비스개발 및 실증화 지원사업’을 통해 아동 학대 대응 교육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현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아동 학대에 대한 인지와 진단, 그리고 대응 방법을 실제 사례와 가상 세계의 접목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다. 허니플러그는 인천시 아이들에게 익숙한 미추홀구를 메타버스로 구현해서 전달력을 더하고, 경찰청, 교육청, 아동보호기관 등 인천시 내 유관 기관과의 아동 보호 프로세스와 연계해서 아동 학대 피해 방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NHN에듀는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MOU(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1만 2,691개의 학교에서 600만 회원이 사용하고 있는 교육 플랫폼 아이엠스쿨의 메타버스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 위주로 설계되어 있는 아이엠스쿨에 메타버스를 접목시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재미 요소들 다수 더하면서 교육 효과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아무래도 교육 목적이 가미된 교육용 게임이 재미만을 위해 만들어진 일반적인 게임만큼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친숙함과 재미를 보강한 교육용 게임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