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e스포츠포럼] 김동현 박사 "스포츠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버추얼 스포츠' 시대 대비해야"
"e스포츠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버추얼 스포츠'는 기술적으로 이미 완성 단계입니다. 이제 민간을 넘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등 글로벌 스포츠 단체에서도 필요성을 체감하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11월 30일 오전 10시, 광주이스포츠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한민국e스포츠포럼'에서 김동현 박사는 메타버스와 e스포츠에 대해 설명하며 "이제 스포츠가 버추얼 스포츠로 외연 확장이 될 것이고, 우리도 서둘러 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999년 게임종합지원센터(현 한국콘텐츠진흥원) 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동현 박사는 이미 가상 세계가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에서 실제 건축가가 건물을 설계하기 시작하고, 가상 미술관이나 가상 도서관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예시를 들었다.
또 BTS 등 유명 아이돌이 진행한 비대면 공연이 이틀 만에 658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실제 공연보다 매출이 높아졌고, 버추얼 패션쇼나 교회에서의 메타버스 적용 등 '가상세계'가 현실로 한층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동현 박사는 이 같은 '가상현실'의 접목이 '버추얼 스포츠' 시대를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IOC가 전 세계 22개국에서 132명이 출전한 온라인 사이클링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도쿄 올림픽의 버추얼 시리즈 대회, 지난 2018년의 평창 동계 올림픽 VR 체험관도 그 연장선 상이라고 봤다.
또 김 박사는 아시안게임에서 게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도 e스포츠와 실제 스포츠의 경계선이 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현 박사는 "'로블록스'나 '제페토'같은 논리적 가상 세계와 거실에서 초대형 화면으로 숙소를 거니는 식의 물리적 가상 세계가 융합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버추얼 스포츠 시대를 대비하여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부 차원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한민국e스포츠포럼에서는 김동현 박사 외에도 e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남윤승 전 OGN 제작국장은 e스포츠 중계와 관련하여 "평면적인 플레이를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를 위한 맞춤형 연출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남 국장은 "기존 스포츠는 엔딩 크래닛에 진행 PD로 올라가는데, e스포츠는 디렉터로 올라가는 것이 그 이유."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이지훈 젠지e스포츠단장도 "e스포츠 업계가 단순 선수들의 플레이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e스포츠 생태계 유지에 엄청나게 많은 인력과 자본과 연구와 노력이 투입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라고 업계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광주광역시, 한국관광공사, 광주관광재단, 한국PCO 협회가 후원했다.
포럼이 열리는 광주이스포츠경기장은 지난해 12월 e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해 조선대 해오름관에 전국 최대 1005석 규모로 문을 열었다. 중‧고‧대학 리그와 클럽 대항전 등 각종 대회는 물론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e스포츠 관련 행사를 치르면서 명실상부한 e스포츠 명소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