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 보드 게임 만든 젬블로, 팬의 시선으로 핵심 재미 담았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데브시스터즈의 화제작 ‘쿠키런 킹덤’이 보드 게임으로 등장한다.
‘쿠키런 킹덤’은 데브시스터즈를 대표하는 ‘쿠키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모바일 수집형RPG(역할 수행 게임)으로, 이번에 ‘쿠키런 킹덤’ 보드 게임 개발을 맡은 젬블로는 ‘젬블로’, ‘라온 시리즈’ 등으로 국내 보드 게임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실력파 개발사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진행 중인 ‘쿠키런 킹덤’ 보드 게임은 시작 하루만에 펀딩 금액 2억 원을 넘길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종료까지 18일 남은 현재 달성도 26375%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쿠키런 킹덤’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인 만큼 많은 인기가 기대됐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기 때문에 원 저작권자인 데브시스터즈와 보드 게임 개발을 맡은 젬블로 모두 깜짝 놀라고 있다. ‘쿠키런 킹덤’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된 것뿐만 아니라, 보드 게임 팬들 사이에서 수준 높은 개발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젬블로가 어떤 식으로 ‘쿠키런 킹덤’을 해석했을지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2억 원을 넘으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첫날 2억 원을 넘기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때문에 스트레치 골(펀딩 달성도에 따른 보상)도 2억 원까지만 설정해뒀었는데, 부랴부랴 계속 추가하고 있네요. 예상보다 제작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됐지만, 기쁜 마음으로 준비 중입니다”
‘쿠키런 킹덤’ 보드 게임 개발을 맡은 젬블로의 오준원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쿠키런 킹덤’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보드 게임’에 굉장히 잘 어울리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감이 큰 것 같다”며, “마감 직전에 더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와디즈 펀딩의 특성상 지금보다 더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게임 IP를 활용해 보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흔한 사례가 아니다. 방대한 콘텐츠를 가진 게임을 한정된 구성물로 즐겨야 하는 보드 게임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대표는 게임이 상세한 묘사를 할 수 있는 ‘소설’이라면, 보드 게임은 이를 최대한 함축시킨 ‘시’에 가깝다며, ‘쿠키런 킹덤’의 핵심 재미를 보드게임에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키런 킹덤’ 보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젬블로 전 직원이 몇 달간 ‘쿠키런 킹덤’을 열성적으로 플레이했으며, 그 결과 젬블로 직원들로만 구성된 길드가 전체 길드 상위 10%에 들어갔다고 한다. 보드 게임 개발 전문가이자, 열성 팬의 입장에서 ‘쿠키런 킹덤’ 보드 게임을 만든 것이다.
‘쿠키런 킹덤’ 보드 게임의 플레이를 살펴보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쿠키를 수집하고 육성해서, 자신만의 왕국을 발전시켜야 하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강력한 몬스터와의 대결도 즐길 수 있는 ‘쿠키런 킹덤’의 핵심 재미를 보드 게임에 똑같이 담아냈다.
이용자들은 본성의 레벨에 따라 지급되는 설탕노움을 통해 자원을 획득하고, 건물을 지을 수 있으며, 획득한 쿠키들로 보스 몬스터와의 대결도 즐길 수 있다. 건물마다 포인트가 설정되어 있어, 8라운드 동안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며, 특히 가장 상위 건물인 랜드마크는 숫자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랜드마크를 목표로 건물 테크트리를 올릴 것인지 전략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라운드의 명칭을 월드탐험의 에피소드 ‘작은 거인의 땅’, ‘깨달음의 전당’으로 구성한 것이나, 건물 레벨업 뿐만 아니라 개간을 통해 필드를 넓히는 것, 그리고 보스와의 전투, 다양한 보상이 주어지는 곰젤리 열기구 등에 주사위를 도입하면서 랜덤 요소의 재미까지 똑같이 구현한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연구가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아무래도 ‘쿠키런 킹덤’ 팬들이 보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니, 난이도를 낮추려면 복잡한 요소를 없애야 하지만, 최대한 쉽게 만들면서도 ‘쿠키런 킹덤’ 열성 팬들이 “이런 것도 구현되어 있어?”라고 놀라게 만드는 게 개발진들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또한, 용감한 쿠키와 딸기맛 쿠키, 마법사맛 쿠키, 칠리맛 쿠키, 커스터드 3세맛 쿠키 등 캐릭터 5종과 설탕노움, 오로라 기둥까지 모두 귀엽고 퀄리티 높은 나무 말로 제작돼 수집 및 소장 가치를 더했다.
오대표는 3D 캐릭터였다면 구현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매력적인 2D 캐릭터이다 보니 나무 말로 만들었을 때 매력이 더 증폭된 느낌이라며, ‘쿠키런 킹덤’ 팬들에게 소장가치가 높은 굿즈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구성품의 품질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펀딩 스트레치 골로 신규 캐릭터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는 대부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쿠키런 킹덤’이 국내뿐만 아니라 서구권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쿠키런 킹덤’ 보드게임의 영어 버전 제작을 고려 중이다. 북미권과 유럽권은 보드 게임 분야에서도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도 생겼다. 오대표는 “원래 이번 한번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는데, 지금 같은 분위기면 후속작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후속작이 될지, 확장팩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만약 만들게 된다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작의 방대한 콘텐츠가 가진 재미를 보드 게임에서 모두 보여드리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핵심적인 요소들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쿠키런 킹덤’ 팬들이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 보고 즐길 수 있는 보드 게임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을 위한 더 많은 보상을 준비하고 있으니 남은 펀딩 기간 동안 더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