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 종료된 크래프톤 ‘PGC 2021’, 아쉬웠던 것은 현장 열기뿐
'PUBG: 배틀그라운드'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2021’의 그랜드 파이널이 5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성황리 막을 내렸다.
아시아(12팀), 아시아퍼시픽(6팀), 유럽(8팀), 아메리카(6팀) 등 전 세계 지역의 32개 대표팀이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치열한 대결을 펼쳤으며,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명승부가 쏟아지면서 결국 중국의 NewHappy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NewHappy는 1위 기본 상금 60만 달러와 ‘Pick’Em(픽뎀) 챌린지’ 크라우드 펀딩 상금 77만 8천 달러를 합해 약 140만 달러(16억 4천만 원)의 우승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는 5주간이라는 긴 일정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톤의 철저한 준비와 팬들의 성원이 더해지면서 총 상금이 무려 441만 달러(52억 5000만 원)까지 치솟았으며, 이에 보답하는 선수들도 매 경기 멋진 모습을 선보여 역대급 대회로 마무리됐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현장 열기뿐이었다.
크래프톤은 이번 대회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지난 PGI.S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들이 PCR 검사 결과를 지참하도록 해서 혹시라도 모를 사태를 방지했으며, 선수들을 입국 후 2주간 격리시키고, 경기장 방역, 마스크 착용, PCR 검사, 체온 패치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의료진 상주 등 철저한 예방, 진단, 치료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대회를 진행했다.
또한, 선수들의 활약을 온라인을 통해서만 경험해야 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중계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치 올림픽처럼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한 선수들의 심박수를 공개해 그들이 느끼는 중압감과 치열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선수들의 세팅값, 실시간 치킨 확률 등 상세한 정보 제공을 통해 Pick’em 챌린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우승팀을 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던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도 대회의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NewHappy와 HEROIC의 숨 막히는 점수 대결을 마지막 경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으며, Soniqs 등 강팀의 몰락과 Global Esports Xsset, KAIXIN E-Sports 등 하위권의 반란도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매번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Global Esports Xsset은 교전 능력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이번 대회를 9위로 마감했으며, 우승 후보였던 HEROIC을 끝까지 괴롭히면서 사실상 이번 대회 결과를 결정한 팀이라는 반응까지 얻었다.
전통의 강호 Gen.G 등 전반적으로 한국팀들의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이 아쉽기는 하나, 여전히 세계적인 실력을 과시한 Gen.G의 Inonix, 신예 답지 않은 강심장을 자랑한 Danawa e-sports의 Salute 선수 등은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에는 두 번의 PCS와 한번의 PGC가 준비되어 있으며,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던 PNC(펍지 네이션스 컵)도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에 개최됐던 PNC 대회는 각국을 대표하는 올스타팀의 출전으로 전세계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직 미지수이긴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계속 발전시켜나가고자 하는 크래프톤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의 열정은 올해 이상으로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