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틈새 장르 강자 꿈꾸는 인디 개발사 '온닷'

소규모 인디 개발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선택과 집중이다. 대형 게임사에서 시도할 수 없는 틈새 장르에 집중하고, 동종 장르의 게임보다 높은 퀄리티로 승부하는 것. 이것이 인디 개발사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 두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인디 개발사가 있다. 바로 캐릭터에게 의상, 코디 등 다양한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는 이른바 ‘옷 입히기’ 게임으로 수백만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한 '온닷'(OnDat)이 그 주인공이다.

2018년 설립한 '온닷'은 4명의 인원이 활동하는 작은 인디 개발사다. 하지만 첫 모바일 게임 ‘캣캣스토리’로 7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출시한 게임마다 수십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특정 장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온닷'은 어떤 이유로 이 장르에 도전하게 되었을까? '온닷'의 박지상 대표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온닷 박지상 대표
온닷 박지상 대표

Q: '온닷'은 어떤 회사인가요?

A: '온닷'은 2018년 초에 설립된 모바일 게임 개발사입니다. 현재 4명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Q: 어떤 게임을 개발하셨나요?

A: ‘킷캣스토리’라는 고양이 캐릭터를 꾸미는 게임을 처음 출시했습니다. 처음 출시한 게임이라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국내외 마켓에서 캐주얼 장르 인기차트에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3차례 정도 구글 피처드에도 선정됐습니다.

그 뒤로도 다수의 옷 입히기 게임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Dazzling Princess’와 ‘러쉬 걸 스타일링’이라는 옷 입히기에 메이크업의 경험을 결합한 게임 2종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Q: 이 게임들이 어떠한 성과를 거뒀는지 궁금합니다

A: ‘킷캣스토리’는 출시 초기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그 뒤로도 꾸준히 성과를 내는 중입니다. 그 외에도 프린세스 아이돌의 후속으로 프린세스 아이돌 스타를 올해 5월에 출시했고, 현재 50만 다운로드를 넘기기도 했죠.

킷캣스토리
킷캣스토리

Q: 옷 입히기 스타일의 게임을 주로 개발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옷 입히기 게임을 다수 출시하게 된 이유는 이 장르가 중대형 개발사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소규모 인디 개발사로써 대형 게임사와 경쟁을 피해 다른 시장에서 차근차근 수익과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스케일 업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저희가 ‘옷 입히기’ 게임만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부에서는 3D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에어배틀미션’과 실시간 PvP 디펜스 게임 등도 개발 중입니다. 이중 에어배틀미션은 KOCCA(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A+를 평가를 받기도 했고, 다른 게임도 서비스 및 퍼블리싱 계약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Q: 옷 입히기 장르에서 '온닷'이 가진 강점과 차별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온닷'의 강점은 디즈니, 바비 인형 등 굵직한 IP(지식 재산권)가 아닌 자체 캐릭터로도, 수십, 수백만 다운로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저희만의 운영 능력과 이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킨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영실업과 ‘시크릿 쥬쥬’ IP 계약을 통한 ‘옷 입히기’ 시리즈를 선보였듯이 앞으로 국내외에서 강력한 IP를 가진 캐릭터와의 협력을 통해 더 좋은 ‘옷 입히기’ 게임을 빠르게 시장에 출시 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중입니다.

비비드 프린세스
비비드 프린세스

Q: 캐릭터와 의상을 디자인하실 때 중점을 두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A: ‘옷 입히기’ 게임의 캐릭터 컨셉은 보편적으로 일상적인 의상 -> 화려한 드레스류 -> 그 외 신발 등의 소품을 입힐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가구, 배경 꾸미기 등으로 좀 더 풍성하게 보일 수 있도록 구성하고요.

사실 이러한 구조는 고전적인 ‘옷 입히기’와 크게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작품은 커다란 영역의 스타일에서 가이드만 주고 나머지는 디자이너들의 개성을 반영하는 식으로 개발하여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Q: 게임 라인업을 보면 동물을 꾸미는 작품이 제법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처음 회사에서 주력 장르를 ‘옷 입히기’로 결정하고, 기획하던 시기에 모든 게임은 인간형 캐릭터를 꾸미는 형태였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고양이를 꾸미는 ‘옷 입히기’는 없었던 것 같고, 그 외 기타 동물 꾸미기 작품들의 퀄리티가 매우 낮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파악하고 대중에게 인기 있는 동물인 고양이를 주제로 ‘옷 입히기’와 ‘꾸미기’ 게임을 만들면 이용자들이 좋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해 개발에 착수했고, 실제로 많은 다운로드가 발생했습니다.

러쉬 걸
러쉬 걸

Q: 캐주얼 게임의 최대 난관 중 하나는 BM(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어떤 스타일로 BM을 구성하셨나요?

A: ‘옷 입히기’ 게임의 주요 이용자층은 7~12세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20~30대 여성들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층에 대한 유료결제를 유도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대부분 보상형 광고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온닷'이 만들 게임은 무엇이 있나요?

A: ‘옷 입히기’ 장르의 게임은 조금씩 버전업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니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저희 게임을 주로 사용하는 여성과 아이들 이용자층에 맞춘 신작 ‘여성향 Idle’을 내년부터 준비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3D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도 마무리 작업을 통해 곧 퍼블리셔에게 제공할 계획이니 이 게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러쉬 걸
러쉬 걸

Q: '온닷'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현실에 다양한 색이 존재하는 만큼 재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저희가 제공하는 게임을 통해 다채로운 재미와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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