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최다 GOTY 싸움 '잇 테익스 투'가 평정?
2021년 출시된 게임 중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올해의 게임' 이른바 'GOTY'(Game of the year / 이하 '고티') 수상 경쟁이 생각보다 싱겁게 결정되는 모양새다.
연말부터 시작되어 연초까지 진행되는 '고티'는 한해를 빛낸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 업계의 이슈 중 하나다. 특히, 일정 기준을 갖춘 전 세계 수백 곳의 언론 매체, 웹진 그리고 게임 시상식에서 동시에 선정할 수 있는 만큼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이른바 최다 '고티' 수상작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이 사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최다 '고티' 수상작 경쟁이 생각보다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바로 2021년 대작들의 연이은 침몰로 단 두 개의 게임이 최다 '고티' 수상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GOTY 최다 수상작에 근접한 게임은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잇 테익스 투'와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다.
1월 1일 기준 '잇 테익스 투'는 47회의 고티 선정을 기록 중이며,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39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잇 테익스 투'는 '더 게임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각종 유명 시상식에서 '고티'로 선정되어 2021년 최고의 게임 자리를 사실상 확정 지은 상황이다.
이처럼 '잇 테익스 투'가 유명 게임쇼에서 고평가를 받는 이유는 중소 개발사의 작품임에도 수준급의 콘텐츠와 독특한 2인 협동 플레이를 선보인 게임의 재미 요소가 크게 작용했지만, 2021년 대작으로 분류된 작품 상당수가 침몰한 것도 만만찮은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이용자들의 플레이를 게임 트레일러로 옮겨 많은 기대를 받은 '배틀필드 2042'는 부실한 멀티플레이로 온갖 비난을 받았고, 액티비전의 '콜오브듀티 뱅가드'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싱글 플레이와 전작과 똑같은 멀티 콘텐츠로 역대 최악의 작품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여기에 '파크라이6' 역시 온갖 버그로 테스트는 하고 나온 건가 싶은 완성도로 이용자들에게 외면받는 등 기대를 받았던 작품 중 멀티가 괜찮으면 콘텐츠가 부실하고, 콘텐츠가 좋으면 버그가 등장하는 ‘나사가 하나씩 빠진 듯한 완성도’로 등장하는 경우가 유독 많았다.
물론, '포르자 호라이즌5', '메트로이드 드레드', '라챗&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헤일로 인피니트' 등 수준급의 작품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게임들의 경우 신형 콘솔 게임기의 생산 차질로 플레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용자들이 상당히 많았고, PC 버전 역시 그래픽카드 가격 폭등으로 즐기기 어려워 대중성에 큰 영향을 받는 ‘고티’ 선정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2021년 ‘고티’ 경쟁은 대작들의 잇따른 부진과 게임기 생산 차질로 인한 콘솔 게임들의 대중성 약화 등 다양한 이유로 생각보다 싱겁게 결정된 모습이다.
이는 '라스트오브어스'와 'GTA5'가 경쟁한 2013년 ,'위쳐3', '폴아웃4', '메탈기어 솔리드V : 펜텀페인'이 격돌한 2015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완벽하게 정리해버린 2017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맥빠지는 상황인 것이 사실.
과연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았던 2021년을 지나 ‘갓오브워 라그나로크’, ‘젤다의전설 야생의 숨결2’, ‘호라이즌 포비즌 웨스트’ 등 기대작들이 연달아 출격하는 2022년 올해에는 이전과는 다른 뜨거운 연말 고티 경쟁이 펼쳐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