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코인주? NFT 열풍이 만든 게임 주식의 급격한 변화
지난해 미르4 글로벌을 앞세운 P2E(Play to Earn) 열풍을 일으킨 위메이드로 인해 게임 업계 전체에 블록체인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P2E 게임의 대명사가 된 위메이드가 2021년 초 2만 원대였던 주식이 최고 24만 5700원까지 치솟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2021년 9월에 1:1 무상증자를 진행했으니, 무상증자 전 가격으로는 약 49만원. 년 초 대비 24배가 넘는 기적의 성장이다.
때문에 위메이드를 필두로, 엔씨소프트, 컴투스홀딩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대형 게임사 대부분이 NFT(Non 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 P2E(Play to Earn)를 올해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상황이며, 블록체인 관련 MOU를 체결한 협력사까지 따지면 전체 게임주에서 블록체인 게임 관련 사업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이전에도 자체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네오위즈홀딩스가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급격한 주가 변동을 보인 적이 있었으나, 이제는 블록체인 게임이 게임업계 최고 사업 모델로 떠오르면서 코인의 흐름이 전체 게임 주가에 영향을 끼칠 정도가 됐다. 사실상 ‘게임주=코인주’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내 게임 업계 중 가장 빠르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운영 중인 위메이드는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사를 늘려가고 있어, ‘위믹스’ 코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룽투코리아, NHN, 조이시티, 액션스퀘어에 이어 웹젠, 선데이토즈, 썸에이지, 엔젤게임즈, 락스퀘어, 에이엔게임즈, 클로버게임즈, 부클 등을 품에 안았으며, 협력사에서 ‘열혈강호 on WEMIX’, ‘건쉽배틀 토탈워페어on WEMIX’, ‘다크에덴M on WEMIX’ 등 다수의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룽투코리아, NHN, 조이시티, 액션스퀘어, 웹젠, 선데이토즈 등은 상장사인 만큼, 위믹스 코인의 시세에 따라 이 회사들의 주가도 같이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
작년 블록체인 사업 발표 이후 급격한 주가 상승을 보인 컴투스홀딩스 역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C2X 플랫폼’을 선보이고, 코인원 지분도 확보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했으며, 월드 오브 제노니아, 게임빌 프로야구, 크리티카 온라인, 거상M 징비록 등 10종 이상의 라인업을 발표한 상태다.
컴투스홀딩스 자체 라인업에 계열사인 컴투스까지 있으니, 위메이드만큼 적극적으로 협력사를 늘려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으나, 최근 알피지리퍼블릭, 그리고 다에리 소프트와 블록체인 게임 협력을 체결한 것으로 보아, 생태계 구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협력사를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는 ‘보라’ 코인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말 주주서한을 통해 프렌즈게임즈에서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계열사인 넵튠 역시 NFT와 메타버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프렌즈게임즈와 넵튠은 모두 정욱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은 블록체인 게임 관련으로 구체적인 발표를 한 것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그리고 프렌즈게임즈 신작 등에 P2E 요소를 더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네오핀’이라는 자체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네오위즈홀딩스는 계열사 네오위즈의 신작 라인업에 P2E 요소를 도입하는 중이다. 이미 대표 모바일 게임인 ‘브라운더스트’에 P2E 도입을 발표했으며, 신작 ‘크립토 골프 임팩트’에도 P2E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강원랜드와 게임 콘텐츠 공동개발 협약 체결한 바 있어, 여기에 NFT를 더해 해외 소셜 카지노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사 게임에 NFT, P2E 적용 계획을 밝혔으며, 드래곤플라이, 미투온, 더블유게임즈 등도 NFT, P2E 도입 계획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상장사는 아니지만 자체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플레이댑과 온버프의 움직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렇듯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도입을 적극 추진하다보니, 게임 주가 전체가 코인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이전에는 글로벌 흥행, 판호 등이 급격한 주가 변동이 주된 이유였다면, 이제는 코인의 시세 역시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인은 자체 이슈뿐만 아니라 대장 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비트코인 시세, 각국의 가상 화폐 규제, 종잡을 수 없는 일론 머스크의 돌발 행동 등 여러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며, 주식과 달리 장 마감이나, 상한가, 하한가 제약이 없기 때문에 시세 변동이 주식에 비해 훨씬 심한 편이다.
또한,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의 영향력을 늘리려는 플랫폼 홀더들의 경쟁도 주가 흐름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블록체인 게임 관련 MOU는 퍼블리싱 계약과 달리 독점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사 입장에서는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 중 자신에게 더 유리한 곳을 고를 수 있다.
현재 게임위에서는 게임 재화의 현금 환전 문제로 인해 사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블록체인 게임 국내 서비스를 막고 있다. 하지만, 오는 2023년부터는 가상화폐에 세금을 부여하면서 사실상 정식 경제의 품으로 끌어들일 전망이며, 이미 2010년 대법원에서 개인간 아이템 거래가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기 때문에 무작정 막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과연 NFT, P2E가 올해 게임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