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엔진, 국내 게임 플랫폼 다변화 이끈다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는 물론 PC, 콘솔 등으로 즐기는 멀티 플랫폼 게임이 시장에 등장하며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의 플랫폼 확장에는 대표적인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의 역할이 크다. 언리얼 엔진은 초창기부터 콘솔과 PC 게임 개발을 이끄는 상용 엔진이었으며, 지금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콘솔 또는 PC 게임들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돼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4 출시 이후,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2M’ 등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끄는 게임들 역시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됐다. 이러한 대형 성공작의 등장에 언리얼 엔진은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게임 엔진으로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언리얼 엔진은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면 손쉽게 모바일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변환할 수 있다. 또한,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하나의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도 언리얼 엔진이 가진 강점이다.
에픽게임즈는 PC, 스마트폰, 콘솔 등 거의 모든 플랫폼을 연결한 ‘포트나이트’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로 쌓은 크로스 플레이 게임 개발 노하우를 언리얼 엔진을 통해 제공하는 것 역시 개발사들이 활발하게 크로스 플레이 게임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게임 중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멀티 플랫폼 게임의 대표적 예다. 게임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돼 PC 시장에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배틀그라운드'는 콘솔 게임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7년 엑스박스 원에서 먼저 OBT(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친 '배틀그라운드'는 2018년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 4에 정식 출시되면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의 콘솔 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
액션스퀘어에서 개발한 탑 다운 슈팅 게임 신작 '앤빌'도 지난해 12월 스팀의 얼리 액세스와 엑스박스의 미리 보기 버전인 게임프리뷰로 출시됐다. 액션스퀘어는 얼리 액세스를 통해 이용자 의견을 수집, 반영해 업그레이드한 뒤 올해 정식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출시를 앞두고 개발이 한창인 멀티 플랫폼 기대작들도 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와 콘솔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3차에 걸친 CBT를 진행한 넥슨은 테스트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이머들에게 더욱 쾌적한 레이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박용현 대표가 이끄는 넷게임즈도 멀티 플랫폼 게임인 '프로젝트 매그넘'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함께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3인칭 슈팅 게임에 RPG 요소를 결합한 루트 슈터 장르의 게임이다. ‘언리얼 장인’이라 불리는 박용현 대표의 작품답게 화려한 그래픽과 박력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면서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래곤네스트' 개발 총괄을 맡았던 박정식 대표의 하운드 13은 엔진으로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용 게임인 '프로젝트 M'을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 M'은 ‘언리얼 서밋 온라인 2021’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1분 30초 분량의 전투 장면 외에는 아직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잔혹하고 처절한 전투와 함께 국내 작품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신체 절단 등의 고어한 연출이 특징이다.
모바일 중심의 게임을 넘어 콘솔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작품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작품이 '크로스파이어 X'다. 스마일게이트를 대표하는 IP(지식 재산)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크로스파이어 X'는 오는 2월 10일 엑스박스 시리즈 X/S와 엑스박스 원을 통해 글로벌 출시된다.
최대 동시접속자 800만 명을 기록하며 중국의 국민게임으로 불린 '크로스파이어'가 언리얼 엔진을 만나 탄생한 '크로스파이어 X'가 차세대 콘솔 기기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멀티 플레이뿐만 아니라 캠페인을 즐길 수 있는 싱글 플레이도 포함돼 있으며, '맥스 페인', '앨런 웨이크' 등을 만든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싱글 플레이의 개발을 담당해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이브'도 기대작 중 하나다. 플레이스테이션 5로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이브'는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한 고품질 그래픽 퀄리티와 AAA급 타이틀에 걸맞은 극한의 액션을 선사할 '프로젝트 이브'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인류를 지구에서 몰아낸 침략자 세력인 네이티브에 맞서 싸우는 부대의 생존자 이브가 되어 펼치는 모험을 그릴 예정이다.
아울러 언리얼 엔진의 발전을 통해 소규모 개발사도 멀티 플랫폼 게임 제작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넥스트스테이지의 인디 게임 '울트라에이지' 역시 PC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4와 닌텐도 스위치에 출시하면서 콘솔에도 진출했다. 하이스피드 액션 게임 '울트라에이지'는 순수하게 전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콘솔 유저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검을 휘두르는 화려하고 빠른 액션의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멀티 플랫폼과 크로스 플레이가 전 세계적인 개발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언리얼엔진이 국내 개발사들과 그려갈 미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