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만한 회사 것만 구입하세요.. '근거 없는 NFT 구입 주의보'
블록체인과 연계된 가상화폐 열풍이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체제를 흔들고 있다. 탈 중앙화 정신으로 시작된 블록체인 기술은 '미르 4'와 같은 성공한 연계 게임 사례를 만들어내면서 금융은 물론 최첨단 IT업계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기세다.
하지만 워낙 기술 지향적인 데다 용어도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쉽사리 접근할 수 없고, 아직 법적 제도적으로도 갖춰지지 않아 섣불리 접근했다가 피해를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의 가상화폐와 NFT 열풍 이면에는 '먹튀' 논란이 함께 곁들여져 있다. 먹튀를 가상화폐 분야에서는 러그 풀(Rug pull)이라고 부르는데, 가상화폐 생태계에서 개발자가 갑자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회수한 채 사라지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대표적인 러그 풀 사례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킷캣 캐슬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킷캣 캐슬 프로젝트는 총 1만 마리의 각기 다른 고양이가 있고, 이 고양이 NFT를 구매하여 보유하고 있으면 킷(Kit)이라는 물고기를 주는 방식으로 구매자들을 유혹했다.
귀여운 고양이 도트 이미지와 함께 클레이튼 기반의 프로젝트이고, 또 1Kit이 1클레이튼하고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에 '킷캣 캐슬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1천 마리의 킷캣이 21시간 만에 완판되었고, 프로젝트 오픈 5일 만에 20 이더리움을 모으며 파격 행보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킷캣 캐슬 프로젝트' 진행 인이 단톡방에서 '해킹에 걸린 것 같다'라는 식의 메시지와 함께 잠적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러그 풀 사례로 남게 됐다. 총 피해액이 50~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진행 인과 가족의 인적 사항을 흥신소를 통해 파악하며 협박하는 등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오픈씨에서 판매된 '떡볶이 코인'도 비슷한 형태로 피해자를 양산한 러그 풀 사례로 거론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라쿤 소사이어티' 등 비슷한 피해 사례가 많다.
문제는 이같이 피해를 봤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하소연할 만한 곳이 없다는 점이다. NFT라는 물품을 거래소에서 판매했고, 소비자가 직접 구매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구매한 NFT가 가치가 폭락했을 뿐 각 피해자의 지갑에 놓여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를 사기로 볼지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법조계가 가상화폐에 대한 지식이 약한 점도 불안한 점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경제 초기의 '근본 없는' NFT 구입이나 가상화폐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소한 ▲상장사 이거나 ▲ 최소 10년 이상 꾸준히 사업을 해온 기업이거나 ▲원척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들이 운영하는 가상화폐 경제로 진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NFT의 경우 핵심 콘텐츠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명 연예인 등을 앞세워 자금을 우선적으로 끌어당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요하고 있다.
최근 이두희 씨가 진행한 '메타콩즈'를 비롯하여 NFT 대량 판매를 우선시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아직까지 무슨 게임인지, 어떤 메타버스 구조를 도입하는지 등 방향 자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프로젝트가 컴투스 등 대형 게임사에서 200여 명 이상의 개발자들을 동원하여 콘텐츠를 구축해가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안정적인 행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하거나, 혹은 올해 상반기에 시작될 컴투스 그룹의 C2X 생태계, 혹은 네오위즈, 넷마블, 넥슨 등 상장한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과 연계시키는 방식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백서를 최대한 꼼꼼하게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