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 SRPG에 추억 있는 당신에게 '딱'
90년대 게임을 즐긴 게이머라면 SRPG(시뮬레이션 역할 수행 게임)나 택틱스류에 대해 추억이 있을 것이라 본다. PC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파랜드 택틱스' 시리즈나 일본어로 구성돼 무슨 말인지도 모르지만, 한 턴씩 신중하게 게임을 즐기며 재미를 찾았던 '택틱스 오우거' 시리즈나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런 택틱스류 게임에 추억을 가진 게이머라면 오는 3월 4일 Nintendo Switch(닌텐도 스위치)로 출시 예정인 SQUARE ENIX(스퀘어에닉스)의 'TRIANGLE STRATEGY(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에 많은 관심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게임은 HD-2D의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그려지는 장대한 스토리와 옛 전략 게임을 연상시키는 심오한 배틀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PRG 장르 팬들의 시선이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닌텐도와 스퀘어에닉스가 게임의 초반부인 1~3화까지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현재 체험판을 배포 중에 있다.) 체험 버전을 통해 만나본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는 어떤 느낌인지 전해보고자 한다.
'TRIANGLE STRATEGY'는 '노젤리아'라는 대륙에 존재하는 세 나라의 이야기를 그린 게임이다. 게임은 정략결혼을 앞둔 주인공 '세레노아 월호트'와 '프레데리카 에스프로스트'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의 결혼을 통해 '노젤리아' 대륙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발생하게 된다.
'TRIANGLE STRATEGY'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름다운 그래픽이다. 90년대 게임을 즐긴 게이머라면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과거 추억의 그래픽을 한층 세련되게 화면에 구현했다. SQUARE ENIX는 'OCTOPATH TRAVELER(옥토패스 트래블러)'를 통해 선보인 HD-2D 그래픽의 묘미를 이번 작품에서도 제대로 살렸다.
손으로 한 땀씩 찍은 느낌의 픽셀 그래픽으로 표현된 캐릭터와 배경 등은 마치 90년대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감성을 전한다. 게임이 보여주는 외형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대형 TV를 통해 만나도 스위치의 화면을 통해 만나도 나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게임에 돌입해 즐겨보니 게임은 크게 전투와 전투 외적인 부분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었다.
먼저 게임의 핵심인 전투 부분은 과거 '택틱스 오우거' 시리즈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크게 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마다 자신이 움직이는 순서가 정해져 있고, 자신의 순서에 움직여 적을 공격하는 것이 기본이다. 별도의 클래스가 아니면 반격도 진행하지 않아 주어진 순서에 따라 최적의 공격을 퍼붓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각 유닛은 공격이나 다른 동작을 진행만 해도 경험치를 얻는다.
SRPG 장르 게임답게 고저 차에 따른 대미지 가감 시스템도 구현됐고, 적의 뒤를 공격하면 크리티컬 공격을 적중시킬 수 있다. 또 적군의 앞과 뒤를 모두 잡으면 공격 시 아군 캐릭터가 추가 공격을 진행한다. 수월하게 게임을 즐기려면 적의 뒤를 잡고, 추가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여기에 빙결 상태인 곳에 불 속성 공격을 통해 물웅덩이를 만들고 이를 활용한 전략적 플레이도 가능했다.
기자는 노말 난도로 즐겼는데 노말 난도도 쉽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앞서 이야기한 기본적인 시스템은 물론 캐릭터와 스킬 등의 상성까지 모두 고려해야지 더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으로 게임을 즐기면 추가로 포인트도 획득할 수 있으니 꼭 염두에 두고 즐기는 것이 좋겠다.
난도가 쉬운 편은 아니지만, 게임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혹시나 전멸하더라도 이미 상승한 레벨을 유지한 상태로 다시 도전할 수 있으며, 정 안되면 나중에 난도를 낮춰도 된다. 이왕이면 노멀 이상의 난도로 즐기며 SRPG 장르의 매력에 빠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외에도 이번 체험에서는 만날 수 없었지만, 캐릭터의 클래스 변화와 무기의 오의 등도 추후 정식 버전에서는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하며 택틱스 장르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전투 외적인 부분은 주로 스토리의 진행과 RPG 모드를 통해 다양한 정보 등을 습득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스토리는 맵에서 빨간 느낌표가 뜨는 지역을 선택해 확인할 수 있었으며, 스토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은 초록색 느낌표 마크가 뜨는 곳을 선택해 만날 수 있었다.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인 RPG 모드는 전투가 벌어질 예정인 곳을 미리 탐색하며 다양한 아이템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TRIANGLE STRATEGY'는 스토리 진행 방향을 캐릭터의 투표로 진행하는데, RPG 모드에서 획득한 정보를 활용해 캐릭터의 투표 방향을 설득할 수 있기도 했다. 또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주인공의 신념이 변화한다. 신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동료가 다르다.
이러한 선택을 기반으로 한 분기 시스템도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전투 외적으로도 다양한 재미를 전하고 노력한 모습이 엿보이며, 회차 플레이를 통해 오랜 플레이 타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TRIANGLE STRATEGY'는 과거 SPRG의 전설적인 작품인 '택틱스 오우거'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한 모습이다. 뛰어난 전략성과 다양한 유닛 육성, 분기 시스템과 민족 간 분쟁이라는 이야기로 사랑받은 '택틱스 오우거' 시리즈처럼 'TRIANGLE STRATEGY'가 또 하나의 SRPG 명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