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NFT 사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사기당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지난 2021년 5월 23일, '디파이100'이라는 가상화폐의 개발자가 홈페이지를 닫고 러그풀(Rug pull)을 진행했다. 러그풀이란 가상화폐 분야에서 '먹튀'를 말하는 말이다.
이 개발자는 '우리는 사기를 쳤고 너희들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이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블록체인과 연계된 가상화폐 열풍이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체제를 흔들고 있지만, 아직 법적 제도적으로도 갖춰지지 않아 섣불리 접근했다가 피해를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상화폐 생태계에서 개발자가 갑자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회수한 채 사라지는 사기 수법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20년 중국에서 발생한 '플러스 토큰' 사태가 있다. 플러스 토큰은 '매일 수익이 나오는 전자지갑'이라며 소비자들을 유혹한 중국 역대급 다단계 러그풀 사건으로,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300만 명 이상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또 지난 2021년 11월에도 국내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의 이름을 딴 코인이 싱가폴 내 외국계 코인 거래소 '비트겟'에 상장되어 논란이 됐다. 해당 업체는 이 코인으로 얻은 이익이 BTS에 직접 갈 수 있도록 지갑이 설계됐다고 밝혔지만,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소비자들에게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국내 게임사 '소울워커'를 개발중인 라이언게임즈도 관련 IP 도용 사기의 희생양이 된 사례로 지목된다. 지난 2022년 1월 28일에 싱가폴 소재의 NFT 거래소에서 라이언게임즈 모르게 '소울워커'의 IP를 무단으로 도용한 '소울리본' NFT가 판매되었기 때문.
이에 라이언게임즈에서는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트위터 등으로 알리는 한편, 이를 실행한 중국계 게임사를 추적해 소송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해당 업체는 NFT를 판매한 후 중국 내에서 폐업 절차를 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해외는 물론 국내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사기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국내의 대표적 사례로는 지난 1월에 논란을 야기했던 '킷캣 캐슬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킷캣 캐슬 프로젝트는 총 1만 마리의 각기 다른 고양이가 있고, 이 고양이 NFT를 구매하여 보유하고 있으면 킷(Kit)이라는 물고기를 주는 방식으로 구매자들을 유혹했다.
1킷이 1클레이튼의 가치가 있다고 소개함에 따라 1천마리의 킷캣이 21시간 만에 완판되었고, 프로젝트 오픈 5일만에 20 이더리움을 모으며 파격 행보를 했던 것.
하지만 돌연 '킷캣 캐슬 프로젝트' 진행인이 단톡방에서 '해킹에 걸린 것 같다'는 식의 메시지와 함께 잠적하면서 이는 대표적인 러그풀 사례로 남게 됐다. 여기에 최근 오픈씨에서 판매된 '떡볶이 코인'도 피해자를 양산한 사례로 지목된다.
문제는 이같이 피해를 봤다고 하더라도 피해자가 마땅히 하소연할만한 곳이 없다는 점이다.
NFT라는 재화를 거래소에서 판매했고, 소비자가 직접 구매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또 구매한 NFT가 각 피해자의 지갑에 놓여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사기로 보기에도 공방이 예상된다. 당장의 결과는 가치가 제로에 수렴하는 쓸모없는 이미지 1장의 주인이 되었을 뿐이다.
또한 해외의 경우는 사기를 당했다고 해도 더욱 대처 방법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해외 NFT나 가상자산 거래의 경우 싱가폴에서 진행되고, 특히 중국 회사들이 참여하는 경우 NFT나 코인 관려 거래를 할 때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자국의 가상자산 거래나 메타버스를 '폰지사기' 등으로 정의하며 막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중국업체들이 해외 IP를 무단 도용해 팔아먹고 튀는 사기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NFT가 판매되고 있는데, 콘텐츠 실체없이 유명인만 몇 명 앞세워서 NFT를 판매할 경우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