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벌써 PO 진출 확정지은 무적함대 T1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LCK 스프링) 1위 팀 T1의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르고 있다. 이번 스프링 시즌 개막 이후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전승을 달리고 있는 T1은 만만치 않은 상대인 담원 기아와 한화생명 e스포츠를 격파하며, 연승 기록을 12연승으로 늘렸다.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경기는 지난 23일 담원 기아와의 경기였다. 비록 1라운드에서 T1에게 패배했지만, 경기 내내 양 팀의 경기력이 엇비슷했던 만큼 T1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팀으로 담원 기아가 거론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T1의 2:0 승리였다. 1세트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아리를 공략하고자 했던 담원 기아의 시도가 계속 무산되고, 오히려 역습을 맞으면서 경기의 분위기는 서서히 T1으로 흘러갔고, 28분경 벌어진 바론 한타에서 T1이 승리하며, 경기를 30분 만에 끝냈다.
2세트 경기는 역사에 남을 만한 빽도어(빈집털이)가 벌어진 경기였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던 중 29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담원 기아가 매서운 역습에 성공하며, T1은 순식간에 위기에 빠졌다. 특히, 한번 잡은 우위를 놓치지 않은 담원 기아가 드래곤의 영혼, 바론 등을 획득해 빠르게 '스노우 볼'(사소한 차이를 큰 차이로 만드는 행위)을 굴려 경기는 T1에게 극도로 불리해졌다.
더욱이 담원 기아는 44분경 벌어진 장로 드래곤 사냥까지 성공했지만, 이후 벌어진 전투에서 T1이 극적으로 승리. 간신히 담원 기아에게 제동을 걸었다. 경기의 백미는 바로 이때부터였다. 한타에서 승리한 T1은 곧바로 담원 기아의 바텀 라인을 파고들었고, 억제기까지 파괴했지만, 상대에게 저지당했다. 잠시 바론으로 시선을 돌린 담원 기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T1이 재차 바텀지역으로 진격했고, 정글러 오너(문현준 선수)가 몸을 던져 귀환을 늦추는 희생 속에 결국 넥서스를 파괴했다. 불리한 경기를 극적인 백도어로 풀어낸 T1의 판단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담원 기아를 꺾은 T1은 전승 기록을 이어감과 동시에 1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특히, 26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대결에서도 2대0으로 승리한 T1은 12전 전승, 세트 득실 +17을 기록하며, 젠지와 두 경기 차이, 세트 득실 +5를 유지하면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승수를 착실히 쌓은 상위권에 비해 중위권은 서로 물고 물리는 난전 속에 혼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먼저 4연승을 달리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시권인 5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광동 프릭스는 25일 경기에서 담원 기아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연승이 끊어졌고 4연패를 당하던 프레딧 브리온은 3연패 중이던 KT 롤스터를 26일 만나 2대0으로 승리하면서 4승째를 달성했다.
7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까지 내려갔던 농심 레드포스는 27일 6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잡아내면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최하위 자리도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넘겨줬다.
6주차 결과 중하위권은 당분간 안개 속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프레딧 브리온, KT 롤스터, 농심 레드포스, 리브 샌드박스가 4승 8패로 승패가 같아졌고 세트 득실에 따라 순위가 결정됐다.
5위인 광동 프릭스가 5승 7패이긴 하지만 세트 득실이 -5이기 때문에 가시권에 들어 있고 10위인 한화생명e스포츠 또한 3승 9패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에 2연승 한 번이면 광동 프릭스까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태다.
새로운 기록도 쏟아졌다. 먼저 DRX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김혁규 선수)가 LCK 통산 두 번째 2,000킬을 달성했다. 24일 열린 프레딧 브리온과의 3세트에서 김혁규는 쌍둥이 포탑 앞 전투에서 쿼드라킬(4킬)을 달성하면서 팀 승리를 확정지은 동시에 2,000킬을 달성했다.
아울러 LCK 통산 킬 기록에서 3위를 달리고 있던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박재혁 선수)는 25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1,800킬을 돌파했고 농심 레드포스의 원거리 딜러 '고스트'(장용준 선수)는 리브 샌드박스와의 대결에서 펜타킬을 기록하는 등 통산 1,300킬,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정지훈 선수)는 1,200킬을 달성했다.
여기에 담원 기아의 정글러 '캐니언'(김건부 선수)은 25일 광동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통산 300 경기(세트) 출전과 200승 기록을 동시에 세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