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토탈워 입문자들에게 제격 ‘토탈워 워해머3’
토탈워와 워해머의 마지막 만남이자 얼마나 많은 DLC(다운로드 콘텐츠)를 쏟아낼지 벌써 두려워지는 '토탈워 워해머3'가 지난 2월 18일 출시됐다.
크리에이티브어셈블리에서 개발한 ‘토탈워 워해머3’는 대규모 병종을 컨트롤하는 실시간 전투와 턴제 진행으로 전 세계 2,700만 장 이상 판매된 토탈워 시리즈와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워해머 판타지의 세계가 만난 ‘토탈워: 워해머’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특히, 온갖 확장팩을 쏟아낸 2편에 이어 약 5년 만에 등장하는 후속작이라는 점과 악의 세력 카오스 4대 신이 모두 별도의 진영으로 등장한 것은 물론, 설정에서만 존재하던 고대왕국 '캐세이', '오거킹덤' 등의 진영이 등장하여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
실제로 출시된 '토탈워 워해머3'는 그동안의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줄 만한 방대한 콘텐츠와 이전 시리즈의 단점을 크게 보완하여 등장한 모습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토탈워 삼국’, ‘토탈워 트로이’ 등 2편과 3편 사이 발매된 토탈워 작품들의 시스템이 채용되었고, 새로운 콘텐츠도 대거 추가됐다.
대표적인 것이 시리즈 최초로 추가된 ‘프롤로그’다. 키슬레프의 전사 ‘유리’를 주인공으로 한 ‘프롤로그’는 일종의 튜토리얼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부대 운영과 도시 경영 그리고 세부적인 게임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기존 토탈워 팬은 7년 동안 3개의 본편과 35종에 달하는 무&유료 DLC를 쏟아낸 작품에 튜토리얼을 왜 이제야 추가된 것인지 다소 의문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초보 이용자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게임의 분위기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을 준 모습이다.
특히, ‘유리의 시끌벅적 타락 모험’ 끝에 ‘언디바이드 데몬’의 등장 이유가 밝혀지는 것은 물론,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워해머 특유의 분위기를 실전 압축하여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이용자와 기존 워해머 팬들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연출과 구성으로 등장하여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곰의 신(웅신)이자 키슬레프의 수호신 ‘우르선’이 최초의 데몬 프린스(악마 대공)에게 납치되자, 이를 두고 벌어지는 진영별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게임 내 진영은 총 8개로, 곰 기병, 곰 포병에 거대 얼음 곰까지 등장하는 누가 봐도 동유럽의 향기가 물씬 나는 ‘키슬레프’와 중국을 모티브로 하는 신비의 동양 국가 ‘캐세이’, 약탈에 미친 오거들의 ‘오거킹덤’과 카오스 4대 악신이 모두 플레이블 진영으로 등장한다.
이 각 진영은 모두 목표와 진행방식이 다르며, 게임 플레이 성향도 엄청난 차이를 보여 다른 진영으로 게임을 할 경우 다른 게임을 즐기는 듯한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한다.
카오스 4대 신의 경우 ‘코른’은 피와 살육의 신이라는 이명답게 전쟁으로 해골을 바치지 않으면 진영에 페널티가 주어지고, 원거리 병력이 단 하나밖에 없어 시리즈 최강의 전설 군주 ‘스카브렌드’를 필두로 병력을 앞으로 때려 박는 화끈한 무지성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펼치게 된다.
물론, 마법이 아예 없고, 근접이 아니면 공격 수단이 없는 등 단점 또한 명확하게 드러나며, 도시를 점령해도 일반적인 방식은 해골을 엄청나게 소모하여 도시를 파괴해야 이득이기 때문에 진영 기술 발전속도가 상당히 느리다. 여기에 전쟁이 없으면 페널티가 주어지는 시스템 덕에 적이 없으면 억지로 만들어서 싸워야 하지만, 그만큼 전쟁에서 자주 이기면, 코른 오염이 확산되어 파괴된 정착지가 수복되는 등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마법의 신 ‘젠취’는 모든 병력이 방어막을 지니고 있고, 원거리 공격에 특화되어 있어 부대 위치를 잘 잡으면 순식간에 적을 녹일 수 있으며, 군주와 영웅들 모두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하지만 근접 공격에 취약하고, 마법을 적절히 쓰지 않으면 전투가 위험해지며, 위치를 잘못 잡으면 순식간에 부대가 사라지기 때문에 전투 난도가 높은 편이다.
역병의 신 ‘너글’은 역병을 제조하여 다른 지역에 전파할 수 있는 진영 특성과 병력의 체력이 굉장히 높아 장기전에 매우 유리하고, ‘자동전투 손실비율’(자전비)가 뛰어나 자동전투로도 전투와 플레이를 매우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물론, 병력의 이동속도가 끔찍하게 느려 원거리 공격에 취약하고, 전투가 상대적으로 지루하며, 젠취보다 마법이 전투에 미치는 비중이 높다.
마지막 쾌락과 탐욕의 신 ‘슬라네쉬’는 모든 병력이 강력한 공격력과 빠른 스피드를 지녀 측후방을 공략하면 순식간에 적이 패퇴하는 화끈한 전투를 즐길 수 있고, 상대 병력 중 일부를 유혹하여 우리 편으로 편입시키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공격력은 강하지만, 정면에서는 낮은 방어력 덕에 녹아내리는 전형적인 손을 많이 타는 ‘유리 대포’ 스타일의 진영이기 때문에 카오스 4대 진영중 가장 나중에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오스 4대 신에 맞서는 진영의 특성도 뚜렷하다. 동방의 신비의 국가 케세이는 전설 군주인 ‘묘영’과 ‘조명’은 용의 태세와 인간 태세를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고, 든든한 보병 유닛부터 화약을 활용한 다양한 병기들과 거대한 ‘도자초병’ 그리고 공중 기병인 '옥용마 기수' 등 조화로운 병종이 다수 등장한다.
특히, 거대한 ‘위대장성’ 안에서 안정적으로 진영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대상단’ 등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많아 초보자들에게 추천하는 진영이기도 하다.
키슬레프는 강력한 마법과 회복력을 지닌 영웅이 다수 등장하여 영웅의 비중이 상당히 큰 진영으로, 강력한 사격 유닛과 ‘곰 썰매’, ‘곰 기병’ 등 곰 유닛이 사기급으로 등장해 전투를 상당히 호쾌하게 펼칠 수 있는 진영이다.
여기에 ‘차리나 카타린’과 ‘코스탈틴’ 등 서로가 라이벌로 지정되어 있어 전투와 세력 확장을 통해 ‘지지자’를 모으는 경쟁을 펼치게 되며, 이 경쟁 단계에 따라 엄청난 이득을 받거나 패넕티가 주어지는 것도 이 진영의 특징 중 하나다.(지지자 모으기 경쟁에서 최종 승리하면, 상대를 자동으로 연합할 수 있다)
다만, 북방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사방팔방에서 적이 등장해 운영이 상당히 어려운 진영인 것이 키슬레프의 단점이다. 이중 ‘코스탈틴’은 시작부터 곧바로 위아래에서 카오스세력이 쳐들어오며, ‘차리나 카타린’ 역시 진영 위치가 썩 좋지 않아 초반보다 후반부에 전투를 더 많이 하게 될 정도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가장 나중에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카오스의 악마’(‘언디바이드 데몬’)는 분노와 살육의 신 '코른', 기만과 음모의 신 '젠취', 음란과 탐욕의 신 '슬라네쉬', 질병과 부패의 신 '너글' 등 카오스 4대 신에 속하지 않는 중립 악마 세력으로 등장하며, 이용자가 직접 이름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이 ‘‘카오스의 악마’는 전투를 진행하면서 부위별 장비를 얻을 수 있으며, 이 장비에 따라 카오스 4대 신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어 장비 세트나 조합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진영의 위치가 매우 외진 곳에 있고, 4대신의 유닛을 모두 다룰 수 있어야 하는 데다 대부분의 악마와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운영이 상당히 어려운 축에 속한다.
이에 각 진영의 특성을 살펴보면 토탈워 워해머를 처음 접한 초보 이용자는 캐세이, 코른을 플레이하면서 게임의 스타일을 익히고, 그 이후 너글, 젠취 그리고 슬라네쉬, 키슬레프, ‘카오스의 악마’ 순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진영마다 특성과 운영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최종 콘텐츠는 동일하게 진행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열리는 카오스 4대 신의 ‘카오스 렐름’을 정복해야 하며, 이를 모두 얻으면 ‘우르선’을 감금하고 있는 ‘벨라코르’의 대장간에 진입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아울러 이 ‘카오스 렐름’은 다른 진영과 정복 경쟁이 펼쳐진다. 이때 다른 진영에게 정수를 빼앗겨도 다시 찾아올 수 있고, 영웅을 보내 카오스 게이트를 닫을 수도 있으므로 전투를 진행하기 어려우면 게이트를 닫고 유리할 때 렐름에 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특히, 세 번째 정수를 얻고 난 이후부터는 벨라코르의 카오스 병력이 등장하는데, 이 카오스 세력이 생각보다 강력하고, 반복해서 출현하기 때문에 세 번째부터는 속도를 내어 빠르게 대장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토탈워 워해머3’는 뚜렷한 특성을 지닌 8 종족의 등장과 매력적인 스토리 그리고 이용자의 흥미를 돋울 만한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워해머 판타지의 끝을 알린 ‘엔드타임’의 무대가 깔린 만큼 향후 등장할 DLC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이 사실.
과연 기대 이상의 뛰어난 모습으로 등장한 ‘토탈워 워해머3’가 앞으로 또 어떤 DLC로 ‘워해머’ 세계관의 마지막을 장식해 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