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블록체인 카드 선택한 중소 게임사들

올해 게임업계를 강타한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NFT(대체 불가 토큰) 열풍으로 인해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작년 ‘미르4 글로벌’로 P2E 열풍을 일으킨 위메이드를 필두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거의 모든 게임사들이 P2E, NFT 사업을 올해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무래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대형 게임사들의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소게임사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카카오게임하기 초창기 시절 기적의 도약을 이룩한 스타트업들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 P2E, NFT 열풍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P2E 열풍을 일으킨 미르4 글로벌
P2E 열풍을 일으킨 미르4 글로벌

국내 게임 시장은 대형 MMORPG 위주로 재편되면서, 자금력이 경쟁력으로 변모한 지 오래다. 하지만 위메이드만 봐도 시총 몇 천억 원 단위였던 시가총액이 불과 몇 개월 만에 몇 조 단위가 된 것처럼, 모두가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블록체인 시장은 체급의 차이 없이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특히 대형 게임사와 손잡고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까지 도전하는 중소게임사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그들과 계약해서 대세에 편승하려는 게임사들이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아예 자신만의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선언하는 중소 게임사까지 나오고 있다.

재주는 게임사가 부리고, 돈은 구글과 애플이 벌어들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플랫폼의 위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이미 학습한 만큼, 모두 바닥부터 경쟁해야 하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대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통해 그 꿈을 현실화시킨 것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위믹스가 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경쟁
위믹스가 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경쟁

현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사업을 발표한 대표적인 중소게임사로는 플레이댑이 있다. 플레이댑은 지난 2019년 3월 크립토도저를 선보이고, 2019년 8월에 도저버드를 선보이는 등 위메이드보다 더 빠른 시기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상장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위믹스와 보라코인도 아직 바이낸스에는 입성하지 못했다.

플레이댑은 지난해 선보인 P2E 게임 ‘신과 함께’를 필두로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며, 게임 생태계를 넘어 게임에서 획득한 NFT로 다른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유명 콘서트 입장권을 구입할 때 사용하는 등 활용처를 다양하게 넓힌 멀티호밍 게임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플레이댑
플레이댑

러쉬(RUSH) 코인 재단의 게임체인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임체인은 지분 투자 합작 회사 '디에프 체인’을 설립하고, P2E 게임 플랫폼 인피니티 마켓을 오는 8일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인피니티 마켓은 NFT인 인피니티를 마켓에서 소환, 성장시켜 원하는 게임에 인챈트 해 코인을 에어드롭으로 받는 서비스로, 특정 게임이 아닌 중앙에서 NFT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현재 유명 FPS 게임 '스페셜포스' IP 기반 P2E 게임과 블록체인 기반 액션 RPG(역할 수행 게임) '인피니티 러쉬'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오픈 API와 SDK를 제공해 마켓 개발자 등록만 마치면 누구나 게임을 올릴 수 있는 오픈 마켓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디에프 체인’은 인피니티 마켓의 활성화를 위해 약 2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앱플레이어 ‘피크 플랫폼’을 운영 중인 피크를 인수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디에프체인의 P2E 게임 플랫폼 '인피니티 마켓'
디에프체인의 P2E 게임 플랫폼 '인피니티 마켓'

게임 글로벌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투바이트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 아이콘 재단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인터체인(Interchain) NFT 게임 플랫폼 ‘스페라(Spera)’를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투바이트는 펄어비스 출신 함영철 대표가 설립한 게임 글로벌 서비스 전문 회사로, ‘스페라’를 통해 게임 퍼블리싱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출시 및 유통되고 있는 게임 NFT는 대부분 해당 게임 및 플랫폼에서만 활용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스페라’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상의 NFT를 '스페라(Spera)'의 게임에서 활용하고 나아가 P2E(Play to Earn) 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투바이트의 스페라 플랫폼
투바이트의 스페라 플랫폼

현재 위메이드의 위믹스 플랫폼, 컴투스홀딩스의 C2X 플랫폼,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플랫폼 등 대형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가운데, 중소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기회의 땅에서 새로운 강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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