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전승의 T1과 PO 자력 진출한 프레딧
숨 가빴던 정규 시즌이 마무리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이 작성됐다.
바로 정규 시즌 우승팀 T1이 LCK 스플릿 최초 전승 우승 기록을 세운 것. 지난 1월 12일 개막전에서 광동 프릭스를 2:0으로 잡아낸 T1은 전신인 SK 텔레콤T1이 세운 LCK 14연승 기록을 스스로 넘어서면서 18연승을 달성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스프링 마지막 주인 9주 차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만난 T1은 1세트에서 서로 킬을 주고받는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1세트에서 리브 샌드박스와 도합 29킬이 넘는 난타전을 벌이던 T1은 후반 집중력을 끌어 올린 상대에게 연속 킬을 내주면서 40분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1세트의 패배 이후 T1은 달라졌다. 2세트부터 자신들의 주력 챔피언을 내세운 T1은 2세트를 21분, 3세트를 24분 만에 승리하면서 17연승을 이어갔다.
정규 리그 마지막인 20일 DRX를 만난 T1은 1세트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간파한 날카로운 플레이로 29분 만에 승리를 거뒀고, 2세트 역시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의 노틸러스가 눈부신 플레이를 펼치며 2:0 완승을 거두며, LCK 스플릿 최초 전승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T1의 전승 우승을 이끈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정규 리그를 전승으로 마무리했고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기록이기에 의미가 크다"라면서도 "대회 방식상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하기에 남은 경기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우승을 향해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T1의 전승 우승과 함께 광동 프릭스의 극적인 플레이오프(PO) 자력 진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7승을 기록하며 광동 프릭스, KT 롤스터와 PO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프레딧 브리온은 16일 젠지와의 경기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기권해 1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더욱이 PO 진출의 승부처가 될 경기의 상대가 전년도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라는 점에서 프레딧 브리온의 PO 진출을 예측하는 이들은 매우 적었다. 하지만 프레딧 브리온은 이러한 세간의 평가를 스스로 뒤집었다.
19일 담원 기아를 만난 프레딧 브리온은 1세트에서 '엄티' 엄성현 선수의 리신이 불을 뿜으며, 담원 기아의 챔피언을 공략했고, 38분경 바론 지역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선수들 전원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갔다. 승세를 탄 프레딧 브리온은 2세트에서 시종일관 공격적인 운영으로 담원 기아를 무력화시켰고, 27분 만에 넥서스를 깨트리며 자력으로 PO 진출을 확정 짓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특히, 이번 승리로 프레딧 브리온은 2021년 LCK에 참가한 이래 세 스플릿 만에 PO 무대에 진출했으며, 주전인 '라바' 김태훈과 '엄티' 엄성현은 선수 생활 6년 만에 처음으로 PO에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광동 프릭스도 9주 차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리브 샌드박스를 연파하면서 8승을 달성해 스스로 티켓을 따냈다.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1로 꺾은 광동 프릭스는 20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대결에서 패하면 KT 롤스터에게 티켓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2대0으로 깔끔하게 승리, KT 롤스터를 밀어내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KT 롤스터는 16일 농심 레드포스를 2대1로 꺾으면서 확률을 끌어 올렸지만 젠지에게 1대2로 패하면서 최종 순위 7위에 만족해야 했다.
PO 진출을 확정 지은 프레딧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가 8승 10패, 세트 득실 -3으로 동률을 이뤘기에 진행된 순위 결정전에서는 광동 프릭스가 승리, 정규 리그 5위를 확정 지었다.
프레딧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의 합류로 PO 진출팀이 모두 확정된 LCK는 오는 23일부터 봄의 왕좌를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LCK PO는 정규 리그 3위인 담원 기아와 6위 프레딧 브리온의 대결로 시작되며, 4위인 DRX와 5위 광동 프릭스가 24일 PO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T1은 PO 1라운드 승자 가운데 한 팀을 선택할 권리를 행사해 26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며, 정규 리그 2위인 젠지는 T1이 선택하지 않은 팀과 27일 경기한다.
이번 LCK PO의 모든 경기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되며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오후 5시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