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추락한 대형 게임사들, 주가 회복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보이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때 100만 원을 넘나들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현재 50만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국내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 자금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던 크래프톤도 현재 28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게임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주가가 대폭 하락한 상태이긴 하나, 역대급 실적으로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던 선두 그룹이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크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 위기감을 느낀 대형 게임사들이 주가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주들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의 성장 비전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리니지’, 그리고 확률형 아이템에 집중된 수익 모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최근 ‘프로젝트TL’과 ‘프로젝트E’를 한번에 공개하며, PC와 콘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프로젝트TL’은 ‘리니지’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신규 IP로, 지형과 환경 요소에 따라 전투 구도에 변화가 생겨, 입체적이고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TL’에 '차세대 PC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가 보여줘야 할 가치'를 담았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글로벌 다운로드 플랫폼인 스팀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신규 IP인 ‘프로젝트E’는 동양 세계관을 담은 독특한 영상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영상 후반부에 탈을 벗는 엘프가 등장하면서 ‘프로젝트TL’과 세계관이 연결됨을 암시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기대작 ‘뉴스테이트 모바일’의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공모가 대비 절반으로 떨어진 크래프톤은 장병규 의장이 사비로 300억 원 규모 주식 매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이다. 매출은 여전히 최상급이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집중되어 있는 매출 구조에 대한 우려가 많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강화뿐만 아니라 인도 등 해외 시장 확대, 능력있는 개발사 인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딥러닝,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 강화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제페토’로 유명한 네이버제트와 손을 잡았으며, 유명 블록체인 회사인 솔라나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라는 게임명으로 출시됐던 ‘뉴스테이트 모바일’도 최근 게임명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연이어 진행하면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노력 중이며, 콘솔 시장을 겨냥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의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월즈의 ‘프로젝트M’ 등의 신작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미르4 글로벌’을 앞세운 P2E 열풍으로 단기간에 주가를 급격히 끌어올린 위메이드는 지난해 지스타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위믹스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조이시티의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외에도 NT게임즈의 ‘바바리안키우기’, NHN빅풋의 ‘우파루 PROJECT’ 등 온보딩 게임들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에픽리그, 블록체인 스타트업 아이오텍스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블록체인 게임 지원 플랫폼 게임체인저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미 크립토닷컴 상장, 인도네시아 거래소 ‘인도닥스’ 상장, 중국 디지털 자산 글로벌 거래소인 ‘후오비’ 상장 등 위믹스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개막한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2에서도 ‘Play and Earn(P&E): 블록체인 경제로 게임을 변화시키다’라는 주제로 GDC 서밋 발표를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주가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새로운 성장 비전을 성공시켜 가장 먼저 전성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임사가 누가 될 것인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