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무적함대 T1', 전승 우승 대기록 달성
T1이 2022 스프링 전승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세우며, 자신들의 우승 기록을 V10으로 늘렸다.
금일(2일) 개최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이하 ‘2021 LCK 스프링’)의 결승에서 T1은 최종 스코어 3:1로 봄의 왕자에 등극했다.
이번 결승전은 여러모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경기였다. 전승 우승이라는 또 한번의 대기록 달성에 나서는 T1과 이 T1에게 막혀 수많은 준우승을 기록한 선수들로 구성된 젠지의 대결이 성사되었기 때문.
특히, 젠지의 경우 준우승 기록만을 지니고 있는 선수가 대거 포진되어 있어 T1을 격파하고 봄의 제왕에 오를 수 있을지 국내외 LOL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기도 했다.
[1세트] “바론은 줄테니 너의 목숨을 내놔라” 첫 경기 승리 가져간 T1
3천 5백명의 관중 앞에 펼쳐진 결승전 1차전. 코인 토스를 통해 블루 진영을 선택한 젠지는 오른, 볼리베어, 빅토르, 이즈리얼, 카르마로 이어지는 후반 주력 조합을 내세웠고, 이에 맞선 T1은 카밀, 녹턴, 라이즈, 케이틀린, 럭스 등 이른바 대세 픽 위주의 조합으로 맞받아쳤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2분만에 바텀 라인에서 교전이 벌어져 양측 서포터가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곧바로 젠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갱킹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를 잡아내는 등 킬이 잇따라 발생했다.
젠지는 4번째 용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T1의 챔피언을 두 명이나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24분 경 바론 사냥을 시도해 바론을 잡아냈지만, 결국 T1의 공세에 무려 4명의 챔피언이 사망하며, 한타 대패를 기록. 경기는 급격히 T1의 분위기로 돌아섰다.
급해진 젠지는 '제우스' 최우제를 잡아내며, 경기의 반전을 꾀했지만, 이어진 용의 영혼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며, 챔피언이 모두 사망해 버렸고, 넥서스로 진격하는 T1을 막지 못한 채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든든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제우스의 분전과 순간마다 킬을 달성한 구마유시의 플레이가 빛이나는 순간이었다.
[2세트] 끈질긴 젠지의 생명력, 대역전승 이끌어
1세트 파괴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T1은 루시안, 다이애나, 라이즈, 징크스 노틸러스 등 자신들이 자신있는 조합을 꺼내들었고, 젠지는 아칼리, 리신, 아리, 자야, 알리스타로 이어지는 한타 위주의 조합으로 맞섰다.
경기는 초반부터 T1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케리아' 류민석의 노틸러스가 닻줄 견인을 던지는 족족 상대에게 적중시키며, 바텀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냈고, 탑 라인 역시 루시안의 우위를 활용해 상대를 압박해 나갔다.
젠지 역시 아칼리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 상대의 주요 챔피언을 끊으려 노력했고, '쵸비' 정지훈의 아리가 주요 전투마다 맹활약하며, 서서히 T1과의 글로벌 격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T1은 미드에서 아칼리를 잡아낸 T1은 이후 대치전에서 급작스러운 노틸러스의 닻줄 견인으로 젠지의 핵심인 아리를 잡아내며, 바론까지 사냥하는데 성공하며, 젠지의 숨통을 서서히 죄어 나갔다.
하지만 젠지도 만만치 않았다. 바텀 2차 타워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T1의 챔피언을 하나씩 잡아낸 젠지는 쵸비의 맹활약 속에 용의 영혼을 획득한 것에 이어 바론을 무리하게 친 T1의 챔피언을 다시 4명이나 잡아내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젠지의 플레이는 매서웠다. 도합 40킬이 넘는 공방 속에 서서히 성장한 '도란' 최현준의 ‘아칼리’가 맹활약을 계속 펼쳤으며, '룰러' 박재혁의 자야가 킬을 쓸어담으며, 잇따라 T1의 챔피언을 잡아내 결국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양팀 도합 46킬이 넘는 치열한 승부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둔 젠지의 대역전승이었다.
[3세트] 불같은 젠지의 반격을 찍어누른 구마유시의 위력
반격에 나선 젠지는 카밀, 리신, 르블랑, 자야, 유미로 이어지는 조합을 꺼내들었고, T1은 제이스, 비에고, 아리, 징크스, 탐켄치 등 정규 시즌 주력 픽을 들고 나왔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2분 만에 탑 갱을 시도한 젠지의 공격을 시작으로 바텀, 탑, 미드 전 라인에서 지속적으로 교전이 일어났고, T1이 공격하면 젠지가 받아치는 구도가 이어졌다.
팽팽한 구도는 12분경 깨졌다. 전령을 미드에 푼 T1은 르블랑을 잡아내며, 2차 타워까지 파괴했고, 탑을 집요하게 노린 '제우스' 최우제의 제이스와 '오너' 문현준의 비에고가 성장을 앞세워 젠지 챔피언을 잡아내 15분경 글로벌 골드 차이가 4천 차이까지 나며, 경기는 T1의 흐름으로 급격히 흘러갔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젠지는 내부 타워에서 버티며, 경기의 희망을 이어갔고, 바론, 용의 영혼까지 스틸에 성공해 반격에 나서 경기의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T1은 바론 앞 한타에서 구마유시의 징크스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젠지의 챔피언을 잡아냈고, 38분경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젠지의 분투가 눈부셨지만, 결국 성장에서 앞선 T1이 승리한 한판이었다.
[4세트] 케리아의 전국일주 속 무패 우승 달성한 T1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세트. 젠지는 리신, 라이즈, 자야, 유미 그리고 깜짝 픽으로 탑 아크샨을 꺼내들었고, T1은 케넨, 비에고, 아리, 징크스, 쓰레쉬로 이어지는 한타 위주의 조합을 꺼내들었다.
경기 초반 T1은 오너의 갱킹으로 아크샨을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탑과 정글이 공략당한 젠지는 탑, 미드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케리아' 류민석의 쓰레쉬를 막지 못하며 곳곳에서 킬을 내줬다.
12분에 4천 골드 차이가 나는 상황. 한번 우위를 잡은 T1은 젠지의 챔피언을 하나씩 잡아가며, 17분에 킬스코어를 10:2까지 벌려놨고, 20분 경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20분 바론까지 사냥한 T1은 타워를 하나씩 철거해가며, 넥서스로 진격했고, 결국 27분 경 젠지의 저항을 찍어누르며, 넥서스를 파괴했다. 전신인 S K T T1이 세운 LCK 전승 우승 기록을 T1의 이름으로 다시 작성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