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실소가 터져나온다! 기발한 상상력이 만든 우주 명작 게임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3월 11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누구나 깜짝 놀랄만한 기발한 상상력을 구현한 게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명작에서 느껴지는, 발칙한 상상력!]

조기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은 엄청난 아이디어로부터 비롯된 명작 게임들을 살펴보는 시간이로군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세상에 정말 많은 게임들이 있지만, 99.999%는 적당히 상대를 때리거나, 총을 쏘거나 레이싱하거나 달려가거나.. 특별하지 않고 일반적인 형태의 게임일 겁니다. 평범함 속에서 게임 조작이나 다른 게임성으로 승부를 본 게임들이죠.

하지만 그러한 '평범함'을 넘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나! 싶을 명작 게임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조기자 : 좋습니다. 수많은 게임 중에서 가장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10여 개의 게임을 오늘 추려보게 되겠네요. 레트로 게임업계에서 '꿀딴지고' 라고 불리울 정도로 인공지능 급 지식을 뽐내는 교수님의 추천 작품들 기대가 됩니다.

꿀딴지곰 : 꿀딴지고 라뇨 ㅎㅎ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상상력이 기발한, 명작 게임들을 찾아보자!]

꿀딴지곰 : 그러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일단 아이디어 하면 이 게임이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누구나 처음 플레이해보면 깜짝 놀라고 컨셉에 신선함을 느끼는 게임이죠. 바로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됐던 '코믹스존' 입니다.

코믹스 존

(만화의 주인공이 되어 싸워나가자!)
(만화의 주인공이 되어 싸워나가자!)

꿀딴지곰 : '코믹스존'은 1995년도에 각종 콘솔 및 PC로 발매된 게임입니다.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됐죠. 마치 코믹스 만화책의 세계로 들어간듯한 독특한 연출과 경파한 액션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명작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메가드라이브가 아닌 Win95 시절 PC 구입시 설치되어 있어서 플레이를 많이 해보았으며 정작 메가드라이브로 본 게임이 고가인 걸 알게된 것은 한참 세월이 지난 후였습니다.

조기자 : 코믹스존~~~ 북미 세가에서 제작한 Beat'em Up의 끝판왕 같은 게임이죠. 특히 저는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특유의 만화책 이동 연출은 지금까지 봤던 어떤 게임들 보다도 훌륭한 연출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움직임도 너무 부드럽구요! 그야말로 개발자들을 갈아넣어 만든 게임같은 느낌! 색감도 너무 좋습니다.

(만화처럼 옆 칸으로 넘어가는 연출, 적 등장하는 연출 보소;;)
(만화처럼 옆 칸으로 넘어가는 연출, 적 등장하는 연출 보소;;)
(이 부드러운 움직임! 타격감 쩌는 액션 감각을 보라!)
(이 부드러운 움직임! 타격감 쩌는 액션 감각을 보라!)
(죽었을때의 연출. 만화 연출처럼 사라진다)
(죽었을때의 연출. 만화 연출처럼 사라진다)

조기자 : 정말 엄청난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승화시킨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떻게 이런 한 편의 만화같은 느낌을 줄 생각을 하다니.. 결국 게임이 종합 예술이라는 게 여기서 새삼 드러나는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조기자님. 코믹스 존은 이만큼 세계관에 녹아들게끔 한 액션 게임이 또 있나 싶을 정도인데다 타격감이나 그래픽도 평균 이상의 준수함을 보여주죠. 그래서인지 메가드라이브 대표 게임을 언급할 때 '코믹스 존'은 꼭 예시로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표작인 만큼 메가드라이브 미니에도 탑재됐다)
(대표작인 만큼 메가드라이브 미니에도 탑재됐다)
(당당히 라인업에 낀 코믹스존. 좌측 2번째줄 라인)
(당당히 라인업에 낀 코믹스존. 좌측 2번째줄 라인)

조기자 : 정말 명작이긴 명작이죠. '메가드라이브 미니'에도 합류되어 있으니 이 게임이 궁금하신 분은 '메가드라이브 미니'를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토막 지구를 지켜줘

꿀딴지곰 :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도 아이디어가 대단한 게임이죠.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이 물씬 풍기는 게임이죠. 씨드나인의 '토막' 입니다. PS2로 출시되었죠.

(한국 게임역사에 이정도로 특이한 게임이 과연 있었던가?)
(한국 게임역사에 이정도로 특이한 게임이 과연 있었던가?)

조기자 : 토막...!!!

꿀딴지곰 : ㅋㅋㅋ 놀라시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ㅎㅎ '토막’은 한국 오리지널 게임 중에서도 굉장히 특이하다고 평가를 받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이전부터 일본에서도 제정신이 아닌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만, 그런 여러 맛간 게임들과 비교해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 게임이 토막이지요. =ㅂ=;;

게임 내용은 3년 동안 "사랑의 여신"의 머리만 잘 가꿔서 진정한 사랑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각종 스테이터스를 잘 늘려주면서 게임을 즐기는 겁니다. '프린세스메이커' 같은 육성 시뮬레이션 생각하시면 되요. 어떤 점에서는 미연시라고 봐도 좋고요.

조기자 : 뭐.. 얼굴만 등장하지만 게임적으로보면... 다양한 표정과 다소 거친 말투, 당시 유행하던 유행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는 여신의 모습은 게임 속 플레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편이었습니다. 다양한 연인 이벤트 역시 등장해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의 재미 요소를 갖추긴 했었죠;;

(만약 집에 이런 화분이 있다면? 기분이 오묘할 것 같다...)
(만약 집에 이런 화분이 있다면? 기분이 오묘할 것 같다...)

조기자 : 다만 당시에는 그냥 재미있는 컨셉이네 하고 즐겼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머리만 있는 살아있는 소녀가 집에 와 있는 거라 썩 유쾌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그렇죠. 사실 전 저 컨셉 자체가 혐오스러워서 게임을 오래 해보진 않았습니다.. ㅜㅜ 씨드나인에 누군가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테고, 또 그게 통과되어 개발되어 출시된 것이겠죠.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때 세상은 요지경이구나! 했습니다. 그런 정도로 참 대단한 게임이라고 생각되네요;

라쿠가키 쇼타임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게임을 하나 볼까요? 1999년도에 액션명가 트레져에서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제작한 명작 난투액션게임 라쿠가키 쇼타임(Rakugaki Showtime) 입니다.

(낙서들이 살아 움직인다?)
(낙서들이 살아 움직인다?)
(UI 나 세계관도 낙서에 맞춤형으로 되어 있다)
(UI 나 세계관도 낙서에 맞춤형으로 되어 있다)

꿀딴지곰 : 플레이스테이션과 새턴. 차세대 게임기로 등장한 두 게임기는 슈퍼패미콤이나 메가드라이브 등 기존의 게임기와는 다른 차별화된 경험을 유저들에게 제공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굉장히 많은 시도들이 있었는데요, 그런 특출난 시도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라쿠가키 쇼타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라쿠가키'는 일종의 그림툴을 말하는 건데요, 즉.. 사람들이 편하게 낙서한 듯한 캐릭터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서로 싸우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캐릭터의 모습, 색, 동작 모두 낙서를 베이스로 합니다.

(타격감도 훌륭하다?)
(타격감도 훌륭하다?)

조기자 : 낙서가 서로 싸운다니~ 저도 어렸을 때 이런 상상을 하긴 했었어요. 제가 그린 낙서 캐릭터들이 살아나서 서로 대결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같은 상상 말이죠. 그런 꿈도 꿨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슈퍼패미콤과 메가드라이브를 지나 차세대 게임기로 세가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이 나오면서 기술력의 발전이 그런 상상을 현실화 시켜줬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상상을 어떻게 이런 식으로 구현할 생각을 했는지~

꿀딴지곰 : 그렇죠~ 게다가 이 게임의 개발사는 바로 믿고 즐기는 '트레저'라는 것! 여기에 이 낙서들은 HAN(키쿠치 테츠히코)님의 작품으로 나름대로 뜻깊은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기자 : 생각해보면 트레저라면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믿고 즐기는 트레저! (세가새턴으로는 출시가 되지 못한 걸 보니 이식이 힘들었던 듯;; ) 저도 한 번쯤 아이들과 같이 플레이해보고 싶습니다. 낙서가 그려진 종이 캐릭터들의 대결~ 다소 정신없긴 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좋아할 것 같네요 ^^

크레이지 택시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는 신나게 달려볼까요? '크레이지 택시'는 교통 신호를 무시하고 마구 질주하는 대표적인 게임으로 유명하죠. 이 게임도 게이머들이 직접 '택시 드라이버'가 되어보자는 상상력으로 출발한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꿀딴지곰 : 일단 게임 자체가 너무나 시원 시원합니다! 그리고 이 택시는 그야말로 무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미친 택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친듯이 질주합니다. 스피드만이 전부! 손님을 모셔가고 돈을 벌자!!!

조기자 : ㅎㅎ 게임 만큼이나 흥분해주시는 교수님 ㅎㅎ 저는 이 게임 처음 해보고 너무 신선했습니다. 그 시원한 컨셉 덕분에 열차와 정면 충돌도 하고, 행인을 향해 돌진하는건 물론 해변가까지 마구 돌진하는 민폐 갑의 모습이라니! 의외로 바닷속에 들어가도 좋고 2층 건물에서 튕겨져 나와도 좋고 열차와 충돌해도 좋습니다. 슈퍼맨의 또 다른 형태가 아닐지요 ㅎㅎ

꿀딴지곰 : 마음 한편으로 세가의 상상력에 탄복하고, 그 시원시원함에 스트레스까지 확 날아갔어요. 심지어 테마곡도 '야야야야야~~~' 하면서 너무 너무 좋아했던 게임입니다.

(돈을 받은 후 새로운 장소로 출발!)
(돈을 받은 후 새로운 장소로 출발!)
(이 시원 시원한 느낌!)
(이 시원 시원한 느낌!)

꿀딴지곰 : 택시 자체가 무적이기 때문에 엄청 신나게 할 수 있었죠. 드림캐스트로 출시되면서 크레이지 대시를 하다가 조이패드의 트리거 버튼이 부러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조기자 : 아! 저도 조이패드 트리거가 몇 번 고장났습니다. 고질적인 약점이었죠. 따로 글루건과 받침을 덧대어 고치기도 했었구요. '크레이지 택시' 자체가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게임이라 힘줘서 누르다가 많이 부러뜨려먹었던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어떻게든 목적지에만 도착하면 되는 게임이어서 좋긴 했는데, 사실 오락실에서 고수분들이 이 게임을 잡으면 2~3시간은 기본이었기 때문에 구경만 해야했죠.

조기자 : 맞아요. 저도 고수 두 명이 힘드니까 서로 교대하면서 2시간째 계속 플레이하는 거 본 적이 있습니다; 오래 했던 고수들은 아예 경로를 외우더라구요.

건설중장비싸움배틀 열받았다 금강!!

(나를 화나게 하다니!! 중장비로 대결이다!!!)
(나를 화나게 하다니!! 중장비로 대결이다!!!)

꿀딴지곰 : 이름부터 파격적인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2 용으로 등장한 중장비 시뮬... 이 아니라 건설용 중장비를 조종해서 벌이는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ㅡㅡ; 지으라는 집은 안짓고 중장비로 쌈박질을 한다는 괴이한 컨셉이죠.

조기자 : 도대체 어떤 약을 먹으면 이런 기획안을 낼 수 있는 걸까요 ㅎㅎ 건설 중장비 배틀이라면 사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의 상상력에 기반했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포크레인이 이겨? 불도저가 이겨?' 이런 식으로 질문을 던질 수 도 있지 않았겠어요? ㅎㅎ

(자아 이제 대전 격투도 중장비로!!)
(자아 이제 대전 격투도 중장비로!!)

꿀딴지곰 : 게다가 주인공 생김새도 딱 일본 열혈만화에 등장할 법한 다혈질의 금강이라는 인물로, 맘에 안들면 중장비 배틀로 해결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입니다.

등장하는 중장비들은 크레인, 굴삭기, 롤러, 불도저, 지게차, 덤프트럭 등이 존재하며 상대방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하면 로프 형태의 열받음 게이지가 긴장되고 이게 끊어지면 한동안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필살기 자체가 황당한 연출 투성이죠..

(포크레인의 공격을 받아라!!)
(포크레인의 공격을 받아라!!)

꿀딴지곰 : 움직임 보셨죠? 뭐 그 재미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건 제정신으로 플레이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ㅋㅋㅋ

모기

꿀딴지곰 : '모기'가 되어 인간의 피를 빨아야 한다는 컨셉의 게임! 플레이스테이션2로 출시되었던 이 게임은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다양한 게임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상징적인 게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일본이니까 가능한 컨셉의 게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정말 잘 만든 패키지가 아닐지. 당장 저 모기를 처치하고 싶어진다)
(정말 잘 만든 패키지가 아닐지. 당장 저 모기를 처치하고 싶어진다)
(직접 모기가 되어 잠자는 사람의 피를 노리게 된다)
(직접 모기가 되어 잠자는 사람의 피를 노리게 된다)

조기자 : 이 게임, 모기가 되어서 피를 빠는 게임이지만, 뭐랄까요 묘한 스릴감과 함께 엿보는 재미랄까.. 그런 것도 좀 느껴지더군요;

꿀딴지곰 : 어허.. 조기자님.. -_- 게임속에서 사적인 욕망을 분출하시다니요 흠흠.. 뭐 어쨌든 캐주얼 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있긴 하지만, 특이하게도 모기 시점의 삶을 잠시 경험해 볼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 모기가 가엽다거나 그런 생각이 드신 건 아니죠?

꿀딴지곰 : 설마요 -_-+ 전 모기만 보면 무조건 제거합니다. 안 잡고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위잉~ 소리가 신경쓰여서..;

(몰래 피를 빨지 못하고 걸려버린 모기의 최후! 세상에서 모기가 제일 싫다!)
(몰래 피를 빨지 못하고 걸려버린 모기의 최후! 세상에서 모기가 제일 싫다!)

조기자 : 최후까지 인간의 피를 빨며 살아남는 게 목적인 게임이지만, 게임은 게임일뿐.. 제 맘 속에서 모기는 늘 박멸되어야할 존재로 인식됩니다. '모기도 소중한 생명이잖아요' 라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

비브리본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은 '비브리본' 이라는 게임입니다. 은근히 낙서 같기도 하고 애매해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죠.

꿀딴지곰 : 리듬 게임에 대한 상상력은 늘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저는 다양한 리듬 게임을 분석해왔는데요, 그중에서도 이 '비브리본'은 특이한 게임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우선 '파라파 더 래퍼'를 만든 나나온샤의 작품이라는 부분에서 점수가 주어지고요, 특히 이 게임에서 놀랐던 점은 음악CD에 따라 그 악곡의 파형에 대응하는 스테이지가 자동 생성된다는 점이 주목할만합니다.

(단순해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단순해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꿀딴지곰 : 특히 놀랐던 점은 게임 내에 준비된 스테이지 말고도 자기가 원하는 악곡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가능하죠. 컨셉 자체가 폴리곤 초창기 버전 같은 느낌에다 검은색 배경, 그리고 합성 음성같은 목소리가 어우러져서 이 게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다소 호불호가 있었기 때문에 '파라파 더 래퍼' 같은 인기몰이를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다양한 게임을 찾아 헤매는 저같은 게임 연구자들 에게는 상당히 연구 가치가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

조기자 : 그래픽이 컨셉이 아니라.. 음악CD로 스테이지가 자동 생성되게 하려다보니 램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택한 거라고 하던데요. ㅎㅎ 사실 구성만 하자면 예전 하드웨어로도 구현될 수준 아닌가 싶습니다;;

논외로, 이 게임을 보다보니 피처폰 시절에 큰 인기를 얻었던 게임빌의 '놈'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

(게임빌의 초 히트작, 놈)
(게임빌의 초 히트작, 놈)

아기는 어디에서 오나요

꿀딴지곰 : 제목만 봐도 너무 호기심이 물씬 풍기는 게임, '아기는 어디에서 오나요' 입니다. 어떻게 보면 유아용 성교육 책 제목 같은 느낌이지만, 놀랍게도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 닌텐도 NDS로 출시된 적 있는 미니 게임입니다. 굉장히 특이한 미니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꿀딴지곰 : 세가의 괴 미니게임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죠.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어' 라는 게임 이후, 어느정도 반향이 있었는지 '아기는 어디에서 오나요' 라는 게임이 후속작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조기자 : 괴장히 특이한 미니 게임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존 물을 건너거나.. 사실 그녀의 마음을 얻는 것과 상관없는 듯한 테마도 많았습니다만, 쉽고 간단한 미니 게임인데다 설정도 재미있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녀의 모습이 검은색으로 표현되어 실루엣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정도. NDS의 성능으로는 아름답게 구현하지 못해서 였거나.. 혹은 몰입도를 줘서 상상력을 더 자극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겠군요.

(금붕어를 삼켰던..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어와 아기는 어디에서 오나요 스토리 장면)
(금붕어를 삼켰던..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어와 아기는 어디에서 오나요 스토리 장면)

꿀딴지곰 : NDS로 심심풀이로 해볼만한 게임입니다. ^^ 사실 NDS에는 굵직한 미니게임 합본 게임이 이미 있었죠. GBA용 '메이드인 와리오' 시리즈에 이어 NDS에도 '만져라 메이드인 와리오'라는 게임이 나왔으니까요.

이 게임도 아주 기발한 미니 게임들이 잔뜩 실려있었는데, 그 시장을 세가가 적당히 파고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메이드인 와리오도 정말 정말 재미있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게임이니 안 해보신 분들은 꼭 해보시길 기대합니다. 웃음을 자아낼만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메이드 인 와리오의 기발한 미니 게임들)
(메이드 인 와리오의 기발한 미니 게임들)
(도대체 이 수염난 양파는 무엇인가.. 허허허)
(도대체 이 수염난 양파는 무엇인가.. 허허허)

씨맨

꿀딴지곰 :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논하는 장르에서 이 게임을 얘기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세가의 거친 상상력이 게임 개발력과 마주쳤다! 말하는 인면어 게임 씨맨입니다.

(집 어항에 이런 생명체가 있다면... 끔찍하지 않을까)
(집 어항에 이런 생명체가 있다면... 끔찍하지 않을까)
(씨맨을 표현한 독특한 잡지 광고)
(씨맨을 표현한 독특한 잡지 광고)

꿀딴지곰 : 상상력이 풍부한 게임, 전설격인 '씨맨'이 없으면 절대 안됩니다. 나름대로 이 게임은 육성 게임이자 드림캐스트 최고의 대화형 인터랙션 게임이기도 합니다. =ㅂ=)/

조기자 : 육성 게임이죠... 거칠게 말하자면 '다마고치'의 약빤 버전.. 전설의 생물 씨맨을 성장시키고 관찰하는 건데.. 이거 게임 화면으로 틀어놨다가 방문을 열고 어머니가 들어오시면서 '아이쿠 놀래라! 이게 뭐여 도대체!' 라고 놀라셨던 적도 있었죠 (-_);

(나름대로 말도 하고 노래도 하고...)
(나름대로 말도 하고 노래도 하고...)

꿀딴지곰 : ㅋㅋㅋ 인면어 키우기!! 직접 말도 걸고 대화를 하며 먹이도 주는 게임. 굉장히 특이한 게임성을 갖췄는데.. 국내에서는 큰 이슈가 안되었어요. 일본어라는 게 문제였죠.

또 하나 저는 이 게임에서 가장 놀랐던 점이 먹이에도 다 머리가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 덕분에 잡아다가 먹기도 좀 그랬죠. 먹이를 붙잡으면 먹이가 유언을 말하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저에게 철학적인 질문이나 이런 저런 설교하는 게 참 인상적이었지요. 한글화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일본어라 많은 분들이 제대로 못 즐기셨을것 같아서 아쉽네요..;;

굴려라 왕자님 괴혼

꿀딴지곰 : 상상력을 발휘한 게임, 또 하나의 빠지면 안되는 게임이죠. 조그만 왕자님이 아빠에게 노동력을 갈취? 당하며 세상을 다 붙이는 게임, 괴혼입니다. 느끼한 아빠의 말투가 들려오는 듯 하군요;

꿀딴지곰 : ‘괴혼’을 처음 플레이하면서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애초에 소니 측에서 이 게임 광고를 시작할 때, ‘로맨틱 접착액션’ 이라고 소개를 했었거든요.

누가 로맨틱하느냐 하면, 바로 엽기발랄한 아버지 캐릭터 때문이죠. 특히 이 아버지는 말투부터 모습, 게임 속 능력까지 아주 느끼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로맨틱. 게임성은 접착 액션. 장르 선정이 이해가 됩니다. ^^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처음에 충격이었어요. ㅎㅎ 게임 자체가 무언가를 계속 붙여서 점점 더 크게 만들어서 점점 더 큰 걸 붙일 수 있게 되는 방식인데요, 아날로그 스틱을 활용한 직관적이고 굉장히 쉬운 조작법을 가지고 있는데다 (전후좌우로 이동만 하면 되니), 캐릭터가 나름 특색있고 귀여워서 여성분들도 많이 좋아했지요. 특히 폭력적인 게임 싫어하는 제 와이프도 이 게임만큼은 이뻐했던 기억이 있네요.

(붙이고 또 붙이고 또 붙이고..뭐든지 다 붙는다!!)
(붙이고 또 붙이고 또 붙이고..뭐든지 다 붙는다!!)

꿀딴지곰 : 처음엔 어떻게 게임이 진행되나 싶었는데, 그 비밀은 바로 접착력에 있었습니다. 작은 것들을 붙이다보면 점점 원이 커지고, 그러면 접착력이 강해지는 거죠.

지구의 인력과 달의 인력, 태양의 인력이 차이가 나듯 계속 구를 키워나가야하는 것. 그렇게 하다보면 처음에 못붙였던 것들을 점점 붙일 수 있게 되고, 어느정도 커지면 느끼한 아버지가 나와서 적당히 평가를 하면서 다음 스테이지로.. 참 특이한 게임이 아닐 수 없네요. ^^

레즈

꿀딴지곰 : 영화 론머맨이 생각나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아름다운 영상미와 전뇌인간, 그리고 서정적인 음악이 어우러진 명작 게임, 레즈입니다. 어떻게 개발자가 이런 전뇌 세계를 상상했는지 플레이할 때 마다 감탄하는 그런 게임입니다.

꿀딴지곰 : 세가의 트랜스 뮤직 슈팅 게임! 레즈입니다. 원래 드림캐스트로 출시됐던 이 게임은 PS2와 엑스박스360으로도 출시가 되었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게임은 전뇌세계를 다룹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있는 현재에 가장 맞는 테마이기도 하겠군요. 전뇌인간 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돋우기도 하죠.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전 시리즈 다 소유하고 있을 정도죠. 특히 예전에 레트로 장터에서 PS4용 레즈 패키지가 나왔길래 구매한 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 슈팅 감각과 전뇌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360도 감각이 좋습니다. '팬저드래군' 시절부터 있어온 공간감과 부유감에, 전자 세계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사운드의 조합은 너무 훌륭하죠. 게임도 건슈팅 방식처럼 진행되어서 특별히 어렵다기 보다는 감미로운 수준이기도 하군요.

(아름다운 선율이 이 영상미와 함께 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이 영상미와 함께 한다)
(몽환적이기까지 한 전자 세계로 빠져들어보자)
(몽환적이기까지 한 전자 세계로 빠져들어보자)

꿀딴지곰 : 그렇죠. 저는 '팬저드래군' 보다는 리듬 게임으로 조금 더 접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 나름대로 명작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인데 이 레즈가 빠지면 절대로 안되겠죠. ^^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유튜브 영상도 소개하겠습니다.

스타파이터 Starfighters

꿀딴지곰 : 자아.. 오늘 마지막을 차지할 대표 게임은 바로, '스타파이터'입니다. MSX 용으로 등장했던 전설의 게임이자, 많은 분들이 실기로 즐기기 힘든 그런 게임이기도 하죠. 그래도 너무 아이디어가 좋은 게임이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꿀딴지곰 : 일본의 버블 경제 시절, MSX로 미친 짓을 하던 개발사가 있었습니다. 성능이 극히 떨어지는 MSX 뒤에 LD 플레이어로 영상을 쏴서 미려한 배경 그래픽을 만들고, 거기에 MSX로 조작 가능한 오브젝트를 얹어서 게임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였죠.

이러한 아이디어는 실현이 되어버렸고, MSX에 맞는 레이저디스크가 출연함과 동시에 상용화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이런 광고와 함께! MSX 레이저디스크 게임이 탄생하고 말았다)
(바로 이런 광고와 함께! MSX 레이저디스크 게임이 탄생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 문제의 MSX와 레이저 디스크 드라이브)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 문제의 MSX와 레이저 디스크 드라이브)
(파이오니어에서 제작을 담당했다)
(파이오니어에서 제작을 담당했다)

꿀딴지곰 : 방식은 간단합니다. 배경화면으로 당시로써는 엄청난 고퀄리티 영상이 나오고, 그 영상과 싱크를 맞춰서 판정이 생기는 거죠.

그리고 MSX로 조작 가능한 비행기가 동굴을 탐험하듯 배경을 피해다니면서 적을 해치우는 3차원 슈팅 게임이 탄생하게 된 겁니다. 그게 바로 '스타파이터'죠.

조기자 : 음.. 가격도 가격이고.. 국내에서 실기로 즐겼던 사람이 좀처럼 없을 것 같은 게임임에는 틀림없네요;; 허허.

(미려한 3D 배경에 2D 도트로 된 비행기를 보라)
(미려한 3D 배경에 2D 도트로 된 비행기를 보라)

꿀딴지곰 : MSX로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같은 방식은 조금 더 발전하여, 메가CD 실피드로 이어지게 되죠. 메가CD의 실피드도 이렇게 뒷 배경에 싱크를 맞추고 실제로는 적 오브젝트만 상대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기자 : 실피드! 제가 메가CD 게임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메가CD를 현역으로 돌리면서 너무 너무 재미있게 즐기던 게임이죠. 당시에는 근성으로 끝판 깰 수 있던 게임인데.. 이제는 늙어서.. 그냥 유튜브 영상 보면서 만족하는 게임이기도 하죠...

여튼 당시에 이 실피드의 연출에 전율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너무 멋있어서 녹화해서 한 번씩 보고 그랬었어요. 친구들 집에 불러와서 보여주기도 하고.. ^^

(이 압도적인 공간감을 보라! 메가CD 시절에 이런 영상미를!!!)
(이 압도적인 공간감을 보라! 메가CD 시절에 이런 영상미를!!!)
(대박 아닙니까?)
(대박 아닙니까?)

조기자 : 자아 실피드 얘기를 했지만, 아까 '스타파이터'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상 클릭해보세요. MSX 시절의 버블 시대 미친 짓을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하하.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오늘도 정말 여러가지 숨겨진 명작들을 잘 살펴봤습니다. 제목에 말씀하신 것처럼 우주 명작들이 잔뜩 소개가 되었네요.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꿀딴지곰 : 네 좋은 게임을 이렇게 꾸준히 소개할 수 있다는 점 너무 좋네요. 세상에 게임은 많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누구나 좋은 게임을 즐길 권리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희가 레트로 게임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조기자님.

조기자 : 네에 교수님.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뵙지요.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명작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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