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데브시스터즈의 새로운 변신, 빌딩 속 배틀로얄 ‘데드 사이드 클럽’ 체험해보니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쿠키런 시리즈로 잘 알려진 데브시스터즈가 기존 게임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신작 ‘데드 사이드 클럽’으로 이미지 변신을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드 사이드 클럽’은 각종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빌딩 속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배틀로얄 게임으로, 빌딩의 특성을 살린 사이드 뷰를 통해 기존 배틀로얄 게임들과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데브시스터즈는 이용자층이 대부분 저연령층과 여성들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장르를 통해 20~30대 남성 이용자까지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스팀에서 1차 테스트를 통해 체험해본 '데드 사이드 클럽'은 배틀로얄 장르이면서, 기존 배틀로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빌딩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헬기를 타고 빌딩으로 간 뒤 자신이 원하는 층을 선택해 돌입할 수 있으며, 처음에는 권총 한 자루뿐이지만 빌딩 곳곳에 존재하는 괴물들을 사냥하거나, 다른 이용자를 죽여서 각종 장비와 골드를 획득할 수 있다.
또한, 골드를 모아 자판기에서 강력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으며, 배틀그라운드 자기장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독가스 살포 지역이 무작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피해 안전지대로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요소도 있다.
이렇듯 배틀로얄 장르의 기본적인 특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생존의 공식은 기존 배틀로얄 게임들과 많은 차이가 있다. 보통 배틀로얄 장르의 경우 광활한 필드에서 아이템을 파밍하고, 각종 엄폐물을 활용해 안전지역으로 이동하는 플레이가 중심이 된다. 이동 중인 적의 뒤를 잡아서 저격하는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고, 남들보다 빠르게 안전 지역으로 이동한 뒤 고지대에서 멀리서 접근하는 적들을 견제하는 플레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좁은 빌딩을 무대로 하고 있고, 사이드뷰를 선택했기 때문에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먼 거리에서 저격을 당해 비명횡사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위층, 혹은 아래층에서 적이 접근하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벽으로 막혀 있는 구간이 많아 근거리 사격전 위주이기 때문이다.
즉, 최대한 먼 거리에서 적을 먼저 발견하고, 사살하는 플레이가 중심이 아니라, 적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침착하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 총알을 막을 수 있는 방패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방패로 적의 탄창을 모두 소진시킨 뒤 재장전 타이밍을 노려 적을 죽이는 플레이를 하거나, 방패 돌진 공격, 혹은 높은 곳에 이동할 때 쓰는 작살로 적을 맞춰서 기절시킨 뒤 공격을 퍼부을 수도 있다. FPS 게임보다는 대난투 게임의 감성에 더 가깝다.
근거리 위주이기 때문에 보조무기의 비중도 꽤 큰 편이다. 기본적으로 총격전 위주인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엄폐물 뒤에 숨은 적을 견제하는 수류탄 정도만 활용되지만, 이 게임에서는 수류탄 뿐만 아니라 지뢰, 터렛, 연막, 은신복 등 다양한 스페셜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 윗 층에서 예상치 못하게 날아오는 투척 무기나,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연막, 은신복 등은 근접 교전 준비를 하고 있던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지만, ‘비홀더 모드’라고 해서 자신의 자금을 소모해서 직접 생존 경쟁 대회를 개최할 수 있으며, 향후 맵을 직접 만드는 모드도 지원할 예정이다. 넓은 오픈필드가 아니라 좁은 빌딩이 가지는 장소적 한계를 이용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제 첫 CBT인 만큼 아직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빌딩과 사이드뷰를 통해 배틀로얄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해석한 것은 꽤 신선한 느낌이다. 다만, 빌딩이라는 장소의 한계로 인해 계속 비슷하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플레이의 단조로움을 어떤 식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정식 서비스 때의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