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기자는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를 제법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지금도 종종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통해 즐기고 있다.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짱구와 가족들이 그려 나가는 가족애 넘치는 다양한 이야기가 참 매력적이다. 떡잎 마을 수호대와 주변인들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그래서일까?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을 즐기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게임적으로 엄청난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짱구 특유의 개그 센스가 제법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큰 노력이 들어간 현지화도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은 일본의 게임 제작사 네오스와 대원미디어가 협력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네오스는 시골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는 게임 ‘나의 여름 방학 시리즈’를 선보인 개발사다.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낯설 수 있는 시리즈이지만, 일본 시장에서 제법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정식 후속작은 아니지만 네오스는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을 통해 정식으로 국내 게이머들과 만나게 됐다. 이 게임은 오는 5월 4일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제작사는 출시 후 게이머들의 플레이 경험 보호를 위해 3일 차까지의 콘텐츠만 공개할 것을 부탁했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은 현지화 설정상 전라도 광주에서 펼쳐지는 7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다. 짱구의 아버지 신형만이 마침 광주에 출장을 가 있었고, 나머지 가족들도 광주로 떠나고, 봉미선의 죽마고우가 백요요가 있는 시골 ‘오잉’ 마을에서 생활하게 된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게임을 켜면 가장 놀라운 부분은 뛰어난 수준의 현지화다. 일본 게임의 특성상 배경의 모든 것이 우리나라와 완벽하게 매칭되지는 않지만, 들어간 노력이 상당하다. 게임 대사는 물론 배경에 나오는 글자까지 모두 한국어화 됐다. 당연히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아이가 플레이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아울러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봤던 이용자라면 익숙한 목소리가 귀를 즐겁게 만든다. 게임의 목소리 연기에 박영남(신짱구 역), 강희선(봉미선 역), 김환진(신형만 역), 여민정(신짱아 역) 등의 성우가 참여했다. 자막으로도 모자라 음성지원까지 마련했다. 아울러 게임 내에서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 등도 나오는데, 해당 음성까지 모두 한국어로 완성됐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다만 게임 초반 등장하는 음악이나 아침 체조 노래 등은 일본어로 그대로 나온다. 조금 아쉽지만,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볼 때도 오프닝 노래 등은 별도의 음성 더빙이 안 이뤄지는 경우가 있으니 이 정도에 만족하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비주얼도 강점이다. 시골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2D 배경에 3D로 구성된 캐릭터가 이동한다. 캐릭터가 3D라고는 하지만 가만히 서 있으면 2D 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을 풍긴다. 2D 배경의 특성상 카메라 시점이 고정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비주얼 만족감은 상당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본격적인 게임은 특별한 카메라를 선물 받고, 어린이 기자가 된 짱구의 입장에서 7일간의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다. 짱구는 마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이것을 사진으로 남겨 신문으로 만든다.

그리고 게임에서 짱구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것이 힐링 게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게이머는 어린이 신문기자가 된 짱구를 조작해 마을을 다니면서 곤충을 채집하고, 낚시, 심부름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짱구의 체력만 떨어지지 않으면 마을 곳곳을 얼마든지 둘러볼 수 있고, 체력이 떨어지면 간식을 먹으면 된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또 마을에 마련된 식당이나 상점 등 다양한 공간에서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호흡할 수 있다. 이 과정에 마련된 짱구 특유의 말장난이 강점이다. 뛰어난 현지화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또 짱구가 보낸 하루는 그림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며 돌아볼 수 있어 여름방학이라는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은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짱구 캐릭터와 함께 힐링을 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잘 어울리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어릴 적 시골집에 놀러 가 쌓은 추억이 있는 게이머라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기 참 적합하다. 또 아이들이 간접 경험하기에도 좋을 것이라 본다.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아울러 게이머들의 플레이 경험을 위해 게임의 더 많은 콘텐츠를 더 자세히 소개하기는 힘들지만,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는 7일간의 플레이는 반복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게임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출시 이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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