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부른 펄어비스의 주가 급락, 중국 ‘검은사막 모바일’이 벌써 실패라고?

최근 몇 년간 한한령으로 막혔던 중국 시장을 뚫은 펄어비스의 주가가 예상과 달리 하루 만에 24% 넘게 급락해 게임업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게임주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고는 하나, 오랜만에 중국에 진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 성적이 기대에 비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패에 대한 우려가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한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진출한 검은사막 모바일

펄어비스의 주가는 지난 26일 ‘검은사막 모바일’ 공개 테스트 시작 후 9만 8000원까지 오르며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75위, 52위, 29위로 차근차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현재 두 계단 하락한 3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전날 대비 24.29% 하락한 7만 4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시장은 아니었지만 대만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출시 하루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실패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펄어비스 주가
펄어비스 주가

또한, 서비스 첫날 많은 이용자와 현지 통신사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접속이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서 평점도 많이 하락한 상태다.

다만 이 같은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전 48시간 데이터를 합산해서 순위가 매겨지는 애플 앱스토어 순위 특성상 아직 모든 데이터가 반영된 것도 아닌 상황이며, ‘검은사막 모바일’의 특성상 초반에 과금이 집중되는 구조도 아니기 때문이다.

‘리니지M’이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경우 초반부터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강력한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를 확보하기 위한 뽑기가 초반부터 집중되는 구조이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은 뽑기 위주보다는 편의성 위주로 수익 모델이 설계되어 있어 60레벨 이후부터 본격적인 과금이 진행된다.

공포심을 조장하는 과도한 공매도도 펄어비스의 주가를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만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펄어비스 공매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 26일에는 전체 540억 4000만 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에서 가장 많은 공매도 자금이 집중되기도 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진출한 지 이제 겨우 하루 지났으며,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 차기 성장동력도 많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한 것은, 과도한 공매도가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했다고 분석될 수 밖에 없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도전이 진짜 실패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상승하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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