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오락실에서 미소녀와 연애를? 만화 하이스코어걸 게임 특집!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3월 18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만화 '하이스코어 걸'에 나오는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트로 게이머들을 자극했던 만화, 하이스코어 걸!]

조기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언젠가 한 번 다루겠다 싶던 주제가 나왔습니다. 인기만화 '하이스코어 걸' 관련 게임들! 저도 그 만화 보면서 굉장히 흥미있어 했었거든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80년대 90년대를 게임을 하며 즐기던 지금의 아재들에게 '하이스코어 걸'은 추억을 곱씹게 해주는 소중한 만화였습니다. 당시에 즐겼던 게임들이 꽤 세부적으로 묘사되어서 당시 오락실을 다녔던 분들이라면 한 장 한 장 재미있게 볼 수 밖에 없었죠.

게다가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되어 이렇게 누구나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축복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이스코어 걸

조기자 : 다만 이 하이스코어 걸 중에 저희의 추억과는 다른 존재가 하나 있긴 했었죠. 그것은 바로 미소녀!

저희 어릴 때는 오락실이 철저하게 남탕이었지 미소녀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게임은 추억을 속삭이곤 있지만 어디까지나 판타지 만화! 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진처럼, 여자친구가 게임하고 뒤에서 구경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판타지다 판타지 ㅠ_ㅠ)
(이 사진처럼, 여자친구가 게임하고 뒤에서 구경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판타지다 판타지 ㅠ_ㅠ)

꿀딴지곰 : 흐흐. 그렇죠. 아무래도 당시의 오락실은 어두컴컴하고 불량한 사람들이 바닥에 침도 뱉고..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도 전국에 한두 명 쯤은 남자 아이들을 이겨내는 무시무시한 여학생 고수도 존재하지 않았을까?! 하이스코어 걸은 그런 작가의 추억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만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식 발매가 되어서 누구나 쉽게 책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정식 발매가 되어서 누구나 쉽게 책을 볼 수 있게 되었다)

[ 하이스코어 걸에 나오는 게임들을 살펴보자!]

꿀딴지곰 : 앞서 말씀드렸지만 하이스코어 걸은 8090년도 오락실 시절의 추억을 되찾아준 만화책이죠.

하지만 처음에는 게임 저작권을 해결하지 못해서 소송이 걸리는 등 한동안 게임사들과 불편한 관계가 되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최근 다행스럽게도 모든 저작권 이슈를 해결하고 원작의 퀄리티를 뛰어넘는 원화의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탄생하였죠. 실제로 이 만화에는 곳곳에 우리 어린시절의 오락실 혹은 게임기에 대한 추억이 가득합니다. 하이스코어 걸의 주제는 사랑이야기, 그리고 소재가 바로 레트로 게임인 것이죠.

(알타입, 마계촌 아서, 장기에프, 하거 등등.. 정겨운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라)
(알타입, 마계촌 아서, 장기에프, 하거 등등.. 정겨운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라)

조기자 : 아까도 얘기했지만.. 사실 이 만화의 사랑이야기는 공감도 안되고 좀 애매하지 않나요? (-_);

꿀딴지곰 : ㅋㅋㅋ 사실 우리는 연애 따위에 관심이 없습니다! 응답하라 오락실! 연애는 필요없다! 우리는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수많은 게임들에 주목해야만 합니다. 레트로 게이머들의 로망 덩어리니까요!

조기자 : 교수님 갑자기 급발진!

꿀딴지곰 : 험험.. 그런 이유로.. 하이스코어 걸에 등장하는 수많은 게임들을 살펴볼텐데요, 등장하는 게임이 너무 많으니 일단 오늘은 오프닝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프닝에서 등장하는 게임들도 40여개가 넘더군요; 그중에서 특징적인 게임들을 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다라이어스!를 보라)
(왼쪽에 보이는 다라이어스!를 보라)

(오프닝에도 엄선된 오락실 게임들이 등장한다!)
(오프닝에도 엄선된 오락실 게임들이 등장한다!)

꿀딴지곰 : 오늘은 너무 사전 설명이 길었군요. 그럼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고~^^

- 드래곤버스터 -

꿀딴지곰 : '드래곤 버스터'는 1984년도에 남코에서 제작한 판타지 액션RPG를 표방한 오락실 액션게임이죠. 오락실 초기에 제작된 게임이지만 검과 마법이 난무하고 던전, 스켈레톤, 드래곤 등 판타지의 필수요소들이 대거 등장! 나름 스펙타클한 연출로 사랑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조기자 : 저는 MSX로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칼을 휘저어서 싸우는 방식. 캐릭터 동작을 최대한 적게 쓰면서 공격을 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을 돌아다니다 아이템을 먹고 적을 해치우고 용을 해치우며 나아가는.. 로망 같은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을 헤매다 보면 시간 제한이 다가와서 이상한 이빨 괴물이 쫓아오는 게 정말 싫었는데요, 전체적인 게임 완성도가 높아서 이 게임을 통해 남코라는 회사를 다시 돌아본 것 같습니다. ^^

- 이얼 쿵푸 -

꿀딴지곰 : 이소룡과 성룡이 소년들에게 우상처럼 여겨지던 시절 제대로된 쿵푸놀이가 절실한 그때!

오락실에 혜성처럼 나타난 쿵푸대전게임 '이얼 쿵푸' 입니다!

11명의 개성 강한 전혀 다른 문파의 고수들과 자웅을 겨루는 무협 액션 활극이 바로 코나미에서 만든 야심작이었죠. 게다가 주인공이 할수 있는 무술 동작의 숫자도 어마무시했던지라.. 한마디로 꿈의 대전이었습니다.

조기자 : 동작도 코믹하고 다 좋았는데.. 은근히 조작이 좀 까다롭지 않았나요? 그리고 판정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전략을 따로 세우지 못했고 적당히 점프로 날아가서 주먹이나 발을 뻗다보면 어쩌다 이기는 게임 같은 느낌;;

- 원더모모 -

꿀딴지곰 : '원더모모'는 전체적인 컨셉 자체가 지금봐도 참신하죠 변신소녀인 원더모모가 괴인들로부터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서 싸운다는 설정의 '무대극'입니다.

게다가 원더모모는 인기 있는 아이돌이라는 설정인지라 마치 전대물+아이돌 연극을 보는듯한 설정입니다. 관객들은 전부 원더모모의 팬들이라 환호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듯한 연출이 재밌죠.

조기자 : 당시에는 참신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만.. 만약 실제로 존재한다면 오글거리기 짝이 없는 연극이 되겠네요. ㅎㅎ 게임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게임의 재미가 어느 포인트에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 스플래터 하우스 -

꿀딴지곰 : 하.. 드디어 나왔군요. 오락실에 거의 유일하면서도 비슷한 컨셉의 후속작조차 나온적이 없는 액션호러게임. (스플래터 하우스2와 3는 메가드라이브로만 출시된 후속작이죠)

하키마스크, 전기톱살인마, 좀비와 폴터가이스트, 피와살로 범벅된 살덩이들과 역십자가 등 공포영화에나 등장할법한 수많은 클리셰들이 게임내 곳곳에 산재해있구요..

스토리는 뻔합니다. 요괴들에게 여자친구가 납치되는데 주인공은 의문의 헬마스크를 착용하고 그 가면의 힘을 빌어서 무시무시한 악마들을 해치우고 여친을 구하러 간다는 내용. 엔딩이 비극적이라 더더욱 충격이었습니다.

조기자 : 저는 오락실에서는 이 게임을 거의 못봤구요, PC엔진으로 열심히 했었죠. PC엔진 버전만 해도 엄청 이식이 잘 되어서.. 어린 시절 너무 깊게 각인이 됐었어요. 특히 괴물로 변하는 여친의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_);;

- 엘리베이터 액션 -

꿀딴지곰 : 오락실 갈때마다 재밌게 플레이했던 엘리베이터가 주소재인 독특한 컨셉의 게임이죠.

주인공은 스파이가 되어 1급 비밀이 담긴 서류들을 전부 모아서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건물내부에는 곳곳에 적들이 등장해서 주인공을 방해합니다. 전구를 쏴서 떨어뜨려서 정전이 되게 하거나(어째서 전구 하나 쐈는데 건물 전체가 정전이 되는지는 알수 없지만요)

조기자 : 이 시절에 특히 이런 형태의 단면도 게임이 많이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로 깔아뭉개는 등 의외로 리얼한 설정들이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고층 아파트 같은 건물의 단면도를 보는듯한 모습 또한 당시로선 꽤나 흥미로운 연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명랑한 멜로디도 기억에 남네요.

- 마계촌 -

꿀딴지곰 : 한대라도 얻어맞으면 갑옷이 바삭! 빤쓰 한 장 달랑 입고 마물들과 싸우는 정의의 기사! 꽃빤쓰 아저씨 아서의 공주 구출 대작전! 하지만.. 이 마귀들의 공격 또한 만만치 않죠.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기믹들과 함정들.. 그리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라이벌 악마인 레드아리마 까지! '마계촌'의 엔딩을 보고 무사히 공주를 구출할 수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지. 저는 특히 발컨이라 쉽지 않더라구요.

조기자 : 매력적인 음악, 흥미를 자아내는 귀신과 요괴들, 탄탄한 스테이지 구성 등 뭐하나 빠질 수 없는 대작 게임이죠. 난이도가 높은 건 이 게임만의 특징. 오죽하면 이 게임을 보고 '아재들의 다크소울' 이라는 얘기까지 나왔겠습니까 ㅎㅎ

- 라스탄사가 -

꿀딴지곰 : 코난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답변하실겁니까? 미래소년 코난? 명탐정 코난? 아니죠.. '코난' 더 바바리안 시리즈의 '코난'을 모티브로 한 듯이 제작한 바로 그 게임, '라스탄사가' 입니다 ^^;

헐벗은 모습으로 양손검을 들고 기괴한 생명체들과 목숨을 건 싸움을 했던 본격 바바리안 판타지! 그 세계관에 로망이 있던 당시 게이머들을 노리고 제작한 판타지 액션게임입니다.

조기자 : 교수님 말씀대로 왠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생각나는 이 기분은 뭘까요 ㅎㅎ 이것도 나름 심증이 가는 표절 같은 느낌 같은 느낌~ 이 시절에는 특히 근육질의 남자가 용사가 되어 적을 처치하는 게임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황금도끼'도 그렇고요...

- 영의 전설 -

꿀딴지곰 : 본격 닌자 무협활극을 표방한 고공 점프 액션게임 등장! '영의전설'은 주인공이 한번 점프를 하면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 구름걸리듯 착! 하고 달라붙는 묘미!의 게임이죠!

아니 이런 높이의 슈퍼점프를 하다니! 마치 무협지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연출로 출시 당시 시원시원한 점프의 쾌감을 더할나위 없이 즐기게 해주던 게임이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들과 날아오는 수리검을 단지 단검하나로 쳐내야 했던 비장함까지.. 참 난감한 게임이기도 했죠.

조기자 : 마계촌도 그렇지만 정말 버거운 싸움을 하는 주인공이죠. 납치된 공주님을 구하기 위해서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우리의 주인공 카게! 이 게임도 꽤 어려워지던데 현역 시절에 원코인 하셨던 분이 계시려나요..

꿀딴지곰 : 나중에 이 게임을 모티브로 한 듯?한 '최후의 인도'는 더 심하더라구요;;

- 아웃런 -

꿀딴지곰 : 빨간색 페라리 테스타로사 오픈카에 금발머리 여친 태우고 해변을! 도시를! 아우토반을! 씬나게 달리는 로망이 가득한 드라이빙 게임 '아웃런' 입니다.

실제로 자동차 모양의 부스안에 들어가서 체감형 핸들을 붙잡고 아웃런 OST Magical Sound Shower를 들으며 달리는 그 기분이란..정말 대단히 매력적이었죠. 스트레스도 풀리고.. 나름대로 90년대의 로망을 구현해준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기자 : 흐흐. 교수님 지금도 가끔 아무도 없는 밤중에 차창 열고 아웃런 OST를 크게 틀어놓는다고 하시던데.. 사실입니까? ㅎㅎ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버추어파이터'의 아버지 유스즈키 씨가 개발한 게임인데다, 2.5D의 짜릿한 구현, 그리고 운전 실력으로 적을 추월해가는 맛이 살아있는 게임이기 때문이었죠. 초창기 '아웃런'부터 최신 '아웃런'까지 '아웃런' 시리즈는 모조리 명작! 세가 화이팅 입니다 ^^~~

- 아테나 -

꿀딴지곰 : '킹오브파이터즈'에 빠지면 섭섭할 중국팀의 홍일점이자 과거 켄수와 더불어 악의무리로 부터 지구를 지켰던 사이코솔져 멤버 중 한 명! 그러나 그녀의 전생은 그리스의 여신으로 몽둥이와 갑옷 채굴해가며 다가오는 마물들을 물리치고 판타지 세계를 지켰던 아테나 입니다.

1986년도에 SNK에서 만든 오락실 판타지 게임으로 '원더보이2'가 나오기전까지 액션 RPG에 대한 게이머들의 목마름을 잠시 채워주던 게임이었죠.

조기자 : 저는 당시 일러스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요즘처럼 깡마른 여성이 아니라 당시의 미인상을 표현하듯 살짝 도톰한 느낌. '킹오파' 시리즈에도 출연했지만 각종 다른 게임에도 과거 80년대의 모습으로 출연한 걸 보면 SNK의 이 게임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싶습니다. ^^

- 카멜트라이 -

꿀딴지곰 : 오른쪽 왼쪽 빙글 빙글 돌려가며 공을 무사히 골인지점까지 몰고가는 재미! 시간제한 때문에 쫓기듯 굴려보지만.. 공이 제뜻대로 안됩니다. 카멜트라이는 그런 게임이죠.

사실 이 게임 스틱으로 즐기던 게임이 아니라 스피너라고 하는 로터리 방식의 다이얼로 돌려가며 플레이 하던 게임인지라. 최근에 출시된 수많은 스마트폰에 존재할것만 같은 게임의 원안 정도랄까요?

조기자 : 출시됐던 시기를 생각하면 대단히 신선한 시도였죠. 시대를 앞서갔던 체감형 공굴리기 게임! 이상하게 국내에서는 이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더라구요. 저는 하이스코어 걸 보면서 엄청 반가웠는데 말이에요.

- 행온 -

꿀딴지곰 : 오토바이 몸체위에 몸을 바짝 붙여서 엎드린채 도로를 달리던 그 시절 본격 체감형 바이크 게임 '행온'! 체감형 게임이라는 개념이 모호하던 그 시절에도 오락실마다 오토바이 한대씩은 들여놔야 제법 큰 오락실 취급을 받았죠.

게임을 하지 않아도 한번쯤은 올라가서 쥔아저씨 몰래 자세를 잡아보던 기억.. 한번쯤은 있으시겠죠?

조기자 : 저는 어린 시절에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본 게 아니라 서울 시내 버스 정류장 앞 야구 연습장에서 자주 봤었어요. '스페이스 해리어'나 '행온' 같은 게임기가 버스 정류장 앞에 놓여 있어서 한 번씩 했었습니다. 지금은 투박한 2D 그래픽이구나 싶었지만 당시엔 정말 신세계였죠! ^^

- 버블보블 -

꿀딴지곰 : 한동안 오락실에서 황제로 군림하던 본격 국민오락실 게임입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오락실에 모이기만 하면 동전바꿔서 쌓아두고 플레이 하던 그런 게임의 원조입니다. 특히나 금녀의 공간이었던 오락실의 불문율을 깨고 여성들의 발길을 이끌어주던 장본인이기도 하죠.

귀요미 공룡 두마리가 서로 거품을 발사하며 귀요미 적들을 몰아넣고 맛좋은 과일과 디저트로 만들어 빨아먹던 알고보면 잔인하기 짝이 없는 그 게임.. 숨겨진 요소가 워낙 많아서 게임이 출시된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들이파려면 몇번 해보는걸로는 부족하죠. 오늘 집에가서 여친과 아내와 따님과 함께 즐겨보세요.

조기자 : 저는 귀여운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의 실로폰 BGM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일부러 오락실 주인 아저씨들이 거리에 이 멜로디가 들리도록 크게 틀어놨었어요. 그럼 정신을 잃고 오락실로 달려가던 기억이..

흡사 길가에 만두집에서 만두 냄새를 풍기는 것처럼 '버블보블' 게임의 BGM은 너무나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

- 오퍼레이션 울프 -

꿀딴지곰 : 직접 총을 들고 싸우는 체감형 건슈팅이자 오락실 본격 건슈팅 게임의 시작을 알리던 게임! 이건 그냥 총도 아니고 당시 밀리터리물을 좋아할만한 소년들의 로망과도 같은 소형 기관총인 우지였죠.

우지 한자루를 직접 다루며 엄청난 수의 적들과 1대백 아니 천으로 싸우는 게임! 그러다 장렬히 전사해갔던 숱한 플레이어들에게 이 한마디를 해주고 싶네요.. 빨랑.. 동전 바꿔와요.. 컨티뉴하게.. 오늘은 엔딩 봐야지.. ㅎㅎ

- 사이바리온 -

꿀딴지곰 : 금빛 찬란한 용한마리가 불을 뿜으며 미로에서 적들을 파괴하는 본격 내가 보스가 된 기분!이 된 게임. 타이토의 사이바리온은 게이머들의 로망인 드래곤! 그것도 골드 드래곤이 되서 적들을 무자비하게 처단하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화려한 액션 슈팅게임이었습니다. 나의 무기는 드래곤 브레스! 크.. 멋지지 않나요?

- 페어리랜드 스토리 -

꿀딴지곰 : '버블보블' 탄생 이전에 그 틀과 세계관에 크게 영향을 미친 본격 메르헨 액션 게임이 있었으니... 꼬꼬마 마법사가 요정나라에서 활약하며 적들을 케잌으로 만들어서 먹어버리는 본격 판타지 잔혹사!

내가 보기엔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판타지 세계 사람들을 용타고 날아가서 괴롭히는것처럼 보였던.. 바로 그 게임 '페어리랜드 스토리' 입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한판 한판 깨나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맨날 레트로 게임한다고 구박받고 있는 당신! '버블보블' 좋아하는 여자분들에게 얼른 추천해주세요~ ^^

- 크레이지 클라이머 -

꿀딴지곰 : 파쿠르 야마카시 개념이 있기도 전부터 본격 도심형 레포츠 개념 게임에 도입했던 선구자적 게임인가요? 어마무시한 높이의 빌딩벽에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매달려서 창문 닫힐때마다 손가락 낄까봐 빼가며 열심히 올라가는 그 미친게임. ^^

크레이지한 게임 내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오락실에서는 보기도 힘들었던 게임인지라 인지도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 섹션Z -

꿀딴지곰 : 빨간 수트를 입고 제트팩을 멘채 적들과 싸우는 게임. 좌측 우측 방향을 바꿔가며 싸우는 슈팅게임으로써는 사이드암스의 선배격이죠.

지상에 발닿으면 걸어갈수도 있고 수류탄도 던지는 등 꽤 정교한 동작과 움직임에 반했던 인간형 횡스크롤 슈팅게임입니다. 은근히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더라구요.

- 컬럼스 -

꿀딴지곰 : 보석 좋아하세요? 보석의 색깔을 맞춰서 없애는 게임으로 헥사와 비슷한 게임성으로 퍼즐 매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법 했으나 국내에서는 테트리스의 인기 덕분에 빛도 제대로 못보고 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헥사에게도 밀려서 그다지 인기를 끌었다고 하기엔 미지수..

헥사와 다른점은 보석이 너무 이쁘다는거? 재미는 확실히 머릿속에서 하루종일 돌떨어지게 만드는 테트리스만 못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뮤탄트나이트 -

꿀딴지곰 : 보통 뮤탄트나이트는 기억못해도 카이홀맨 게임이라고 하면 아~ 그거? 하시는 게이머분들이 은근히 계시죠. 닌자군 시리즈와 아토믹 로보키드로 유명한 UPL에서 만든 본격 외계인이 주인공인 변태게임!

커다란 눈동자에 몸통이 달려 있어서 언뜻보면 게게게 기타로우에 등장하는 귀태랑 아부지로 착각할법한 게임이죠. 난이도는 또 왜이렇게 어려운지.. 오락실에서는 몇번 안해봤던 게임입니다.

- 메트로크로스 -

꿀딴지곰 : 오토바이 헬멧 쓰고 열심히 장애물 피해서 달리던 게임. 미래형 올림픽스러운 그래픽에 코믹한 BGM과 더불어 유쾌하게 즐길수 있는 작품이었죠. 사실 국내 오락실보다는 패미콤 게임으로 접해본 기억이 납니다.

조기자 : 휴.. 시간이 벌써 이렇게.. 저희가 2/3 정도 다뤘는데도 양이 너무 많네요. 요정도로 오늘은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꿀딴지곰 : 에고 그렇군요. 건 스모크라든가 아직 갈 길이 먼데, 다음에 한 번 더 하이스코어 걸 등장 게임들에 대해 다뤄봤으면 좋겠네요. '스트리트 파이터2' 등은 너무 식상하니 오늘 포스팅에서는 제외했습니다. ^^

조기자 : 네에 교수님. 그럼 잠시 후에 또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하이스코어걸 오프닝에 등장했던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