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온라인’과 다른 길을 걷는 '던파 모바일'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독특한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 모바일'은 8억 5천만 명의 이용자와 누적 매출 180억 달러를 기록한 던전앤파이터의 IP(지식 재산권)을 활용해 개발된 게임이다.
워낙 엄청난 흥행을 거둔 IP로 개발된 만큼, 원작의 콘텐츠를 그대로 답습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던파 모바일'은 '던파 온라인'의 핵심 요소는 그대로 계승하되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예상과 다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지난 28일 업데이트된 '로터스 레이드'다. 오랜 시간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했던 중국의 '던파 모바일'에서도 등장했던 '로터스 레이드'는 원작에는 없는 '던파 모바일'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다.
'로터스 레이드'는 최대 6명의 이용자가 참여하는 소규모 레이드로, 3명이 하나의 파티로 구성되어 2개의 파티가 던전을 격파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각 파티는 총 3개의 페이즈(처치 단계)를 만나게 되며, 파티가 3 페이즈를 모두 격파하면 4 페이즈에서 최종 보스인 ‘로터스’가 등장하게 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현재 버전 기준 최상위 에픽 장비를 얻을 수 있는 레이드인 만큼,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으며, 원작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호평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평행세계를 기반으로 원작과 다른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던파 모바일'은 원작 '던파'의 최고 레벨이 60레벨이던 2007년 시즌1 액트10의 시점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에 게임의 분위기 역시 초창기 '던파'의 던전과 마을의 모습이 게임 속에 세밀하게 등장하며, 맵 구성과 스킬 효과, 세밀한 캐릭터의 움직임도 원작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개 과정은 조금 다르다. 게임 다운로드 단계부터 별도의 미니 시나리오를 마련하여 ‘아간조’, ‘록시’ 등 던파 세계관의 중요 인물을 미리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던파 레이드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무형의 시로코'를 보스로 등장시켜 향후 원작과 다른 던파 모바일 만의 세계관이 펼쳐질 것을 암시했다.
여기에 오랜 시간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설정 오류가 발생한 원작 '던파 온라인'의 스토리 라인을 재정립하고, 모바일 게임만의 고유의 시스템을 다수 적용하여 현재 원작을 플레이하는 이들은 물론, 과거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 그리고 완전히 던파를 새롭게 접하는 이들까지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새롭게 설계했다.
실제로 게임 내 던전의 경우 평균 8개 이상의 스테이지가 등장하는 원작의 던전을 3~5개로 줄여 플레이 시간을 단축했고, '수동 전투'에 지친 이들을 위해 자동 이동을 지원하며, 던전 보상을 모바일 게임 스타일로 구축하는 등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배려했다.
여기에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모험단 원정’, ‘크리쳐 심부름’ 등 모바일 게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파견' 콘텐츠를 도입하여 모바일에 특화된 시스템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캐릭터 밸런스 패치 역시 이용자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반영한 모습이다. 지난 업데이트와 함께 진행한 캐릭터 밸런스 패치에서 캐릭터 스킬로 생성되는 소환수의 능력치를 크게 증가시켜 스킬의 효율성을 높였고, 사냥은 어렵지만, 파티 플레이에서 유용한 이른바 서포터 형 캐릭터의 스킬 및 일반 능력치가 상향되는 등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패치를 빠르게 진행했다.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이 상당한 규모의 업데이트와 패치가 서비스 1달을 넘긴 시점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네오플은 ‘던파 모바일’의 개발을 위해 ‘던파 온라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명진 디렉터의 총괄 아래 별도의 서울 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인력을 300명까지 늘려 개발과 서비스에 나섰다.
여느 중소 개발사 못지않은 대규모 인력을 바탕으로 네오플은 원작과는 다른 ‘던파 모바일’의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 중이며, 향후 빠른 템포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나설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비스 초반부터 ‘던파 온라인’과 다른 길을 걷는 '던파 모바일'이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선보여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