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 이끄는 라이엇 게임즈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른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CSR’는 일반적인 기부활동과 달리 기업이 지닌 사회적 위치를 자각하고, 기업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이윤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는 2000년대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게임 산업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넥슨, 넷마블, 엔씨 등 다수의 거대 게임사들이 별도의 사회 공헌 조직을 설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부,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게임 기업들의 사회적 공헌 활동 중에서 유독 이색적인 행보를 걷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오른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를 서비스 중인 라이엇 게임즈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사회적 공헌 활동은 단순한 일회성 기부나 특정 봉사 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문화 산업을 위한 지원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는 독특한 형태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문화재청과의 협업이다. 2014년 국내에 LOL을 런칭하면서 판매한 ‘아리’와 ‘신바람 샤코 스킨’의 수익금을 문화재청에 기부한 이후 9년간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청과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4년 '허미티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조선시대 불화(佛畫) '석가 삼존도'를 100년 만에 반환시키는데 크게 기여하며, 국외로 유출된 문화재 반환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으며, 이후에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항일의병장 ‘척암선생’ 유물의 환수를 이끄는 등 눈에 띄는 활동을 이어갔다.
여기에 매년 문화재 환수 및 보호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 2018년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 후원에 약 50억 원에 달하는 지원을 이어갔고, 2019년까지 국내 근현대사 유물 29점의 반환을 이끄는 등 기존 게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LOL 이용자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환사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정기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이 활동의 일환으로, 2018년 ‘비운의 천재’로 불리는 시인 ‘이상’을 기리는 '이상의 집'을 개관하기도 했다.
이러한 라이엇 게임즈의 문화 지원 사업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는 중이다. 지난 2021년 라이엇 게임즈는 LOL의 음악을 정통 오케스트라를 동반한 클래식 공연으로 선보인 ‘LOL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진행했다.
이전까지 게임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와 BGM을 별도로 판매하거나, 게임 음악을 주제로 콘서트를 개최한 경우는 있었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 음악을 주제로 한 클래식 공연을 정식으로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국내 최고 권위의 클래식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최초의 게임 기획이라는 부분에서 게임 이용자와 일반 대중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게임 문화 공연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 속에 ‘LOL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는 티켓 판매 이후 4천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LOL의 대표 시네마틱 배경음악인 ‘Warriors’와 ‘Awaken’을 비롯한 다양한 곡을 클래식으로 선보여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LOL 클래식 공연은 2022년 5월 또 한 번 개최된다. 오는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되는 ‘LOL: 디 오케스트라 MSI 부산’이 그것이다.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뤄지는 이번 'LOL: 디 오케스트라 MSI 부산'은 티켓 예약 판매 한 시간 만에 양일 1천 석이 판매된 것을 비롯해 VIP석 매진을 달성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1부에서는 ‘소환사의 부름’을 비롯한 LOL 유명 곡들과 2022시즌 테마곡 ‘부름’(The Call) 등 총 열 곡을 감상할 수 있다.
2부에서는 '2022 MSI'의 공식 주제가 ‘영광을 우리 손에’를 비롯해 '2018 롤드컵'의 주제곡 ‘라이즈’, 다전제 풀세트 경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실버 스크레이프스’, 역대 '롤드컵' 테마곡 등 LOL 팬들이라면 익숙한 곡들이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통해 연주될 예정이다.
아울러 약 2천 석의 소규모로 진행되는 연주회인 만큼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공연 당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변신한 롤 챔피언 디자인의 대형 포토존이 설치되며, 대형 풍선과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면 상품을 받는 현장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라이엇 게임즈는 꾸준한 지원을 통한 문화재 환수, 게임 이용자들과 함께하는 근현대사 문화 체험과 게임 음악의 클래식 공연 진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문화 영역에 사회적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약 12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사회적 공헌을 진행 중인 라이엇 게임즈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