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의 매력적인 미소녀들. 최고의 드라마는 현실 스포츠이니까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의 출시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 게임의 흥행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인데, 미소녀 게임의 종주국인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장기간 매출 1위를 유지한 기대작이 드디어 출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W’로 대표되는 모바일MMORPG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비 MMORPG 장르가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일본에서 워낙 강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사이게임즈의 전작인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의 경우 미소녀 게임 마니아들의 화력이 집중되면서 구글 플레이스 스토어 최고 매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이처럼 ‘우마무스메’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일본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모로 기존 미소녀 게임보다 한단계 진화한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소녀 게임들은 수집 욕구를 극대화하기 위해 캐릭터의 스토리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실제 일본에서 유명한 경주마들을 미소녀화 시킨 ‘우마무스메’는 이 부분에서 다른 게임보다 훨씬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아무리 잘 만든 드라마 각본이라고 하더라도, 현실 스포츠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마무스메’에 등장하는 미소녀 캐릭터들 중 가장 유명한 캐릭터를 꼽자면 단연 골드쉽을 들 수 있다. 골드쉽은 일본에서 종잡을 수 없는 기행으로 유명한 경주마로, 후반부 폭발적인 질주로 1위를 차지하는 엄청난 실력을 보였다가, 다른 날에는 출발 시점에 갑자기 로데오를 해서 꼴찌를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보로 여러 팬들의 멘탈(이라 쓰고 지갑이라 부르는)을 박살낸 전설을 가지고 있다.

게임에서도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흥분했다가, 갑자기 식어버리는 4차원 개그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으며, 통제가 안되는 성격 때문에 눈과 귀를 가리고 경기장에 입장했던 골드 쉽과 마찬가지로 헤드기어를 끼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등급 자체는 높지 않지만 폭발적인 후반부 질주 때문에 팬들이 많으며, ‘우마무스메’가 장기간 출시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버튜버로 등장해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인 덕분에 개국 공신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골드쉽
골드쉽

일본 최초로 상금 10억 엔을 돌파한 최강마이자, 너무 강하기 때문에 경기를 지루하게 만든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메지로 맥퀸은 게임에서도 명문가 태생의 모범생으로 등장한다.

평소 장난이 많긴 하지만 경기에서는 몸 상태에 상관없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다른 말들과도 잘 지내는 원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해, 우아한 성격으로 다른 캐릭터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명문가의 영애로 묘사됐다.

메지로 맥퀸
메지로 맥퀸

강자 메지로 맥퀸의 천황상 3연패, 그리고 미호노 부르봉의 3관왕을 저지한 것으로 유명한 라이스 샤워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악역, 자객으로 비난 받았던 현실을 반영해, 자존감이 낮지만 승리를 향한 집념이 강한 소녀 이미지로 등장한다. 특히 경기중 골절로 인한 안락사로 최후를 맞이한 것을 반영한 듯 ‘불행’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다행히 게임에서는 현실보다는 더 행복한 마무리를 볼 수 있다.

라이스 샤워
라이스 샤워

이차원의 도망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따라갈 수 없는 질주를 선보여 유명한 사일런트 스즈카는 게임에서도 누구보다 앞서 달리는 것만을 생각하는 천재로 등장한다.

짧은 현역 생활 동안 압도적인 질주를 선보였던 것 덕분에 지금까지도 역대 최강의 중거리 경주마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말인 만큼, 게임에서도 오로지 달리는 것만 생각하느라 말수가 없고, 차가워 보이는 성격의 캐릭터로 묘사된다. ‘침묵의 일요일’이라고 불리는 안타까운 사고로 생을 마감했지만, 게임에서는 그 사고를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일런스 스즈카
사일런스 스즈카

이처럼 원래 경주마들의 성격을 그대로 담아 캐릭터를 구축했기 때문에, 경기에서도 캐릭터의 특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골드 쉽은 중반 이후 하위권일 외곽으로 빠져나온 뒤 스킬을 발동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사일런트 스즈카는 경기 후반에 다른 말보다 1마신 이상의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면 더욱 속도가 상승하는 스킬도 보유하고 있다.

경주뿐만 아니라 육성이 매우 중요한 게임인 만큼, 캐릭터들의 배경 지식을 알고 있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되며,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통해 실제 사건들을 그대로 반영한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어, 캐릭터의 매력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실제 경주마들의 특성이 반영된 경기
실제 경주마들의 특성이 반영된 경기

다만 경마가 국내에서는 다소 비인기 스포츠인 만큼, 경마가 활성화되어 있는 일본에서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것을 어렵긴 하다. 하지만 경마를 머리 속에서 지우고 단순 미소녀 게임이라고 본다고 하더라도 현실을 기반으로 한 그녀들의 매력적인 스토리가 충분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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