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아마존’의 EA 물밑 인수 참여 "왜 하필 이 기업들이.."
세계 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거대 기업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인수 소식이 연일 들려오고 있다.
지난 23일 독립 매체 퍽(Puck)의 보도로 시작된 EA의 매각 소식은 회사 간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EA 인수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기업은 미국 시총 1위 기업 '애플'과 세계 최대규모의 쇼핑몰을 지닌 '아마존'이다. EA 인수 최초 보도에는 디즈니가 가장 유력한 회사로 알려졌지만, 인수 가격 및 구조 변경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EA 인수는 '애플'과 '아마존' 2파전으로 흐르고 있다.
EA는 시총 390억 달러(한화 약 48조)에 달하는 세계적인 게임사다. '피파'(EA 스포츠 FC), '매든'와 같은 스포츠게임 라인업부터 '심즈', '배틀필드' 등 매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다수의 게임 라인업을 보유한 게임사이기도 하다.
더욱이 EA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경우 지난 2019년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개설했고, 아마존 역시 아마존 게임즈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등 두 회사 모두 게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EA를 어떤 기업이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가 실제로 진행될 경우 올해 초 전 세계 게임 시장을 뒤흔들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소니의 번지 인수 등 게임 시장의 기업 간의 통합 움직임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EA의 인수 소식에 게임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은 분위기다. '애플'과 '아마존' 두 회사 모두 이윤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게임의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기보다 '과금' 즉 돈벌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는 중이다.
실제로 애플의 경우 매출의 상당수가 게임의 소액 결제 시스템에서 발생하며, 앱스토어, 애플 뮤직, 애플 TV 등 다수의 서비스를 구독형 및 유료 결제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여기에 최근 환경 보호를 이유로 아이폰 구성품에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하는 8조 원에 달하는 추가 수익을 올리는 등 과감한 원가 절감 정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애플이 EA를 인수할 경우 이전부터 다수의 확장팩과 넘버링 타이틀(매년 새롭게 발매되는 후속작)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게임 내 소액 결제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EA의 게임에 과금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 역시 시장 독점을 기반으로 마켓 콘텐츠 공급업자들을 압박하는 정책을 펴 미국 현지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세계 최대규모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열악한 현장 직원들의 처우와 환경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아마존이 퍼블리싱을 맡아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 중인 '로스트아크'의 경우 불안한 서버와 이해할 수 없는 검열 등 여러 이슈가 발생해 해외 이용자들에게 "로스트아크의 걸림돌은 아마존"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게임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과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에게 쟁점이 되고 있는 애플과 아마존의 EA 인수 소식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