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22] 넥슨 강대현 COO "메이플로 자유로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할 것"

오늘(8일) 2022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이하 NDC 2022)의 키노트(기조 강연)를 맡은 넥슨의 강대현 COO(사업 총괄)는 블록체인 시장의 현 상황에 대한 분석과 넥슨이 시도하는 새로운 메이플스토리 IP(지식 재산권)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을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강대현 총괄은 P2E와 블록체인이 최근 부정적인 이슈가 잇따라 발생해 회의적인 시선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넥슨이 생각하는 블록체인과 가상 세계의 진화를 이야기해보고자 키노트 강연에 나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과거 초창기 온라인게임은 PC, 콘솔 게임에 비해 빈약한 액션과 콘텐츠로 조악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모바일 게임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지금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둬 하나의 플랫폼으로 도약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게임 역시 초기 불안전한 블록체인 작품들 덕에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 게임은 코인을 팔아서 돈을 버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기존 게임이 새로운 세계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

강대현 총괄은 초기 단계의 혼란스러운 블록체인 게임을 지금의 단면만 보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닌 다른 가상 세계와 연합하는 통합 가상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 가진 열린 생태계에 중점을 두고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대현 총괄은 블록체인의 장점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융합하기 좋고 나눠주기 쉬운 ‘인프라 기술’. 투명성과 ‘열린 생태계’ 그리고 ‘가치의 저장’이 그것이다. 특히, 오프라인 가상 세계를 모든 이용자가 함께할 수 있는 확장성은 과거 PC, 콘솔에서나 구현되던 게임을 온라인으로 확장한 넥슨이 언제나 꿈꾸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이템, 캐릭터, 게임머니 등은 현재 하나의 게임에만 통용되지만, 블록체인을 이를 확장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직접 이 콘텐츠를 소유하고 다른 게임으로 확장될 수 있다면, 거대한 생태계의 일원이 되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일반 이용자가 생태계의 일원이 된다면 게임 설계에도 큰 변화를 주어야 한다. 강대현 총괄은 과거 모바일 게임 초기 수많은 게임이 인기 온라인게임 혹은 PC 게임을 그대로 이식했지만, 결국 성공한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설계된 작품이었으며, 블록체인 게임이 성공하려면, 블록체인의 특성에 맞는 게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개발사가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 기존 게임과 달리 권한을 분산하는 룰 즉 ‘합의된 규칙을’ 도입하여 넥슨 역시 생태계의 일원으로 존재해야 하며, 게임의 성장에 따른 과실이 기여자(이용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블록체인 게임을 디자인하는 중요한 ‘키’(KEY)라는 것이 강대현 총괄의 설명이다.

더불어 소유할 수는 있지만, 쓸데가 없어 디지털 쪼가리로 전락하기 일쑤인 NFT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끊임없는 사용처를 제공하고, 게임이 없어져도 NFT를 사용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블록체인 게임의 중요한 요소라고 역설했다.

블록체인의 특징을 소개한 강대현 총괄은 이러한 고민을 담은 새로운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바로 넥슨의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 IP(지식 재산권)를 이용한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 유니버스’가 그것이다.

‘메이플 유니버스’는 ‘메이플N’, ‘메이플 N 모바일’, ‘프로젝트 MOD N’ 그리고 ‘메이플 SDK’ 등 총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메이플 N’은 메이플 IP에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MMORPG로, 이용자는 플레이를 통해 NFT와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이용자는 NFT 아이템의 소유권을 얻고 이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으며, 게임 플레이만으로, 모든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별도의 ‘캐시샵’(유료 콘텐츠)이 존재하지 않고, 'NFT 프리세일'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

특히, 게임 속 경제활동 즉 토큰이나 NFT를 구입 혹은 판매할 때 수수료가 발생하고, 이 수수료는 ‘메이플 N’ 이용자들의 기여도에 따라 분배된다. 이 분배 과정은 넥슨도 포함되며, 이를 통해 넥슨이 게임 설계자에 머무는 것이 아닌 생태계에 직접 참여하는 효과를 준다.

‘프로젝트 MOD N’은 20년간 제작된 메이플의 3천 만개에 달하는 어셋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메이플 NFT 뿐만 아니라, 외부 NFT를 통해 나만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 이때 이 게임은 이용자의 소유가 되며, 고, 이에 따른 보상 역시 획득할 수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메이플 N SDK’에서 활약할 수도 있다. ‘메이플 N SDK’는 ‘메이플 유니버스’ 내의 NFT를 통해 어플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메이플의 캐릭터나, NFT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헬스케어 어플 등을 만드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여기에 ‘메이플 N 모바일’은 모바일 이용자들을 위한 게임으로, 앞서 소개한 ‘메이플 유니버스’의 블록체인 콘텐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메이플 유니버스’는 앞서 소개한 플랫폼 이외에 넥슨의 다른 IP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게임 아이템 거래를 넘어 현실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등 게임이라는 벽을 넘어 사용처를 다양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강대현 총괄의 설명이다.

강대현 총괄은 단순히 “블록체인 게임이 유행하니 한번 찔러본다”라는 것이 아닌 진심을 보여주고자 ‘메이플’ IP를 선택했으며, ‘메이플 유니버스’는 여러 게임이 하나의 NFT를 공유하게 되며, 이는 NFT의 영속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한국을 비롯해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는 곳이 많고, 업데이트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가 변화하는 등 여러 난제가 많기 때문.

강대현 총괄은 NFT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 배우고 고민해 나갈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넥슨의 IP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메이플’의 NFT가 진출하고 또 이 블록체인 게임이 ‘메이플 유니버스’ 안으로 편입되는 자유로운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넥슨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