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주름잡는 K팝, 디지털 휴먼으로 이어질까.. 게임사들 '잰걸음'
"요즘 '버추얼 유튜버'가 핫한 거 모르세요? 시대가 변했어요. 메타버스 시대가 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디지털 휴먼 콘텐츠가 대세가 될 것 같아요."
최근 중소기업청 콘텐츠 심사장에서 만난 한 '버추얼 유튜버' 회사 대표는 방송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송 상위 매출 최상위를 차지하는 상당수가 버추얼 유튜버라며, 이 대표는 메타버스 시대가 올수록 디지털 휴먼에 대한 수요가 더 급증할 것이라 진단했다.
월드 스타 비, 싸이에 이어 BTS까지. 전 세계가 한국 K팝에 푹 빠지고 '오징어 게임' 등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콘텐츠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쏠리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 중심으로 디지털 휴먼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래 시대의 새로운 먹거리로 디지털 휴먼 콘텐츠가 급부상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발 빠르게 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 3D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과 메타버스가 구현 방식이 흡사하기 때문에, 결국 첨단 기술력을 가진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디지털 휴먼 시대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게임사로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를 들 수 있다. 엔씨(NC)는 지난 5월 16일에 이제희 CRO(Chief Research Officer, 최고 연구책임자)가 직접 '디지털 휴먼 시대'를 발표하며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제희 CRO는 "디지털 휴먼은 인터랙션의 정점이고 디지털 휴먼 기술은 엔씨(NC)의 미래 비전이자 중요한 기반 기술이다."라며 "딥러닝 기술이 가져온 영향 덕분에 이제는 '나'와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엔씨(NC)는 지난 6월 9일에 자사의 디지털 휴먼 기술을 가늠할 수 있는 '프로젝트 M'의 트레일러 영상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M'은 엔씨(NC)가 콘솔로 개발 중인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신작으로, 이용자 선택에 따라 스토리와 결말 변화하는 게임이다. 이번에 발표한 영상에서 엔씨(NC)는 자사의 R&D 기술로 구현한 실사 수준의 그래픽, 영화적 연출, 캐릭터의 세밀한 표정과 움직임 등을 통해 '디지털 휴먼 시대'가 근접했음을 알리는 모습이었다.
이 영상은 발표 이틀 만에 150만 조회수를 달성했고, 수많은 해외 개발자들이 이 트레일러 영상에 몰려들어 '프로젝트 M'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엔씨(NC)와 함께 또 다른 디지털 휴먼 사업을 전개하는 게임사로는 스마일게이트가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체적으로 버추얼 유튜버 서비스를 시작하며 관련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고,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를 통해 디지털 휴먼과 K팝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에서도 AI휴먼과 대화하는 '카카오 유니버스'를 최근 공개했고, 포니게임즈가 3D 스캔을 활용한 디지털 휴먼 제작에 나서는 등 게임업계의 디지털 휴먼에 대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엔씨(NC)의 '프로젝트 M' 영상을 보면 디지털 휴먼 기술이 상당수 궤도에 올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현재 엔씨(NC)가 추진 중인 K팝 플랫폼 유니버스와 디지털 휴먼 기술이 접목되면 차원이 다른 메타버스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엔씨(NC)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